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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兆 ‘언택트쇼핑’시대 e커머스 강국으로 뜬다

코로나發 유통대혁명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이후 산업분야에서 특별히 조명받는 쪽이 유통이다. 시장에서 물건을 팔고 사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을 활용한 ‘언택트(Untact) 쇼핑’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가속화된 언택트 방식의 거래 수요 증가는 ‘유통 대혁명’으로 이어져 유통산업 판도를 완전히 뒤바꿔 놓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 관계자는 “대면 방식 거래인 오프라인 부진과 함께 온라인은 최소한 두 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당분간 지금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2020년, 유통산업에서 진정한 21세기가 시작됐다’는 평가를 내린다. 유통산업이 4차산업혁명으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산업이 됐기 때문이다. 한국유통학회 회장을 지낸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우리나라만큼 e커머스(전자상거래)가 강력한 나라는 없다. 민간소비 500조원 중 30%인 150조원을 e커머스가 차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미래국가로서 주목받는 이유”라고 말했다.

 

◆오프라인 지고, 온라인 뜨고

코로나 사태 이후 소비자의 외출 자제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형 오프라인 유통 업계의 매출 타격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백화점 매출액은 1월 2조5447억원에서 2월 1조8014억원, 3월 1조6961억원까지 급감했다. 대형마트 매출액도 1월 3조2355억원에서 2~4월 2조5000억원대로 하락했다. 그나마 코로나19 장기화 추세로 소비자의 외출이 늘면서 점진적 회복세에 있다는 점이 위안이다.

반면 인터넷·모바일 등 e커머스를 통한 온라인 유통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유통 매출액(여행·문화서비스 제외)은 지난해 4분기 32조3976억원에서 올해 1분기 34조389억원, 2분기 35조7815억원으로 분기마다 5%씩 증가했다.

특히 농축수산물 등 신선식품이나 배달음식 서비스의 온라인 구매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농축수산물의 온라인 유통 매출액은 1월 4692억원에서 8월 5225억원으로 11%가량 늘었다. 배달음식 서비스는 같은 기간 1조639억원에서 1조6730억원으로 무려 57% 늘었다.

신선식품뿐만 아니라 자동차, 심지어 명품이나 주택까지도 언택트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다. 사실상 모든 제품이 e커머스 방식으로 거래되는 셈이다.

온라인 유통 업계에서는 쿠팡과 네이버쇼핑이라는 양강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아직 관련 통계가 나오기 전이지만, 온라인 유통 대표업체로 성장한 쿠팡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1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언택트 쇼핑… 30분 배송 전쟁

유통업계의 ‘30분 배송전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온라인 업체들이 ‘당일 배송’, ‘새벽 배송’ 등을 확대하자 오프라인 업체들까지 배송전쟁에 참전하는 양상이다.

쿠팡의 경우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에 이어 지난 4월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세계도 새벽배송 시스템 강화에 나섰다. 오프라인에서도 롯데백화점이 온라인몰에서 주문하면 백화점에서 3시간 이내에 상품을 배송하는 ‘바로 배송’ 서비스를 지난 6월 시작했다.

오프라인 업계는 채팅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면서 상품을 소개하는 ‘라이브커머스’ 등을 통한 언택트 쇼핑 서비스 확대에도 나섰다.

최근에는 오프라인 유통 업체 중 30분 배달을 앞세우고 있는 곳도 생겼다. 편의점 업계가 대표적이다. 지난 5일 씨유(CU) 운영사 비지에프(BGF)리테일은 엠지플레잉과 함께 손잡고 근거리 30분 도보 배달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엠지플레잉은 도보배달 전문 업체다. 지에스(GS)25는 도보 배달 플랫폼 ‘우리동네 딜리버리’를 선보였다. 점포 반경 1.5㎞ 이내면 30분 안에 배달을 해준다.

30분 배송은 이제 세계적인 추세다. 일본 최대 편의점 체인인 세븐일레븐 재팬은 향후 배달시간을 30분으로 단축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신선식품 오프라인 매장 ‘허마셴셩’이 2016년 ‘반경 3㎞ 이내 30분 배송’ 도입 후, 업체마다 30분 배송 경쟁에 불이 붙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온·오프라인 업태별 특성에 맞는 대응 전략 마련이 절실하다고 조언한다.

서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백화점은 사양사업이지만, 미국과 유럽의 백화점들은 상품을 직접 구매하고 재고까지 책임지는 ‘직매입’ 방식을 택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 백화점 대부분은 직매입을 하지 않기 때문에 나름 버틸 수 있는 구조”라며 “라이브커머스 등을 통해 언택트 쇼핑을 잡는 동시에 멤버십 등 인센티브를 활용해 20~30대 고객을 유입하는 방식으로 버틴다면 나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온라인 유통업계에는 “온라인 온리 방식은 어려울 수 있다. 아마존은 이미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형태로 가고 있다”며 온라인 확장과 오프라인 진출 병행을 제안했다. 아마존의 경우 온라인에서 별 4개 이상을 받은 제품만 판매하는‘아마존 4-스타’ 매장을 운영하는 등 O4O(Online for Offlineㆍ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http://m.cnews.co.kr/m_home/view.jsp?idxno=20201008141421377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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