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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칠성·둔산점' 매각

홈플러스가 대구 칠성점과 대전 둔산점 매각을 위해 딜로이트안진과 손을 잡았다. 딜로이트안진은 최근 리테일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실적을 갖고 있다. 올해 초 거래가 성사된 광교 롯데아울렛을 비롯해 현재 매각 프로세스가 진행 중인 홈플러스 전주 효자점 매각을 도맡았기 때문이다. 이번 매각은 통상적인 세일앤 리스백 형태가 아닌 폐점 후 개발을 전제로 추진된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대구 칠성점과 대전 둔산점 매각을 위해 딜로이트안진을 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매각을 결정한 이후 회계법인과 증권사 중심으로 제안서를 접수받았다. 프레젠테이션(PT) 결과를 토대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딜로이트안진에 주관사 맨데이트를 부여했다.

딜로이트안진의 최근 리테일 분야 레코드가 적잖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딜로이트안진은 광교 롯데아울렛 매각을 주관해 성공적으로 거래를 성사시켰다. 광교 롯데아울렛은 지난 3월 마무리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코람코자산신탁으로부터 2780억원에 매입했다. 이외에 최근 이지스자산운용이 매각 중인 홈플러스 전주 효자점도 주관하고 있다.

주관사 선정이 마무리된 만큼 매도자 실사 이후 티저레터 배포를 시작으로 마케팅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잠재 원매자군으로 부동산 디밸로퍼가 거론된다. 이번 거래가 통상적으로 추진해온 매각 후 재임대 방식이 아니라 폐점 후 개발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디벨로퍼는 흔히 시행사로 불리는 곳으로 땅 매입부터 기획, 설계, 마케팅, 사후관리까지 총괄하는 부동산 개발업체다.

대전 둔산점과 대구 칠성점 모두 핵심 거점지역으로 평가받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그만큼 개발 매력도가 높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또 부지가 넓어 개발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주상복합 등의 시설로 개발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홈플러스 대구 칠성점은 북칠성동 중앙대로 543 일원에 자리하고 있다. 홈플러스 대전 둔산점 서구 둔산동 1380-2번지 일원에 위치해 있다. 특히 칠성점은 1997년 문을 연 1호점이기도 하다. 현재는 창고형 할인마트 형태인 홈플러스 스페셜로 탈바꿈해 운영 중이다.

폐점 후 개발을 전제로 하는 만큼 홈플러스는 매매계약 체결 후 개발이 본격화되기 전까지만 책임 임차할 예정이다. 본격화의 기준은 인허가 기간까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철거 후 개발에 나서게 된다. 매수자와 협의에 따라 시행이익을 홈플러스가 공유하는 방안이 거래조건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가 이 같은 형태로 자산 매각에 나선 배경은 오프라인 리테일 시장의 분위기가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오프라인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온라인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시장은 지난 4년 동안 연평균 3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온라인 채널로 유통되는 소매품목이 과거보다 다양해지고 거래량도 늘었다. 반면 오프라인 채널을 기반으로 한 전통적 유통사들은 실적이 줄면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 업태 중에서도 대형마트, 슈퍼마켓의 위기감이 높다. 온라인 쇼핑으로도 '신선식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다.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구매행태가 일반적이었던 '신선식품' 시장에 온라인 쇼핑몰들이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마켓컬리, 헬로네이처, 쿠팡 등이 대표주자다. 최근엔 대형 유통그룹도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지점 매각은 오프라인 리테일 시장 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다른 매장들도 이 같은 형태로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http://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005151120437520106123&svcc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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