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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하와이 와이키키리조트호텔도 매각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그룹 핵심인 대한항공을 지키기 위해 돈이 될 만한 것은 매각해 자금을 마련하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난 해소를 위해 그룹이 보유한 자산 매각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1조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받은 대가로 자구책 마련을 요구받은 가운데 미국 하와이에 위치한 와이키키리조트의 딜(Deal)도 논의 중이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정부로부터 약 1조2000억원의 긴급 유동성 지원을 받은 가운데 그 대가로 요구된 자구책 마련을 위해 하와이 와이키키리조트호텔(Waikiki Resort Hotel), 로스앤젤레스(LA) 윌셔그랜드호텔 등의 매각을 진행 중이다. 한진그룹과 산업은행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팍스넷뉴스와 통화에서 "최근 산업은행에서 한진그룹에 자구책 방안에 대한 공문을 보냈다"라며 "조원태 회장은 그룹의 주력인 대한항공을 살리는 차원에서 동원 가능한 모든 자산을 팔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결의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포함해 다양한 자본확충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올해 상환해야 할 차입금 규모는 총 3조7500억원 수준이다. 이 중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약 9000억원이다. 

 

1분기 말 기준 대한항공이 보유 중인 현금은 약 8262억원에 불과하다.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 자산 매각을 서두르고 있지만, 항공업황의 침체가 단기간 회복되기 쉽지 않은 가운데 매달 수천억원의 고정비 지출이 지속될 경우 존폐기로에 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선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최대한 버틸 수 있는 시점은 8~9월까지로 파악되고 있다"라며 "이 시점까지 정상화가 안 되면 대한항공은 한 달에 수천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LA 윌셔그랜드센터의 매각을 진행 중이다. 다만 인수 의향자와의 매각 가격차가 커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선 관계자는 "당초 윌셔그랜드센터를 매물로 내놨을 때 중국계 자본이 약 1조원에 사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딜은 성사되지 않았다"라며 "최근 딜과 관련한 논의를 다시 시작했지만 윌셔그랜드센터에 투자한 자금 대비 매수의향자의 제시액이 약 5000억원으로 너무 낮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LA에 위치한 윌셔그랜드센터의 경우 대한항공이 미국법인인 한진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HIC)을 통해 8년간 10억달러(한화 1조5300억원)를 투자했다. 

 

 

최근에는 한진칼이 지분 100%를 보유한 와이키키리조트호텔의 매각도 추진 중이다. 딜 규모는 약 1억달러(한화 약 1230어원)로 현지 교민들이 매수 의지를 피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키키리조트호텔은 와이키키 해변으로부터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해있다. 일반부터 스위트까지 275개의 다양한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와이키키리조트호텔은 숙박률이 약 94%로 수익성이 높은 사업장으로 꼽힌다. 

 

와이키키리조트호텔의 매각 추진은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참여를 위한 재원 마련의 성격도 자리한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지분 29.96%를 쥔 최대주주다. 대한항공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약 3000억원의 자금조달이 필요하다. 재원확보는 보유자산 매각과 담보부 차입을 통해 마련할 계획인데, 한진칼의 현금·현금성자산은 약 1200억원에 그친다. 지난해 말 약 1400억원이던 현금·현금성자산은 불과 1분기 만에 약 200억원 감소했다.  

 

앞선 관계자는 "한진칼의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는 서소문 칼(KAL) 빌딩 담보 추가대출과 진에어 등 계열사 지분을 활용해 마련하고, 와이키키리조트호텔과 나머지 계열사 대부분을 매각하는 것이 기정사실"이라며 "서귀포 칼 호텔도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서귀포 칼 호텔은 지난 2017년부터 개보수 작업에 들어가면서 객실이용률 하락으로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초 제주도 파라다이스 호텔 관련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서귀포 칼 호텔과 연계한 고급 휴양 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되, 만약 개발가치가 매각가치보다 낮을 경우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와이 와이키키리조트호텔

 

앞선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팔 수 있는 것은 다 팔라고 계속 압박 중인 것으로 안다"라며 "추가 매각 대상으로는 인천에 위치한 사원숙소(칼 아파트), 제주도 제동목장, 정석비행장, 정석기업 보유 빌딩, 기내식사업과 항공정비(MRO)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동산 매매와 임대업, 건물관리 등을 영위하는 정석기업은 서울시 중국 소공동 소재 한진빌딩과 인천 중국 신흥동에 위치한 정석빌딩 등을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지분 48.27%를 보유한 한진칼이다. 정석기업의 투자부동산 규모는 약 2200억원(장부가 기준)이다. 

 

제동목장은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있는 목장으로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이 운영하고 있다. 연면적 약 1140㎡의 목지에서 한우를 방목하고 있다. 한국공항은 제동목장을 포함해 약 890억원(장부가 기준)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정석비행장은 제동목장 인근에 위치해 있다. 지난 1995년 3월 착공해 1998년 8월말 준공했다. 길이 2300m, 폭 45m 활주로 1본이 설치돼 있다. 높이 25m의 관제탑, 격납고 3개동, 비행훈련원 본관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국공항 보유 토지 내역.'20.1Q기준.(단위:백만원)

 

대한항공 관계자는 “자산 매각에 대한 구체안은 결정되지 않았다”라며 “섣부르게 MRO 등을 매각할 경우 업황 회복시 득보다 실이 클 수 있어 신중하게 판단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https://paxnetnews.com/articles/6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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