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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호황 골프장, M&A 매물은 온도차

천정부지로 치솟던 골프장 인기에 이상징후가 포착된다. 대중제 골프장 호황에 힘입어 곳곳에서 러브콜이 쏟아졌지만, 최근 거품 우려가 제기되며 인기가 다소 시들해진 분위기다. 현재 진행 중인 스카이밸리CC·골든베이CC 인수전에서 원매자의 이탈이 감지되는 터라 흥행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36홀 골프장(대중제 18홀, 회원제 18홀) 스카이밸리CC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지난 23일 진행됐다. 호반그룹은 스카이밸리CC를 매각하기 위해 삼일PwC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고, 지난달 18일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쳤다.
예비입찰에서 여러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가 관심을 보였으며, 그 가운데 골프존카운티가 유력한 원매자로 꼽혔다. 하지만 본입찰 결과 골프존카운티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과도하게 높은 몸값을 의식한 결과라는 게 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스카이밸리CC의 경우 매도자와의 가격갭을 확인한 후 이탈한 원매자가 여럿 있다"고 말했다.

매도자 측은 최근 진행된 골프장 거래대금을 웃도는 수준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가 매각하는 18홀 대중제 골프장 '골프클럽안성Q'의 경우 아이젠인베스트먼트가 약 1400억원에 매입키로 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홀당 거래가격은 78억원 수준이다.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진행된 클럽모우CC의 매각은 홀당 약 68억원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원매자는 매도자의 눈높이에 공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앞서 이뤄진 골프장 M&A의 거래가격이 높게 책정된 데다 스카이밸리CC에 디스카운트 요인도 존재한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현금흐름할인법(DCF)으로 골프장의 몸값을 계산하고 있다. 대체로 홀당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을 적정한 할인율로 나누는 방법을 쓰고 있다. 여기에 지리적 이점이나 대중제·회원제 여부 등을 밸류에이션의 가감 요소로 두고 있다.

스카이밸리CC의 장점으로는 접근성이 꼽힌다. 경기도 여주에 위치하고 있어 수도권 고객 확보가 비교적 용이하다. 반면 수익성의 편차가 적잖은 대중제·회원제가 혼합된 점은 디스카운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회원제 18홀을 상대적으로 현금창출력이 우수한 대중제로 전환할 수 있지만 여기에는 회원권 정리 등 소모되는 자원도 꽤 있다는 의견이다.

한화그룹이 진행하고 있는 27홀 대중제 골프장 골든베이CC 매각 또한 비슷한 분위기로 전개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골든베이CC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골프존카운티·대명소노그룹·스마트스코어·키움증권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었고, 현재는 골프존카운티와 협상을 이어가는 것으로 파악된다. 스카이밸리CC 매각과 마찬가지로 매도자 측과의 가격갭에 원매자가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골든베이CC의 매도자가 희망하는 가격은 홀당 100억원이다. 앞서 진행된 골프장 거래가격에 △서해 오션뷰를 갖춘 희소한 매물 △골프장·리조트 연계 사업 가능 △유휴부지 개발 여력 등을 프리미엄으로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매도자가 원하는 가격을 골프존카운티가 받아들일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 분위기다. 골든베이CC가 충청남도 태안에 위치하고 있어 수도권을 비롯한 다른 지역의 고객을 유치하기 쉽지 않다는 점은 디스카운트로 꼽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리조트 사업의 불확실성이 짙어진 점 또한 몸값의 비우호적 요소로 지목된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골프장의 몸값이 최근 지나치게 올랐다는 인식이 시장에 팽배해졌다"며 "동일한 매물인데도 지난해와 올해의 가격 차이가 지나치게 벌어진 터라 거품을 우려하는 시선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중제 골프장의 인기 덕에 매도자가 협상력에서 우위에 섰지만, 점차 원매자가 거래의 주도권을 잡는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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