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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도 못 버틴 '패션 불황'…삼성 '에잇세컨즈' 강남점, 문 닫았다

  • 신축부지매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전개하는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가 대형 매장인 강남점 영업을 8년 만에 종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패션계 불황이 이어지면서 대기업도 임차료 부담을 버티지 못하는 모양새다.
에잇세컨즈 강남점은 10월 25일부로 영업을 종료했다. 앞서 에잇세컨즈 강남점은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4개층 1948㎡ 규모로 2012년 9월 문을 열었다. 강남역 상권에서 '만남의 장소'로 통했던 뉴욕제과가 있었던 자리라 화제를 모았다. 에잇세컨즈의 또 다른 플래그십 스토어인 가로수길점과 명동점보다 매장 규모도 더 컸다.

 

▲ 에잇세컨즈 로고


에잇세컨즈 강남점이 들어선 건물은 지난해 말 주인이 바뀌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개인자산가로부터 이 건물을 1428억 원(평당 6억9000만 원)에 인수했다. 강남역 인근 지역 최고가 거래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에잇세컨즈 강남점의 임대료도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강남역 일대는 높은 임대료에도 불구, 젊은 유동인구가 많아 패션·뷰티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 입점 경쟁이 치열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유동인구가 급감하면서 강남역 상권도 큰 타격을 받았다.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강남대로의 지난 3분기 공실률은 16.4%에 달했다. 지난 분기 8.5% 대비 7.9%P 증가한 수치로, 서울 내에서 가장 큰 폭으로 공실률이 올랐다.

 

▲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장병들이 3월 5일 강남역 인근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 측은 강남점 영업 종료는 에잇세컨즈 사업 축소를 위한 것이 아닌 출점 전략 변화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소비패턴 변화에 따라 단독 점포보다는 백화점이나 대형 몰, 아웃렛 등에 매장을 입점시키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으로 에잇세컨즈 강남 영업 종료를 결정했다"며 "건물주가 바뀐 것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에잇세컨즈 매장 수는 지난해 말 48개에서 현재 55개로 늘어났다. 오는 4일에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남양주점 안에 매장을 오픈한다.

에잇세컨즈는 지난 2월까지만 해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하며 올해 누적 매출은 지난해보다 소폭 낮은 상황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이 약 1조7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4% 감소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440억 원 규모다.

http://www.upinews.kr/newsView/upi202011030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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