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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공실률 최저 성남구시가지·안양역 상권, 재개발·코로나로 텅텅

10일 '안양 1번가'로 불리는 안양역 앞 상가 곳곳이 텅 비어 있다. (사진=편지수 기자)
▲ 10일 '안양 1번가'로 불리는 안양역 앞 상가 곳곳이 텅 비어 있다. (사진=편지수 기자)

 

경기도내 최저 공실률을 기록하던 성남 구시가지·안양역 상권이 텅텅 비었다. 지역 상인들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재개발로 인한 상주인구 감소 및 높은 임차료가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지적했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성남 구시가지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 기준 1.2%로 경기지역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올해 3분기 들어 8.5%까지 올랐다.

 

경기지역 대표 상권으로 꼽히는 안양역 상가 공실률도 크게 늘었다. 안양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 1.5%에서 올해 3분기 8.1%로 뛰며 6.6%P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날 안양역에서 가장 번화했다는 ‘안양 1번가’ 골목길 상가 곳곳은 텅 비어있었다. 2·3층은 물론이고 소상공인들이 선호하는 1층 상가도 임대 문의 안내문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지난해까지 중·고등학교·대학교가 인접해 청소년들로 붐빈 이곳은 요즘 들어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들었다, 평균 임차료는 1㎡당 4만3400원으로 1년 전(4만2700원)과 비교해 거의 내리지 않았다.

 

이곳에서 와플 가게를 운영하는 A(60)씨는 “임차료는 높고 젊은 애들은 안 오니 장사하기가 어렵고, 상인들도 계약이 끝나면 더 연장하지 않고 가게를 비운다”면서 “코로나19가 끝나도 이전의 안양1번가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주스 전문점 사장 B씨도 “학교가 쉬니까 학생들은 안 오는데 임차료는 비싸다”면서 “위치가 좋은 곳은 임차료 1000만원도 나오는데, 센 곳부터 문을 닫는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안양역과 더불어 최근 공실률이 급격하게 오른 성남 구시가지의 경우 다수 상인들이 재개발로 인한 인구 유출 현상에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상황이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성남시에 따르면 중원구에서는 총 9곳에서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재건축·재개발로 일시적으로 이주했지만 아직 입주가 시작되지 않아 상주인구가 줄었다.

 

성남시 중원구에서 12년 넘게 휴대폰 대리점을 운영해온 C씨는 “재개발로 아직 입주는 되지 않았고, 사람은 빠져나가니 다니는 인구가 급격하게 줄었다”면서 “가뜩이나 어려운데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면서 문 닫은 상가가 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공실률과 폐업률이 늘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내수경제가 회복되기까진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높은 임차료로 인한 고충에 관련해서는 “임차인들은 한숨 돌리지만 임대인들도 자기 자본 100%로 상가나 빌딩을 매입하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임차료를 낮추다보면 손해를 보니 단순히 임차료 할인만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https://www.kgnews.co.kr/news/article.html?no=61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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