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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보다 싸네"... 신선식품 수급난에 대형마트발 쇼핑몰 강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성장한 이커머스 시장에 신선식품 가격이 변수로 떠올랐다. 사이트별로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았던 과거와 달리 초장기 장마로 신선식품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직매입 구조로 물량을 대거 확보한 전통 유통기업들의 온라인몰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면서다.
긴 장마 여파로 농산물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전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 애호박 138% 폭등, 태풍·병충해 피해로 신선식품 가격 더 오를 수도

7월부터 8월까지 이어진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상추와 애호박, 고추 등 밥상에 자주 등장하는 채솟값이 급등했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애호박 가격은 2974원으로, 1달 전 1251원보다 138% 급등했다. 평년 기준 대비로도 2배나 오른 수준이다.

애호박 외 배추, 무, 당근 등 주요 채소들의 가격도 적게는 10%부터 많게는 2배 이상 가격이 올랐다. 과일 가격도 치솟았다. 올해 수박의 평균가격은 평년 대비 68% 높은 2만3708원, 포도와 복숭아도 각각 25.6%, 43.8% 상승했다.

당분간 장바구니의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장마 이후 탄저병 등 병충해 피해가 늘고 있고,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주요 신선식품 수급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가올 추석 수요가 더해져 업계에서는 신선식품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 오르는 식품 가격에 몰리는 수요… 이커머스별 가격 차이도

올라가는 장바구니 물가에 더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장보기 대신 온라인 쇼핑으로 대거 이동했다. 티몬에 따르면 확진자가 크게 늘었던 8월 3주에는 전주 대비 생수, 라면, 컵라면 등 즉석식품의 판매가 40~50%가량 늘었다. 비누, 샴푸, 세제 등 위생 관련 생필품 판매도 50~60%까지 늘었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몰을 조사한 결과 신선식품의 가격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공산품의 경우 오픈마켓 등 이커머스 업체의 가격이 더 싸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신선식품의 경우 오프라인 유통을 기반에 둔 온라인 쇼핑몰의 가격이 더 쌌다.

27일 기준으로 쿠팡과 위메프, 티몬 등 이커머스에선 애호박이 개당 3000원 후반대에서 4000원대에 판매 중이다. 반면,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에선 애호박 가격이 3000원을 넘지 않는다. 롯데온에서도 3100원대에 판매 중이었다.

다른 야채들도 가격 차이가 컸다. 적상추의 경우 이마트몰에서는 100g당 1900원인 반면 마켓컬리에서는 2800원, 쿠팡에선 2725원에 판매 중이다. 흙당근 1kg는 SSG닷컴에선 4480원이지만, 위메프에선 4000원 후반대다.

여기에 현재 대형마트가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프로모션 할인까지 적용하면, 대형마트발 온라인몰의 애호박은 개당 2300원, 흙당근 1kg는 3184원까지 가격이 내려간다.

 
쿠팡의 로켓배송을 담당하는 물류 트럭. /연합뉴스
◇"코로나 길어지면 직매입 유통망 가진 이커머스 사업자가 강세"

지금까지 이커머스 업체별 상품의 가격 차이는 거의 없었다. 수급에 어려움이 있었던 상품이 많지 않았고, 특정 상품에서 과도한 수요가 발생하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폭우로 신선식품 공급이 줄면서, 이커머스 업체들 간의 가격 차이가 발생하게 됐다.

가격 차는 직매입 여부와 매입량에서 갈렸다. 대형 오프라인 마트를 운영하며, 직매입망을 잘 갖춰온 쓱닷컴이나 이마트몰, 롯데온 등은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았다. 이들 쇼핑몰은 오프라인 매장들이 장마 등으로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물류센터에 물량을 비축해 둔 탓에 
 

원활한 수급이 가능했다.

일각에서는 신선식품 수급이 이커머스 지형도를 바꿀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이커머스 시장에 먼저 뛰어든 쿠팡과 위메프 등 업체들이 시장 선점효과를 누렸으나,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고 신선식품·생필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 장기적으로는 유통력이 높은 오프라인 사업자의 경쟁력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27/202008270328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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