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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12월 용산온다

  • 사옥이전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방탄소년단 기다리다 목 빠지겠어요.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가 이르면 오는 12월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용산트레이드센터(YTC)’에 입주한다. 애초 입주예정일은 5월이었지만 내부 인테리어 등으로 입주 시기가 다소 늦춰졌다.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용산트레이드센터(YTC)’와 주변 상권. YTC에는 이르면 오는 12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입주한다.(사진=강신우 기자)

카페·식당가 등 주변 상권은 글로벌 인기가수인 BTS가 온다는 소식에 국·내외 팬(관광객)이나 입주 직원 등 유동인구 증가에 따른 ‘상권 활성화’ 기대감에 벌써 들뜬 분위기다.

◇“빅히트, 렌트프리 4개월 이상 일 것”

 

20일 YTC 등 대형빌딩 전문 A공인중개사 대표는 “빅히트는 12월이나 내년 초 YTC에 입주할 것”이라며 “통상 대형빌딩은 계약일 이후 내부 인테리어를 진행하는 데 이 기간만 4, 5개월 가량 소요된다”고 했다. 해당 빌딩은 지난해 10월 준공된 지하 7층~ 지상 19층 규모의 건물이다. 빅히트는 이 건물 전체를 임차해 쓴다.

빅히트는 이미 지난1월9일 전세권 설정계약 등기를 마쳤다. 전세금(임대보증금)은 171억4487만원으로 계약일이 5월1일부터 2025년4월30일까지 5년간이다. 전세금 외 월 임대료는 따로 지불한다. 통상 월 임대료 10개월분을 임대보증금으로 봤을 때 한 달 17억원 가량을 임대료로 내는 셈이다.

다만 빌딩 계약조건상 ‘렌트프리’ 관례가 적용되기 때문에 월 임대료는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렌트프리는 오피스 주인이 장기계약 임차인 유치를 위해 일정 기간 무상임대해주는 조건이다. 임대인 입장에서는 장기 계약자 유치로 공실률을 낮출 수 있고 임차인은 보다 저렴한 비용에 사무실을 임대할 수 있다.

 

용산 트레이드센터 전경.(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A공인은 “빅히트가 YTC와 계약하기 전 YTC 측이 다른 입주 예정사에 내 건 조건이 ‘1년에 4개월치 월세 면제’였다”며 “빅히트는 BTS소속사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회사이기 때문에 빌딩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어 렌트프리 조건이 더 좋을 것”이라고 했다.

◇허름한 상가 사이로 들어서는 ‘카페들’

YTC 주변 상권도 기대감에 가득 찼다. YTC 건물 뒤 120m 남짓한 ‘한강대로10길’은 카센터와 오래된 한식당 사이로 아기자기한 카페가 몇몇 들어서면서 ‘카페거리’로 탈바꿈하는 분위기다.

길가에 하나 있는 편의점 CU는 지점명을 아예 ‘용산히트점’으로 바꿨다. 용산히트점 K점장은 “작년 6월 편의점 계약 당시 빅히트 입주소식에 CU본사에서 ‘축하한다’고 하더라”며 “입주 전에도 일본 팬들이 많이 찾아왔는데 코로나19가 잠잠해지고 빅히트가 입주하면 많은 국내·외 팬들이 편의점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임대나 투자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YTC 인근 B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이곳은 커피숍이나 제과점이 거의 없었는데 최근 들어 새로운 상가가 들어서고 있다. 빅히트가 입주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작년부터는 기존 빅히트가 있던 대치동에서 제과점을 하던 분도 임대문의를 해왔고 상가 투자 문의전화도 많이 오는 편”이라고 했다.

 


B공인은 또 “YTC 건너편은 용산정비창 부지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거래가 쉽지 않지만 이곳은 자유롭게 거래가 가능해 투자문의는 많지만 매물이 거의 없다”고 했다. 이곳 상가건물 시세는 3.3㎡당 호가 1억원~1억5000만원 사이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용산 상권은 정비창 개발 소식에 빅히트 입주까지 ‘겹호재’를 갖춘 상황”이라며 “빅히트가 건물 자체를 폐쇄적으로 운영하지 않고 건물 1층을 팬들에게 개방하는 등 열린공간으로 활용·운영한다면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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