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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브랜드로 성공하려면 무신사로 가라

"국내 역량 있는 패션 브랜드들이 탄생할 수 있도록 잘 보살펴 주세요."
조만호 무신사 대표가 주말이면 가끔 `무신사 스튜디오`를 직접 둘러보면서 직원들에게 당부하는 말이다. 무신사는 2018년 대한민국 패션 메카 한복판인 동대문에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언론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조 대표는 당시 유일하게 등장하면서 `패션 브랜드의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가치를 전한 바 있다.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 자체도 무명 디자이너들을 발굴해 국내 유명 브랜드로 육성하는 역할을 한 만큼, 무신사 스튜디오 역시 오프라인 공간에서 국내 패션 산업 육성의 한 축을 거들고 있는 것이다. 2009년 이커머스 사업을 시작한 무신사는 올해 7월 기준 회원 700만명과 입점 브랜드 5000개로 국내 1위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다.
최근 무신사 스튜디오가 오픈한 지 2년을 맞았다. 올해 패션 업계는 코로나19로 최악의 해를 맞았지만, 패션 창업의 요람으로 평가받는 무신사 스튜디오의 패션 생태계는 여전히 움직임이 활발하다.

 


29일 무신사 스튜디오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입주 기업이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1~9월) 전체 오피스 공간 1206석 가운데 1025석이 입주를 완료하면서 입주율이 85%에 달한다. 이 중 패션 업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88%다.

무신사 스튜디오의 경쟁력은 무엇보다 패션 비즈니스를 위한 `올인원(all in one)` 프로세스다. 동대문에 터를 잡아 원단, 도·소매 시장 등과 접근성을 높였고 여기에 재봉실·패턴실·촬영 스튜디오·물류창고까지 갖춰 모든 게 한 번에 해결될 수 있게 했다. 최근 입주 문의는 현재 월 평균 150건에 이르며 무신사 스튜디오 투어 신청은 올 3월 대비 30% 이상 늘었다.

국내 패션 트렌드를 이끄는 디스이즈네버댓, 크리틱 등은 이곳에 안테나오피스(본사 외부에 위치한 소규모 사무실)를 뒀다.

현재 무신사 스튜디오에는 패턴, 라벨, 프린팅 등 다양한 기업이 입주해 있다. 또 디자인, 영상, 프로그램 개발, 인플루언서, 모델 에이전시 등 패션과 접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다채로운 분야 기업이 입주해 협업 범위가 확대되고 시너지 효과도 크다. 인플루언서 첼미와 디자이너 브랜드 문스워드 협업, 라벨 업체 `이든디자인`과 의류 브랜드 협업, 해외 유통 전문기업 `CIC`를 통한 패션 브랜드 도쿄 편집숍 연결 등은 실제로 입주 업체들 간에 일어난 협업 사례들이다. 원단·부자재 업체 등은 동대문시장에 거점을 둔 상인들이 들어온 경우도 많다. 통상 패션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은 동대문시장 상인들에게 바로 접근하기 힘든 `허들`이 있기 마련이지만, 무신사 스튜디오에서는 이런 허들이 해소된다.


올해 무신사 스튜디오의 택배 출고량이 10% 이상 증가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2월부터 7개월간 월평균 택배 발주량은 3만건 이상이 유지된다. 업계는 무신사 스튜디오에 입주한 업체에서 발생하는 연간 거래액을 약 250억원대로 추정한다. 남성 온라인 쇼핑몰 평균 객단가 7만원에 무신사 스튜디오의 연간 택배 물량 36만건을 적용한 추정액이다. 거대한 패션 시장이 형성된 셈이다.

무신사는 향후 패션 창업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 제2의 무신사 스튜디오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홍대, 성수, 청담 등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0/09/1006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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