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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 부동산 매각으로 투자 실탄 확보

  • 꼬마빌딩매매

국내 대표 장비업체인 한미반도체가 과거 수입자동차 전시장으로 썼던 서초동 부동산을 매각하면서 현금보유량을 늘렸다.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장비 업황 변동성에 대비해 주로 현금을 쌓는 재무전략을 사용해왔다. 이번 부동산 매각으로 향후 시설투자 등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5일 공시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서초동에 있는 토지 및 건물을 157억원에 매각했다. 거래상대방은 니스코 주식회사이며 올해 12월 10일에 처분이 완료된다. 회사 측은 투자부동산 매각을 통한 자산유동성 강화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매각한 부동산은 과거 닛산 전시장으로 쓰였다.
과거 한미반도체는 외제차 사업에 오래 몸담았다. 2005년 2월 한미네트웍스를 통해 일본 닛산 딜러사업을 시작했고 2008년 신호모터스를 세웠다. 신호모터스는 2012년 BMW 공식딜러로 지정되면서 사세가 커졌다. 하지만 2018년 본업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한미반도체 측은 해당 부동산 매각으로 수입차 사업이 모두 종료됐다고 밝혔다.

한미반도체는 그간 수입차 전시장 매각으로 쏠쏠한 이익을 본 것으로 파악된다. 개별 건물 매입가를 구체적으로 알수는 없지만 5개 건물 매입가는 588억원이었고 총 매각금액은 920억원이었다. 시세차익으로 332억원을 내면서 원금 대비 56% 수익을 봤다.


한미반도체가 지금까지 매각한 전시장은 총 5개다. 2007년 서초동 재규어 랜드로버 전시장을 시작으로 2011년 인피니티 전시장, 2012년 인천 닛산 전시장, 2019년 영등포 BMW 전시장, 2020년 서초동 닛산 전시장을 매각했다. 지난해 팔았던 영등포 BMW 전시장 매각가는 260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한미반도체는 이번 매각으로 현금성자산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285억원이었다. 현금성자산은 400억원대로 높아질 전망이다. 한미반도체의 차입금은 1억원 정도다. 올해로 창립 40년을 맞이한 한미반도체는 1990년대 이후 쭉 무차입경영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반도체 업황 따라 실적 변동성은 있을 수 있지만 재무안정성은 유지한다는 것이다.

한미반도체 측은 이번 부동산 매각 대금의 용처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향후 투자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반도체는 내년 상반기 기존 2공장 재배치 계획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추가 비용소요가 있을 예정이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창립 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추후 현금흐름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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