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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송도 쉐라톤호텔 매각 재개하나

  • 호텔매매

대우건설이 송도 쉐라톤호텔 매각 재개에 앞서 밸류에이션 작업을 다시 추진한다. 송도 쉐라톤호텔 매각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간 인수 의사를 드러낸 원매자들이 있었지만, 가격에 대한 온도차가 뚜렷했다. 유의미한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한 이유다.
11일 IB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송도 쉐라톤호텔의 가치 산정을 위해 삼성KPMG와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송도 쉐라톤호텔 밸류에이션 작업을 삼정KPMG에 맡기기 위해 용역계약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매각 자문을 맡았던 경험이 바탕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삼정KPMG는 대우건설의 비핵심자산 매각 관련 자문을 맡았던 곳이다. 대우건설이 2년전부터 비핵심자산인 호텔과 골프장, 해외 리조트를 매물로 내놨을 때 삼정KPMG가 자문사 역할을 맡았다. 이중 현재까지 춘전 소재 골프장인 파가니카CC만 매각이 완료됐다. 나머지 호텔과 해외 리조트는 새 주인을 찾지 못했고, 그렇게 삼정KPMG와의 자문 계약이 완료됐다.

시장에선 대우건설이 추진 중인 송도 쉐라톤호텔에 대한 밸류에이션 작업을 두고 원점으로 돌아가 매각을 재추진하려는 의도로 해석한다.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를 비롯해 원매자가 꾸준히 있어왔지만, 번번히 가격 차이로 거래가 성사되지 못했다.대우건설은 송도 쉐로톤호텔 매각가로 1000억원 이상을 원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과하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IB업계 관계자는 "두 달여 전까지만 하더라도 인수 의향을 드러낸 원매자가 5~6곳 있었지만, 이번에도 가격 눈높이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며 "매각 재개를 위해 처음부터 프로세스를 다시 밟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밸류이에션을 통해 나온 가격은 기존 대우건설의 희망가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쉐라톤호텔은 안그래도 만성 적자에 시달려왔다. 그런데 올초부터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가 발생했고 이 같은 적자기조는 심화하고 있다.

송도 쉐라톤호텔은 인천 지역에서 손꼽히는 5성급 호텔임에도 지리적인 한계 탓에 손익분기점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5성급 호텔에 걸맞은 유지비 관리 보수에 투입되는 비용도 적지 않은 데다, 미국의 SOMC와 대우건설에 고정적으로 지급하고 있는 운영수수료도 만만치 않다.

실제 송도 쉐라톤호텔이 2009년 개장이래 흑자경영을 했던 시기는 2016년 단 한 해에 불과하다. 나머지 회계년도는 모두 적자를 면치 못했다. 작년까지 영업활동을 하면서 쌓인 누적 영업손실액은 350억원 선이다.

이에 송도 쉐라톤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대우송도호텔㈜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대우송도호텔㈜은 계속된 손실 속에 2018년까지 쌓인 결손금이 285억원에 달했다. 그리고 작년에 169억원의 추가 손실이 잡히면서 결손금 규모는 490억원까지 크게 불어났다. 이에 납입자본금이 모두 바닥나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작년말 기준 대우송도호텔㈜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11억원이다. 자본잠식률은 129% 수준이다.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엎친대 덮친 격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장기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장기화될 수록 실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다. 호텔업은 직격탄을 피해가기 힘들다.

특히 송도 쉐라톤호텔과 같은 5성급 호텔의 경우 객실 매출에 대한 비중은 절반 가량이다. 나머지 절반은 연회와 뷔페 고객 등을 통해 거둬들이는 매출이 차지한다. 코로나19의 높은 전염성 때문에 단체 활동을 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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