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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가는 곳마다 격전지···‘부산→제주→서울’로 번지는 유통가 호텔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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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픈한 신세계조선호텔 그랜드 조선 부산 조감도. / 사진=신세계조선호텔
신세계가 호텔 사업 키우기에 나서면서 국내 유통가 호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이 7일 그랜드 조선 부산 오픈을 시작으로 제주, 서울 등지에 향후 5개의 럭셔리 및 비즈니스 호텔 개관을 예고하면서 롯데와 신라 등 기존사업자와 국내 곳곳에서 만나게 됐다. 신세계발(發) 호텔 경쟁이 본격화한 것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7일 부산 해운대구에 5성급 호텔인 그랜드 조선 부산의 영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랜드 조선은 레스케이프에 이은 신세계조선호텔의 두 번째 호텔 독자 브랜드로 향후 호텔 체인 사업 확대를 위한 첫 발을 이날 뗀 셈이다. 그랜드 조선 부산은 해운대 해변가에 있는 특급 호텔로 인근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시그니엘 부산과 경쟁하게 됐다. 

특히 백화점, 대형마트, 이커머스 등 유통업 전분야에서 경쟁하는 롯데 시그니엘 부산과의 경쟁이 주목된다. 롯데도 비교적 최근인 지난 6월 시그니엘 부산을 오픈했다. 시그니엘 부산은 그랜드 조선 부산보다 한 등급 위인 6성급 호텔임을 내세우고 있다. 두 호텔 간 거리는 직선 거리 600m 이내로 매우 근접해있다. 네이버 호텔 예약 등재 기준 양사 객실가 차이는 9만원 수준으로 그랜드 조선 부산이 더 저렴하다.

그랜드 조선 부산은 기존 호텔에는 없는 다양한 식음시설과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자신들의 강점으로 꼽았다. 객실 330개, 실내외 수영장·사우나·피트니스 등 웰니스 시설 이외에도 어린이 맞춤 서비스인 조선 주니어(Josun Junior), 여행물품 대여 서비스인 렌딩 라이브러리(Lending Library)를 제공한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객실 예약률에서 선방하고 있다”면서 “다른 호텔에선 볼 수 없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큰 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은 시작일 뿐이다. 올해 12월 신세계조선호텔은 그랜드 조선 제주 개관도 앞두고 있다. 그랜드 조선 제주는 신세계조선호텔이 제주도에 진출하는 첫 호텔이다. 그랜드 조선 제주는 과거 이랜드가 운영했던 켄싱턴 호텔 제주를 리모델링한 곳으로, 제주 중문 관광 단지에 위치해있다. 제주도는 국내 대표 관광지인만큼 기존 대기업 호텔들이 오래 전 둥지를 튼 곳이기도 하다. 중문 단지의 터줏대감인 제주 신라호텔은 차로 2분 거리, 제주 롯데호텔은 차로 1분 거리에 위치하면서, 부산에 이어 제주도에서도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조선호텔 서울 강남 조선 팰리스(왼쪽)와 그래비티 서울 판교 조감도. / 사진=신세계조선호텔
수도권서도 격돌을 앞두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이달 말 을지로3가에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명동을 오픈한다. 해당 호텔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브랜드 제휴를 통해 운영한다. 비즈니스급 호텔인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명동은 인근 롯데의 비즈니스급 호텔인 L7과 경쟁한다. 두 호텔 간 거리는 직선으로 500m 수준이고 도보로는 10분 내외로 근접했다.

올 연말 서울 판교에도 독자 브랜드 비즈니스급 호텔인 ‘그래비티 서울 판교, 오토그래프 컬렉션’의 문을 연다. 이 역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소프트 브랜드 계약을 체결해 운영하는 호텔로, 독자 브랜드는 유지하면서 글로벌 예약망을 이용할 수 있어 외국인 고객 유치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럭셔리 호텔 경쟁도 예고되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내년 상반기 서울 강남에 최상급 호텔 브랜드인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도 개관한다. 조선 팰리스는 신세계조선호텔이 내놓는 독자 브랜드 중 가장 최상위 브랜드다. 옛 르네상스 호텔 부지로 서울 지하철 2호선 역삼역과 선릉역 사이에 위치한 이 곳은 인근 삼성역의 파크하얏트 서울, 인터컨티넨탈 그랜드 서울 파르나스와 맞붙는다. 범위를 넓혀 잠실에 위치한 롯데 시그니엘 서울과도 경쟁할 수 있다. 

신세계가 이처럼 신규 호텔 론칭에 집중하는 이유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호텔업에 대한 높은 관심에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18년 신세계조선호텔의 첫 번째 독자브랜드인 레스케이프를 론칭하면서 호텔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이마트 유상증자를 통해 수년째 적자를 보고 있는 신세계조선호텔에 999억원(보통주 589만 주)의 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대형마트 영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내린 결정으로 정 부회장의 호텔업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호텔업은 장기적인 브랜딩이 중요하다”면서 “구체적인 매출 목표를 세우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국내 호텔업계에서 존재감을 키워나가겠다는 게 현재 목표”라고 말했다

출처 : 시사저널e - 온라인 저널리즘의 미래(http://www.sisajourna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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