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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서 물류센터로…유통업 고용중심축 이동

쿠팡 물류센터
쿠팡 물류센터 내부 모습.(사진=쿠팡)

 

유통업의 고용창출이 대형마트, 백화점 등 전통 유통업에서 이커머스 기업을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대형마트는 폐점 소식만 들리고 있는 반면 이커머스 기업들은 급증하는 온라인 쇼핑 수요를 잡기 위해 지역 곳곳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짓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올 초 백화점과 대형마트, 슈퍼 등 700여 개의 오프라인 매장 중 30%에 해당하는 200여 개의 매장을 정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연내 16곳의 매장을 폐점하기로 한 롯데마트는 이미 절반인 8곳의 문을 닫았다. 올 하반기 백화점 사업 부문에서도 4곳 폐점이 예정되어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안산점과 대전 탄방점·둔산점의 자산유동화를 결정했다. 매각된 점포 3곳은 6개월에서 1년 간의 영업유지 기간을 거쳐 내년 폐점한다. 홈플러스는 폐점 계획이 밝혀지고 난 뒤 노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등 내홍을 겪고 있기도 하다. 지역 고용창출의 큰 축이었던 대형마트가 쇠락의 길을 걷게 되며 발생한 갈등이다.

실제로 대형마트의 주머니 사정은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2분기 롯데마트의 영업적자는 570억원에 달한다. 작년 동기에도 34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분기 적자가 1년 새 230억원이나 늘어났다. 홈플러스는 2019회계연도(2019년3월~2020년2월) 기준 532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구조조정으로 사라진 지역 일자리는 이커머스 기업의 물류센터가 메우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게 전국 단위로 새벽배송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쿠팡이다. 쿠팡은 지난 4일과 11일 연달아 광주광역시, 김천시와 업무 협약을 맺고 첨단물류센터 건립과 지역 일자리 창출 등을 약속했다.

광주시에 세워지는 평동3차 첨단물류센터는 연면적이 15만8678㎡(약 4만8000평)에 달하는 축구장 22개 크기의 ‘초대형’ 물류센터다. 2023년 상반기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2000명 이상을 신규 고용할 수 있다. 인건비로만 연간 700억원 이상이 지출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최근 20년 내 광주시가 유치한 투자 중 최대 규모다.

김천시에 세워지는 첨단물류센터도 비슷한 규모의 고용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센터 인력을 포함해 배송인력 등 최대 1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겨날 예정이고, 인건비 지출은 최대 270억원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택배 노동자를 특수고용 노동자로 분류하지 않고, ‘쿠팡친구(쿠친)’라는 이름으로 직접 고용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전통 유통업의 몰락에도 이커머스로 인한 유통업 일자리 창출효과가 지속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쿠팡을 제외한 대부분의 택배기사들이 사실상 자영업자처럼 일하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 유통산업은 오프라인 유통산업처럼 ‘안정적인 일자리’를 생산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형마트, 백화점 등 전통 소매업의 경쟁력 약화로 사라진 일자리 수보다 이커머스 기업의 성장으로 새로 생겨날 일자리 수가 더 많을지, 그 여부에 대해선 회의적인 편”이라며 “특히 온라인 유통으로 인해 택배기사 등 자영업 형태의 일자리가 늘어나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http://www.viva100.com/main/view.php?key=20200915010003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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