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부동산뉴스

코로나가 가져온 의문, 본사 건물 필요한가?

세계 최대 금·구리 채광회사 프리포트 맥모란(Freeport-McMoRan)의 리차드 애드커슨 최고경영자(CEO)는 평소 피닉스(Phoenix)에 있는, 시내가 내다 보이는 멋진 본사 건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재택근무 수 개월이 지난 지금, 다시 본사 건물에 돌아가야 할 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도입한 전 세계 기업들은 언제, 그리고 얼마나 많은 직원들을 본사로 복귀시킬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었다.
JP모건체이스와 넷플릭스 같은 기업들은 재택근무가 생산적이지 못하다고 말하며 직원들을 다시 사무실로 복귀시켰다. 반면 애플과 헤지펀드 블랙록 같은 기업들은 원격근무가 성공적이라며 제한적인 복귀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프리포트 맥모란은 한 단계 더 나아가 피닉스 본사를 아예 없애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 동안 원격근무가 별 문제가 없었고 직원들도 출퇴근을 하지 않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필요할 경우 현재 도시 외곽에 운영하고 있는 개방형 위성 사무실을 이용하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애드커슨 CEO는 "우리는 원격으로도 충분히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과연 본사 건물이 정말 필요할까?"

다만 애드커슨 CEO와 회사의 경영진들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 회사는 최종 결정을 하기 전에, 사람들이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는 시기가 오면 본사 건물 사용에 대한 다른 대안들을 시험할 계획이다.

애드커슨 CEO는 "우리가 아직 충분히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두 가지뿐입니다. 본사 공간이 없을 경우 직원들의 협동과 팀워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프리포트 맥모란의 고민은,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해 삶과 업무가 완전히 바뀌면서 전세계 기업들이 직면한 고민을 반영한다. 이들의 고민은 대기업과 그 회사의 직원들뿐 아니라 도시의 세금 수입, 도심 근로자에 의존하는 기업과 일자리와도 중요한 관련이 있다.

물론 본사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업들도 많다. 덴버(Denver)의 또 다른 광산 대기업 뉴몬트(Newmont Corp.)의 톰 팔머 CEO는 "비록 필요한 공간의 크기는 이전 보다 줄어들지라도, 사람들은 여전히 상호작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아웃도어 의류와 용품을 판매하는 소매업체 레크리에이셔널 에퀴프먼트(Recreational Equipment)는 시애틀에 있는 본사 건물을 페이스북에 매각했다. 출처= Seattle PI
프리포트 맥모란의 경우, 현재 전세계 직원 2만 8000명 중 5% 정도만 사무실에서 근무한다. 이 회사는 피닉스 시내가 잘 내려다 보이는 26층짜리 유리 건물 8개층을 본사로 사용하며 850명의 직원들이 이 곳에서 일하고 있다.


문제는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지 않도록 최소한의 상호작용을 할 수 있게 해주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공간이 필요한지를 정확히 알아내는 것이다. 회사는 코로나 대유행으로 시작한 원격 근무에 대해 직원들을 상대로 열어 차례 설문 조사를 실시했는데, 대다수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프리포트 맥모란의 캐슬린 쿼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에는 동료들의 어깨 너머로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함께 토론했지만, 이제 각자 자신의 집에서 동일한 화면을 공유하며 토론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재택근무를 처음 시작한 1분기에는 회사의 분기 실적을 준비하느라 집에서 밤 늦게까지 일해야 했지만, 2분기 들어 재택근무에 익숙해지면서 정상적인 일상 근무 형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재택근무의 또 다른 이점은 출퇴근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직원들은 피닉스 시내로 관통해 출퇴근하면서 하루 2시간 이상을 소모했다. 피닉스 교외에서 본사 사무실까지 1시간 동안 차로 출근하던 홍보부의 클레이튼 데이비스 부장은 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 동일한 업무량을 처리하면서도 운동에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있다.

임원진들은 어쨌든 많은 시간을 인도네시아에서 거의 8,000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회사의 주요 광산을 가지고 있는 것 못지않게, 사무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재택근무는 또 비용도 절감시켜 주었다. 쿼크 CFO는 직원들을 재택근무 시키면서 얼마나 많은 돈을 절약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경영진 회의 주제의 일부였다고 말했다. 부동산 컨설팅회사 뉴마크 나이트 프랭크(Newmark Knight Frank)에 따르면 피닉스 도심 빌딩의 사무공간 1평방피트 임대료는 3분기에 평균 26.77달러였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 일부 대도시들의 임대료는 코로나 대유행으로 크게 하락했지만 피닉스 같은 지역 도시는 큰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부동산 소유주들과 투자자들은 많은 대형 부동산 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도심 오피스 빌딩에 대한 장기 전망을 평가하면서 기업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일부 회사들은 프리포트처럼 도심 외곽에 작은 위성 사무실을 마련해 본사로 사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당연히 이 위성 사무실은 도심의 타워보다 임대료가 더 낮을 것이다.

일부 중소기업들은 이미 본사 사무실을 없앴다. 직원 수 60명인 중소 미디어 회사인 스키프트(Skift Inc.)는 지난 7월 말, 맨해튼 한 복판에 있던 본사 사무실을 포기했다. 아웃도어 의류와 용품을 판매하는 소매업체 레크리에이셔널 에퀴프먼트(Recreational Equipment)는 시애틀에 있는 본사 건물을 페이스북에 매각했다. 이 회사의 에익 아츠 CEO는 직원들에게 본사 건물 대신 여러 위성 사무실을 운영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프리스위라지 처드허리 교수는 "회사 전체가 원격으로 근무하되 본사에는 고위 경영진만 근무하고 중간 관리자들이 종종 본사에 들러 대면 회의를 하는 회사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이코노믹리뷰(https://www.econovill.com)

댓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