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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계 ‘3강 구도’ 형성되나”... 시장1위 ‘롯데’ VS ‘신세계‧신라’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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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엘 부산 로얄 스위트룸. 사진=호텔롯데
[뉴스워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7일 부산에 그랜드 조선호텔을 선보이면서 롯데와 신라 등 유통업계 강자들과 국내 곳곳에서 맞붙게 됐다.
특히 럭셔리 호텔시장을 놓고 업계 간 순위 다툼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이에 오랫동안 시장 1위와 2위를 지켜왔던 롯데‧신라에 이어 ‘TOP3’에 신세계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이 호텔사업 확장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자 업종 간 중복 투자는 되도록 회피했던 범(凡)삼성 간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랜드 조선 로비 전경. 사진=신세계조선호텔
호텔 간 경쟁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곳은 신세계다. 계열사인 신세계조선호텔을 앞세워 다각적인 호텔사업 확대를 예고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7일 독자 브랜드인 부산에 ‘그랜드 조선 부산’을 선보이며 럭셔리호텔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랜드 조선은 2018년 론칭한 레스케이프에 이어 신세계조선호텔 두 번째 단독 브랜드다. 향후 글로벌 호텔 체인 사업 확대를 위한 선전포고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번에 개관한 그랜드 조선 부산은 해운대에 있는 5성급 특급 호텔이다. 인근에 지난 6월 문을 연 시그니엘 부산이 자리 잡고 있어 비교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해운대가 본의 아니게 시장의 격전지가 된 셈이다.

그랜드 조선 부산은 기존 호텔에는 없는 다양한 식음시설과 최신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장점이다. 객실 330개, 실내외 수영장·사우나·피트니스 등 웰니스 시설 이외에도 어린이 맞춤 서비스인 조선 주니어, 여행물품 대여 서비스인 렌딩 라이브러리를 제공한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객실 예약률이 거의 찰 정도로 고객들의 관심도가 높다”면서 “다른 호텔에선 볼 수 없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큰 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2월에는 제주에 그랜드 조선 개관이 예정되어 있다. 그랜드 조선 제주는 신세계가 제주도에 선보이는 첫 호텔로 과거 켄싱턴 호텔 제주가 있던 자리다.

제주 중문 관광 단지 중심에 위치한 데다 오래전부터 대기업 호텔들이 밀집해있어 접근성이 용이하다. 인근에는 차로 1~2분 거리인 제주 신라호텔과 제주 롯데호텔이 있어 제주도에서도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 가장 최상위 브랜드를 선보인다. 서울 강남에 럭셔리 컬렉션인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을 선보인다. 조선 팰리스는 신세계조선호텔이 내어놓은 옛 르네상스 호텔 부지로 서울 지하철 2호선 역삼역과 선릉역 사이에 위치해 있다. 인근 삼성역의 파크하얏트 서울, 인터컨티넨탈 그랜드 서울 파르나스와다툼이 예상된다.

수도권서도 비즈니스 호텔 시장을 겨냥해 롯데와 양보 없는 싸움이 예상된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이달 말 을지로3가에 비즈니스 호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을 선보인다. 해당 호텔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브랜드 제휴를 통해 운영된다.

올 연말 서울 판교에도 독자 브랜드 비즈니스급 호텔인 ‘그래비티 서울 판교, 오토그래프 컬렉션’의 문을 연다.

이 역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소프트 브랜드 계약을 체결해 운영한다.

신세계가 이처럼 신규 호텔 론칭에 집중하는 이유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유독 호텔업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18년 신세계조선호텔의 첫 번째 독자브랜드인 레스케이프를 론칭하면서 호텔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이마트 유상증자를 통해 수년째 적자를 보고 있는 신세계조선호텔에 999억원(보통주 589만 주)의 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대형마트 영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내린 과감한 결정이다. 이는 정 부회장의 호텔사업에 대한 애착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호텔업은 장기적인 브랜딩이 중요하다”면서 “호텔시장의 특수성을 반영해 순수 독자 브랜드와 소프트 브랜드 제휴 등으로 전략을 다각화해 각 사업장의 성격에 맞춰 호텔 포트폴리오를 다각적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구체적인 매출 목표를 세우기보다 장기적으로 독자 브랜드 호텔들이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 국내 호텔업계에서 존재감을 키워나가겠다는 게 현재 목표”라고 말했다.


해운대 엘시티 3~19층에 입주한 롯데호텔 최고급 브랜드 ‘시그니엘 부산’ 외관 전경. 사진=롯데그룹
신세계조선호텔이 야심차게 내민 출사표에 호텔 전통강자였던 롯데와 신라의 호텔브랜드도 관심을 모은다.

국내 호텔업계 중 가장 많은 단독 브랜드를 가진 곳은 롯데다. 이는 신동빈 회장이 호텔사업에 그만큼 애착이 크다는 의미다. 

롯데호텔은 ‘롯데호텔’과 함께 △잠실·부산에 있는 최상급 호텔 ‘시그니엘’ △2년 전에 새롭게 리모델링한 ‘롯데 이그제큐티브 타워’ △비즈니스호텔 브랜드 ‘롯데시티호텔’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 ‘L7’를 가지고 있으며 △위탁경영방식의 호텔로도 꽤 쏠쏠한 이익을 얻고 있다.

해외사업 확장도 남달랐다. 2010년 러시아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미얀마, 일본, 미국 등에 진출해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미국 시애틀에 ‘롯데호텔 시애틀’을 앞세워 글로벌 호텔체인으로 도약하고자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위탁 경영 호텔도 롯데호텔 양곤, 롯데시티호텔 타슈켄트 팰리스, 롯데호텔 사마라, 롯데호텔 시애틀까지 4곳에 달한다.

위탁 경영은 건물 소유주는 따로 있고, 호텔 경영 노하우를 가진 호텔기업들이 운영을 맡는 방식이다. 건물을 짓고 소유하는 대규모 투자 리스크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고 사업 확대에도 보다 유리하다.

신 회장은 올해 초 한 인터뷰에서 “몇 년 내에 영국과 도쿄에서도 신규 개업할 것”이라고 직접 언급하는 등 호텔 사업 확장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호텔시장이 다소 위축된 측면이 있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호텔사업이 수요는 꾸준한 편”이며 “과거와 달리 호텔에 대한 고객들의 문턱이 많이 낮아진 만큼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단독 브랜드가 많아지는 것은 다양한 고객을 어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광지가 많은 지역 곳곳에서 업계 간에 윈윈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관광지의 선호도도 높아져 시장 파이를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6월 개관한 신라모노그램 다낭. 사진=호텔신라
호텔신라의 존재감도 결코 만만치 않다. 국내에서는 5성급 호텔 브랜드 ‘신라호텔’과 비즈니스호텔 브랜드 ‘신라스테이’를 앞세워 투트랙 호텔경영이 이뤄지고 있다.

해외사업 확장을 위한 움직임도 분주하다.

지난 2006년 중국 쑤저우에 진출해 ‘진저레이크 호텔’을 위탁 운영을 시작으로 올해 6월 단독브랜드 ‘신라 모노그램’ 론칭해 베트남에 ‘신라모노그램 다낭’을 오픈하면서 본격적으로 해외 체인 호텔 사업에 뛰어들었다.

신라모노그램은 해외 진출을 위해 새롭게 만든 어퍼 업스케일 브랜드다. 자체 브랜드를 통해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텔신라는 당분간 휴양지가 밀집한 지역은 ‘모노그램’, 비즈니스 지역은 '신라스테이'를 통한 이분화전략으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중국, 동남아, 인도네시아 등 해외 10여 개 지역에 ‘신라모노그램’ 브랜드로 호텔을 오픈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신라스테이를 앞세워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에 200여 개 객실 규모로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또 미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중국 등 10여 개 나라에 해외 사업장을 넓혀갈 계획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신라모노그램 다낭은 어퍼업스케일급 브랜드인 '신라모노그램'의 첫 호텔이며, 신라가 해외에서 운영하는 호텔로는 '신라스테이 소주'에 이어 두 번째,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호텔로는 17번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투자가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이부진 사장의 남다른 결단으로 경영 역량을 넓히고 있다”면서 “해외에서 호텔 사업이 성공할 경우 수익성 측면에도 즉각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뉴스워치(http://www.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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