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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리테일, 서부상권 다크호스로 ‘우뚝’

이랜드리테일이 서울 서남부지역 상권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신규 오픈한 NC신구로점이 인근 백화점이나 아울렛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고객 확보에 나선 것이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이랜드리테일에 따르면 최근 새롭게 오픈한 NC신구로점은 오픈 한 달도 안 돼 실적 목표치를 뛰어넘었다. NC신구로점은 신개념 도심형 아울렛으로, AK플라자 구로본점 자리를 이어받아 지난달 11일 문을 열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오픈할 때만 해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신규 오픈 프로모션 같은 행사를 적극적으로 펼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픈 일주일 동안 방문객 15만명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NC신구로점 내부 (자료=이랜드리테일 홈페이지)


이랜드리테일이 AK플라자가 빠진 구로점 건물을 임대할 때만 해도 업계 안팎에선 우려의 시각이 많았다. 주변 상권이 워낙 낙후됐고 인근 영등포에서 신세계와 롯데가 맞붙고 있어 그 틈바구니에서 성과를 내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미 직전에 애경그룹이 운영하던 AK플라자의 경우 경쟁력에 밀리며 매출 부진으로 문을 닫은 전례도 있다.

그럼에도 NC신구로점이 성공적으로 오픈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철저한 ‘틈새’ 전략이 있다는 분석이다. NC신구로점은 백화점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중저가 브랜드 위주로 매장이 채워져 있다. 백화점 브랜드들은 팩토리 형식으로 들어서 있어 NC신구로점이 표방하고 있는 ‘도심형 아울렛’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또한, 신규 오픈 매장답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맛집을 유치하며 식음(F&B) 매장을 강화한 것도 발길을 끌게 하는 요인이다.

트렌드를 견인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0년대 초)를 겨냥한 전략도 눈에 띈다. 온라인상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를 한 데 모아놓은 편집숍(온스테이지)이 들어서 있고 온라인 인기 상품을 온라인 핸드메이드 시장인 ‘아이디어스’와 온라인 인기 상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링크랭크’ 등의 매장도 들어서 있다. ‘가성비’와 ‘가심비’를 따지는 MZ세대의 소비 성향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업계에서도 NC신구로점의 부상은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내년이면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 현대백화점 신규 개장과 더불어 서울 서남부 상권에서 유통 공룡들의 격돌이 예고된 가운데 이랜드가 도전장을 내민 셈이기 때문이다. 이미 인근 신도림과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중심으로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이 같은 상권 경쟁에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NC강서점이나 NC송파점 인근에도 롯데백화점이나 현대시티몰 같은 쇼핑시설이 들어설 당시 매출이 꺾일 것으로 우려했으나 오히려 집객 효과 등으로 매출이 올랐다는 설명이다. 앞선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백화점과는 다른 NC백화점만이 지닌 확실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랜드리테일은 NC신구로점을 통해 백화점 3사의 격전지가 된 영등포·여의도 상권뿐만 아니라 아울렛이 몰려 있는 가산디지털단지 상권까지 모두 흡수하겠다는 포부다.

앞선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올해는 이랜드리테일 창사 40주년이 되는 해로 NC신구로점은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는 점포”라며 “온·오프라인 판매를 연계한 옴니 특화점포 등을 통해 아울렛 강자의 면모를 보여 서울 서남부권의 대표 쇼핑몰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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