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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부동산 경기 침체에 지점 파는 은행들…4년새 180개 매각

  • 신축부지매매

▲ ⓒ김희곤 의원실

은행들이 디지털 시대에 따라 오프라인 '몸집 줄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영업이 비대면으로 옮겨가 영업점을 찾는 고객이 줄어드는 등 점포폐쇄가 가속화하자 유휴 부동산을 공매 물건으로 내놓고 있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희곤 미래통합당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권 보유부동산 현황’에 따르면 7개(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한국씨티‧SC제일)은행의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외 업무용‧비업무용 부동산은 총 3044개로  2016년보다 5.5%(178개) 감소했다.

7개 은행의 보유 부동산 추이를 보면 2016년 3222개에서 2017년 3179개, 2018년 3135개, 2019년 3069개, 올해 상반기 3044개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4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만 보면 보유부동산이 2016년 1629개에서 올해 6월 1480개로 3년 반 사이 9%(149개)가 줄었다.

은행들은 일반적으로 상가건물 일부를 임대해 지점을 운영하지만 자산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 상가 전체를 매입한 후 지점을 내는 경우도 흔하다. 지점을 폐쇄하면 사실상 건물 전체가 용도가 떨어지는 유휴 부동산으로 남게 돼 파는 것이다.

게다가 2016년부터 업무용 부동산의 임대면적 제한이 폐지되는 등 부동산 운용 규제가 완화되면서 은행이 보유한 부동산에 은행점포가 없는 사례도 늘고 있다.

7개 은행의 보유부동산 내 점포수 비율은 2016년 47%였으나 올해 6월 45%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은행권 보유부동산 매각은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이 두드러졌다.

하나은행 보유부동산 수는 2016년 말 549개(비업무용 202개)에서 올해 6월 456개(비업무용 160개)로  3년 반 사이 17%(93개)나 줄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점이나 직원 숙소, 연수원 등 업무용 부동산뿐만 아니라 부실채권 회수 목적으로 취득한 토지나 도로 등 비업무용 부동산이 은행권 중 가장 많은데 이를 지난 2017년 하반기부터 공매로 매각 중이다.

또 2015년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 이후 겹치는 지점을 순차적으로 매각하면서 보유부동산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국‧내외 보유부동산 역시 2016년 말 351개에서 올해 상반기 316개로 3년 반 사이 10%(35개) 줄었다. 지점 통합에 따라 점포폐쇄가 늘고 농구단 숙소 등 유휴 부동산이 발생하면서 이를 적극적으로 정리한 여파다.

신한은행 보유부동산은 2016년 말 430개에서 올해 6월 말 416개로 14개를 매각했으며,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299개에서 292개로 7개 줄었다.

씨티은행은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지방은행을 통틀어서 수출입은행(3개) 다음으로 보유부동산이 적었다. 2016년 말 31개였던 보유부동산은 올해 6월말 현재 11개에 불과했다.

같은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씨티은행보다 보유부동산이 4배나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제일은행 보유부동산은 2016년 54내에서 2020년 6월 46개로 줄었으나 씨티은행보다는 여전히 많다.

반면 농협은행은 은행권에서 보유부동산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농협은행의 보유부동산은 2016년 말 1508개에서 올해 6월 1507개로 변화가 없었는데 이는 시중은행 보유 부동산의 4배 수준이다.

농협은행은 다만 올해 상반기들어 보유 부동산 처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현재 서울디지털지점을 비롯해 이문로지점, 애오개역지점, 돌곶이역지점, 서김천출장소 등을 매물로 내놨으며, 하반기 중 대구영업본부도 추가로 처분할 예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이용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은행들의 점포폐쇄 등 유휴 부동산 매각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은행들은 유휴 부동산을 팔게 되면 매각가와 장부가의 차액이 영업외수익으로 반영돼 당기순이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으며 각종 제세공과금과 감가상각비 등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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