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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새만금, NHN은 광주에 데이터센터…서남권 `AI 거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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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첨단3지구 인공지능 산업융합 집적단지에 들어설 데이터센터 조감도.
사진설명광주광역시 첨단3지구 인공지능 산업융합 집적단지에 들어설 데이터센터 조감도.

서남권 첫 데이터센터인 `광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NHN이 단독 입찰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데이터센터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는데,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유치에 열을 올리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 정보통신기술(ICT) 인력이 상주해 데이터 활용이 용이해지고, 관련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는 것은 물론 첨단산업 도시라는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1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NHN이 광주시가 추진하는 AI 특화 데이터센터 제안에 단독으로 입찰했다. 지난주 마감한 `광주 AI 특화 클라우드 임차용역`은 광주에서 추진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AI 연구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저장공간 107PB(페타바이트) 규모)과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것이 목적이다. 손경종 광주시 인공지능산업국장은 "광주시가 추진하는 `인공지능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의 일환"이라며 "데이터센터 설립의 목적이 AI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광주에 입주한 기업들에 맞춤형 데이터를 제공해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데이터센터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사업규모는 923억원이다. 16일 최종심사를 거쳐 이른 시일 내 최종 계약 체결을 완료할 예정이다.

 

 

클라우드컴퓨팅 분야 후발 주자인 NHN은 데이터센터를 판교와 김해 2곳에 확보한 데 이어, 이번에 서남권에까지 구축할 경우 전국에 삼각형 모양의 데이터센터 편대를 갖추게 된다. NHN 관계자는 "선정이 확정되면 연말 이전에 서비스 제공을 위한 컴퓨팅 자원 제공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김해, 구미 같은 동남권 지역에도 크고 작은 데이터센터가 설립됐지만, 호남과 충청 서부지역을 아우르는 서남권에서는 이번이 첫 데이터센터다.

최근 SK브로드밴드가 SK그룹의 에너지 계열사들과 협력해 새만금에 글로벌 수준인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만들고 국내 최초로 재생에너지와 신에너지를 통한 혁신적인 저전력 데이터센터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하는 등 서남권이 새로운 데이터센터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SK그룹은 새만금에 데이터센터와 창업센터 등을 조성하는 데 약 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데이터센터는 일본, 중국, 싱가포르, 태국, 대만 등 아시아 7국 10개 도시를 연결해 새만금까지 도달하는 해저 광통신케이블 `SJC2`와 직결되는 시설이다. SK그룹 내 에너지 계열사 SK E&S와 협력해 50메가와트(㎿)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새만금에 확보하고 생산된 전기를 데이터센터에 공급한다.

이 데이터센터가 간척지에 들어서고 용지 확보 비용까지 아낄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해외 데이터센터와 비교해 뛰어난 비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이 데이터센터는 새만금 내 첨단 기술 창업 클러스터인 이른바 `SK타운`의 핵심 시설이 된다. 광장, 복합형 도서관 등의 시설도 함께 갖춰질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는 "이를 통해 막대한 전력 사용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음은 물론, 홍콩이나 도쿄 등 경쟁 데이터센터 입지와 비교해 30~50% 싼 전기료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시는 AI 연구개발 핵심 자원과 인프라를 한곳에 모아 글로벌 수준의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핵심 인프라가 바로 데이터센터다. 광주시는 인공지능 융합을 통해 저성장을 돌파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이 지역 주력 산업인 자동차·에너지·헬스케어 등과 AI를 융합하는 집적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AI 집적단지에서는 특수목적차량의 자율주행, 에너지 재난 대응을 위한 AI 플랫폼, AI 기반 유전체 분석기술과 같은 주요 과제들을 집중 연구개발한다. 광주광역시 첨단 3지구 내 4만6200㎡ 규모로 2024년까지 조성될 이 사업에는 총 3939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데이터센터 건물은 2022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데이터센터 설치로 AI 기반 스타트업이 500개 이상 육성되고 4500명 이상의 고용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손 국장은 "현재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51개 회사가 투자협약을 맺었고, 이 중 32개사가 법인 설립을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데이터센터가 완공돼 광주지역 주력 산업인 자동차·에너지·의료 관련 AI 데이터 제공이 가능해지면 더 많은 기업이 광주로 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지역 내에서는 데이터센터 건립을 보다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 이번 입찰을 계기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기업 하기 좋은 `광주 인공지능 생태계`를 조성해 다양한 기업과 기관이 광주에서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ttps://www.mk.co.kr/news/it/view/2020/11/1172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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