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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시대, 더 촘촘해진 이커머스 전략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온라인 쇼핑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유통 업체들이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초창기인 2~3월에는 물량 증가에 따른 시스템 안정화 등 코로나로 발생하는 문제 해결에 집중했다면, 현재는 ‘위드(with) 코로나’ 시대에 지속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 롯데 두 전통 오프라인 유통 강자가 온라인 쇼핑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 이상 오프라인 시장만을 바라보면 코로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쿠팡, 이베이코리아, 11번가 등 기존 이커머스 기업들도 "시장을 뺏길 수 없다"며 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 코로나발 온라인 쇼핑 급성장…신세계, 롯데 공략 박차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쓱(SSG)닷컴’은 12월부터 오픈마켓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SSG닷컴은 그동안 직매입과 협력사를 통해 확보한 상품만을 판매했다. 그러나 이 사업 형태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수많은 온라인 판매자들이 SSG닷컴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오픈마켓 사업을 하기로 했다.

 
SSG닷컴은 상품력 강화 차원에서 오픈마켓 시장에 진출했다. /SSG닷컴 제공
취급 상품수를 늘려 SSG닷컴 플랫폼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현재 SSG닷컴이 직매입 혹은 협력사를 통해 판매 중인 취급상품수(SKU)는 약 1000만개로, 일반적인 오픈마켓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SSG닷컴 관계자는 "오픈마켓 진출은 소비자가 SSG닷컴 사이트를 방문했을 때 원하는 상품이 없으면 이탈할 확률이 높은데 이런 경우를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코로나 시대 폭넓은 상품 구색 등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말 출범한 롯데쇼핑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은 플랫폼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출범 초기에는 시스템 안정, 고객 상품 추천 강화 등에 초점을 맞췄다면 현재는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롯데온은 지난달부터 매월 첫 번째 월요일에 인기 상품, 브랜드 20여개를 정해 할인하는 ‘퍼스트 먼데이’ 행사와 요일별로 명품, 식품, 뷰티·잡화, 디지털 가전 등의 상품을 정해 할인 판매하는 ‘카테고리 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3일부터는 2조원 규모의 할인 행사인 ‘롯데온세상’을 진행한다.

롯데온은 동시에 소비자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그들이 원할만한 상품을 추천하는 ‘초(超)개인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롯데그룹 핵심 유통 계열사인 롯데쇼핑 강희태 부회장 직속으로 데이터·인공지능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이 TF는 온라인 쇼핑 등 유통은 물론 제조, 물류 등 롯데그룹 전 부문에 걸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 이커머스, "시장 뺏기지 않는다" 대응 강화

이커머스 업체들도 코로나 시대 대응에 나섰다. 11번가는 11월부로 유료 회원 서비스를 종료하고, 내년에 새로운 혜택을 담은 유료 회원제를 선보인다. 기존 멤버십은 여행·호텔·영화관 관련 혜택이 많아, 코로나 상황 속 회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몰이 유료 회원 서비스 종료 결정을 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11번가는 코로나 사태 속 하루라도 빨리 소비자에게 제대로 된, 진짜 도움이 되는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G마켓·옥션·G9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코로나19로 가공식품, 생필품 소비가 급격히 늘어난 점을 반영해 사이트 내 ‘장보기 페이지’를 개편했다. 또 유료 멤버십 ‘스마일 클럽’ 고객 확보를 위해 할인 혜택을 강화하고, 홈스쿨, 재택근무 및 집콕 생활 시간이 늘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해 도서, 노트북, 운동기구 관련 상품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쿠팡은 코로나 사태 이후 사업장 내 거리 두기 시스템 도입 등 철저한 방역 체계를 마련했다. /쿠팡 제공
코로나 사태 이후 330만 건이라는 하루 주문 물량 최고치를 찍은 쿠팡은 코로나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5월 부천 물류센터에서 첫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후 연이어 확진자가 나오자, 쿠팡은 사업장 내 방역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올해 약 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작업자의 PDA에 ‘거리 두기 앱’을 설치, 다른 작업자와의 거리가 1m로 가까워지면 경고 알람이 울리도록 해 작업장 내 직원 밀집도를 최소화했으며, 2400여명의 코로나 방역 안전감시단을 작업장에 투입해 온도 체크, 마스크 착용 등 근로자들이 코로나 안전수칙을 지키도록 관리하고 있다.

쿠팡은 부천 물류센터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후 센터 문을 일시적으로 닫으면서 배송 차질을 겪은 바 있다. 현재도 코로나 확진자가 국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철저한 방역 시스템을 갖춰 한동안 이어질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올해 거래량이 15%가량 증가했다"면서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위해 최고 수준의 예방 조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1위 인터넷 포털 사업자인 네이버도 온라인 쇼핑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CJ그룹 물류 계열사인 CJ대한통운 등과 협력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물류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네이버가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 서비스(포장·배송·관리를 모두 처리해주는 시스템)’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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