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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뉴스

건설사 보유 호텔 자회사 1분기 적자행렬

건설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호텔 자회사들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객실이용률이 낮아지고, 연회나 포럼 등 호텔 내 행사가 대폭 줄어든 탓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설사가 지분을 보유한 호텔 자회사들은 적자를 기록하거나 전년 대비 이익이 대폭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대림산업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글래드호텔앤리조트의 올해 1분기 순손실액은 26억9000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11억8700만원)와 비교해 2배 이상 순손실 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글래드호텔앤리조트는 메종글래드제주호텔, 항공우주호텔, 글래드호텔 여의도, 글래드라이브 등을 소유 및 운영하고 있다.

글래드호텔앤리조트의 적자 규모가 커진 것은 이용객 급감으로 매출액이 줄어들면서 영업손실액이 불어난데 따른 것이다. 올해 1분기 글래드호텔앤리조트의 매출액은 145억4700만원으로, 전년 동기(210억500만원) 대비 30.7%(64억5800만원) 축소됐다. 영업손실액은 지난해 1분기 9억51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28억원으로 3배 가량 크게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호텔산업이 크게 위축된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글로벌부동산서비스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내 주요 호텔의 객실이용률은 기존 70%에서 5%대로 대폭 하락했다. 한국호텔업협회의 조사를 보면 지난 3월 호텔업계가 입은 피해액만 5800억원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랜드워커힐서울이 객실 영업을 한 달 간 중단한 것도 인건비 등 영업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면서 “객실료 외 주요 수입원인 연회 및 포럼 장소 대관료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대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은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HDC현산이 지분 49.9%를 보유하고 있는 HDC리조트 역시 올해 1분기 201억18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 동기(945억6100만원) 대비 78.7%(744억4300만원) 가량 쪼그라들었다. 1년 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1분기 123억5800만원에서 올해 7억원대로 주저앉았다. 이에 따라 HDC리조트는 올해 1분기 45억59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파크하얏트호텔을 운영하는 HDC현산 자회사 호텔HDC의 경우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억5500만원으로, 지난해(5억9000만원) 보다 1억3500만원 이상 축소됐다.

대우건설이 지분 100%를 보유한 대우송도호텔은 쉐라톤그랜드인천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0억원으로, 전년(61억원) 보다 30% 가량 줄었다. 이에 따라 1분기에는 6억원대 당기순손실을 면치 못했다. 이와 관련해 대우건설은 대우송도호텔의 손실 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건설사가 보유한 호텔 자회사의 실적이 당분간 개선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3월에 본격화한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실적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사업 및 사업 다각화를 위해 호텔업에 진출한 건설사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올해와 내년 중 호텔자회사 매물이 대거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고 강조했다.

http://www.cnews.co.kr/uhtml/read.jsp?idxno=20200519151045439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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