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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성장주로 떠오른 '물류'… 부동산 시장서도 '신바람'

  • 물류창고매매,물류센타매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타격을 입고 있지만, 물류 부동산 시장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쇼핑 대신 온라인 쇼핑이 급증한데다 새벽 배송, 당일 배송이 늘어나면서 고도화된 물류시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8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타격을 입더라도 물류 부동산 시장은 상대적으로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경기도 김포 이마트 온라인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NE.O).’ /신세계 제공
글로벌 부동산서비스회사 CBRE 코리아가 국내 상반기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대규모 물류센터 공급이 있었음에도 수도권 물류센터 평균 공실률은 오히려 4.2%포인트(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배송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반면 상반기 오피스 임대차 계약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50% 줄어들었다. 특히 백화점과 소매점, 면세점 등 리테일 시장의 타격이 컸다. 임차인의 65%가 신규 지점 개장과 추가 확장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물류센터와는 정 반대의 효과를 낸 셈이다.

물류 창고 중에서도 단순 창고보다는 저온 기능이 있는 물류센터의 인기가 좋은 상황이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1일 배송 등 직매입 비중이 큰 풀필먼트(Fulfillment) 업체들의 물류창고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풀필먼트는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고르고 포장해 배송하고 고객 요청에 따라 교환·환불까지 해주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실제로 저온 물류센터 확충과 공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로켓배송 서비스에 이어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까지 내놓은 전자상거래업체 쿠팡은 이달 4일 광주광역시에 2240억원을 투자해 연 면적 4만8000평 규모의 평동 3차 첨단물류센터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3년 상반기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 곳은 상온 물류센터와 신선식품을 보관을 위한 냉장·냉동 물류센터를 동시에 구축한 첫 사례다.

패션그룹 LF의 경우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 합병한 후 도심 물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안양 시내에 있는 LF의 의류 물류창고를 저온 물류센터로 바꾸고 임대형으로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기존 부동산 자산이 있는 기업들이 이런 방식으로 물류시장에 진입하는 사례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회사 존스랑라살 한국지사(JLL코리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수도권에만 3만3000㎡(1만평) 이상 대형 물류센터 11곳이 준공됐고 하반기 경기도 용인, 이천, 광주, 안성, 인천 등에 10곳이 신규 공급된다.

정부도 물류시설 공급에 팔을 걷어부쳤다. 공공기관 유휴부지를 택배 등 생활물류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공공기관이 관리 중인 수도권 내 유휴부지에 대한 현황조사를 통해 도시철도 차량기지(10곳), 지하역사(4곳), 광역‧일반철도 역 유휴지(10곳), 철도교 하부(1곳), 고속도로 고가교 하부(3곳) 및 폐도부지(1곳) 등 총 29곳, 12만5000㎡ 규모의 장기 미사용 부지를 발굴했다.

국토부 첨단물류과 관계자는 "발굴한 29곳 가운데 물류업계 수요 조사와 진입도로 개설 상황 등 부지 여건을 확인해 즉시 활용이 가능한 부지는 올해 안에 공급할 계획"이라면서 "진입도로 설치, 부지정리 등 추가 기반시설 조성이 필요한 공공 유휴부지는 2021년부터 단계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JLL 코리아 관계자는 "대형 이커머스 기업과 같은 안정적인 임차인의 경우 상온과 저온상품을 단일 센터에서 보관하기를 희망하기 때문에 상온·저온 복합센터들이 공급이 늘고 중장기적으로는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오프라인 지점의 유휴공간을 물류센터나 소규모 도심 배달 거점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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