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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모셔라 백화점의 대변신

백화점 업계가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이 온라인에서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를 매입해 만든 패션 편집숍 ‘부틱와이’ 전경이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제공


온라인 쇼핑몰과 서울 강남의 패션 편집숍을 애용하는 직장인 김지인(27)씨가 최근 백화점 쇼핑에도 재미를 붙였다. 김씨는 “백화점은 비싸고 기성복 위주라 재미가 없었는데 요즘은 브랜드도 다양해지고 힙한 음식점도 많이 생겨서 좋다”며 “직접 입어볼 수 있는 것도 백화점의 매력”이라고 말했다.김씨처럼 이커머스 기반의 소비에 익숙했던 MZ세대(1990년대 중반~1980년대에 태어난 20~30대)를 잡기 위해 백화점 업계가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4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온라인 전문 브랜드처럼 기존에 백화점에 입점하기 힘들었던 브랜드들이 주요 백화점에 대거 유치되고 있다.

MZ세대 취향에 맞는 캐릭터 상품과 예쁜 소품들, 아이폰 플레이스테이션 등 전자제품 등을 모아 놓은 생활용품관을 구성하기도 한다. 소셜 미디어에서 인기 있는 맛집들도 속속 입점하고 있다.MZ세대 소비자를 놓고 격전지가 되고 있는 곳은 서울 영등포구다.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MZ세대의 소비 성향을 반영해 점포를 새단장하고 상품 구성에 변화를 주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대대적인 리뉴얼을 한 뒤 지난 6월 점포명을 ‘타임스퀘어점’으로 바꿨다. 타임스퀘어점은 1층을 식품관으로 꾸미고 한 동을 생활용품관으로 하는 파격적인 점포 구성을 선보였다. 패션관은 MZ세대에 인기가 많은 명품·디자이너 브랜드와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로 채워 넣었다.

이런 변화는 점포 매출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점포명을 바꾼 뒤 100일 동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 증가했다. 20~30대 비중은 전년 대비 12.2%포인트 늘었고, 이들의 매출 신장률은 48.3%에 이르렀다.

한 층 전체를 스트리트 패션 편집숍으로 꾸민 영패션 전문관은 방문객 수와 매출 모두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패션 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져들었는데 타임스퀘어점 영패션 전문관에서는 방문객수는 31.1% 늘었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신장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오는 12월 말 완성을 목표로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MZ세대들이 열광하는 ‘스니커즈’와 ‘한정판’을 1층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영등포점은 오는 12월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아웃오브 스탁’, 한정판 풋볼 레플리카 유니폼 전문점 ‘오버더피치’, 신개념 감성 편의점 ‘고잉메리’를 1층에 오픈할 계획이다. 백화점 1층의 고전인 화장품은 지하철 역사와 바로 연결되는 3층으로 올려 편의성을 높였다.

 

경기도 부천 현대백화점 중동점에는 수도권 최대 스포츠 전문관이 만들어졌다. 현대백화점 중동점 제공


현대백화점은 서울 서대문구 신촌점과 경기도 부천시 중동점을 MZ세대에 특화된 점포로 변화를 주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8월 말 신촌점 유플렉스 지하 2층에 아티스트 협업 상품, 한정판 브랜드 제품 등을 만날 수 있는 패션 편집숍 ‘피어’(PEER)를 리뉴얼 오픈했다. ‘피어’는 지난 23일 11년 만에 MZ세대를 겨냥해 새단장한 중동점에도 들어섰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MZ세대는 가성비를 앞세운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동시에 인스타그램 등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과시형 소비 성향도 보인다”며 “잠재적 VIP가 될 20~30대의 취향과 트렌드를 반영해 백화점 업계도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58272&code=11151600&sid1=e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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