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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산업, 클라우드 수요 업고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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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와 데이터센터 사업자 외에도 5세대 이동통신(5G) 및 클라우드 수요 확산에 따라 통신사와 시스템 통합(SI) 기업들도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에 대거 뛰어든 상태다. 현재 통신사들은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많은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사 5G·클라우드 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대외 고객들을 유치하는 코로케이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AWS, 오라클 등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을 고객으로 확보한 KT는 올 하반기 서울 용산에 13번째 데이터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며, LG유플러스도 구글 클라우드 서울 리전을 운영하는 등 데이터센터 사업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삼성SDS, LG CNS 등 SI 기업들도 계열사의 IT서비스를 지원하는 한편, 대외 서비스 확장을 위해 데이터센터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ICT 역량을 토대로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계열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돕고 있으며, 대외 기업고객 대상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 구축 사업을 벌이는 등 기존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에서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 모델도 병행하는 추세다.

지난해 신세계아이앤씨는 김포에 첨단 IT 기술을 집약한 SDDC를 구축하고 대외 사업 확대에 나섰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자체 개발한 신세계그룹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SSG클라우드’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2017년부터 프라이빗 클라우드 대외 구축사업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2019년 현재 신세계그룹의 클라우드 전환율은 현재 약 70% 수준이며, 유통업계의 단일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준으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신세계아이앤씨는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HCI: Hyper-Converged Infrastruture) 기술 기반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사업을 통해 각 기업의 보안정책, 워크로드 등을 고려한 컨설팅부터 설계, 구축, 운영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모든 단계를 종합적으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유통, 금융, 제조 등 다양한 산업군의 대표 기업들의 사업을 연달아 수주하며 대외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클라우드 수요 확대 따른 인프라 확충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도 늘어나는 수요 감당을 위해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충에 전념하고 있다.

NHN은 경상남도, HDC현대산업개발, 김해시와 협력해 경남 김해에 제2 데이터센터 ‘TCC2(TOAST Cloud Center2)’ 건립을 추진한다. NHN은 HDC현대산업개발과 함께 약 5000억 원을 투입, 데이터센터 부지로 선정된 김해시 부원지구 약 2만여 평의 공동 개발에 나서는 한편, NHN의 두 번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TCC2’와 R&D센터를 건립한다. NHN은 자체 보유한 통합 클라우드 서비스 ‘토스트(TOAST)’의 사업 확대와 더불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본격화된 디지털 전환으로 클라우드 수요 급증이 예상됨에 따라 TCC1의 데이터 수용 능력을 넘어선 새로운 ‘데이터 허브’가 필요했다.

김해 부원지구에 들어서는 ‘TCC2’는 10만 대 이상의 대규모 서버 운영이 가능한 하이퍼스케일급 도심형 친환경 데이터센터로,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TCC1’보다 4배 이상의 큰 규모다. TCC2는 경남지역의 제조업, 의료, 금융, 공공 등 지역 산업 대상의 클라우드 공급 확대와 빅데이터, AI 등을 활용한 산업 간의 연계를 통해 데이터 플랫폼 구축도 이끌어 갈 계획이다.

NBP도 용인시에서 한 차례 좌절을 겪었지만 세종시에 두 번째 데이터센터 건립을 준비하고 있으며, AI·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기반 신기술 서비스 제공을 위해 엣지 컴퓨팅 지원을 위한 제3 데이터센터 확보를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IDC 사업자들의 행보도 눈여겨볼만 하다. 이들은 2000년대 인터넷 호스팅 서비스를 시작으로 데이터센터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클라우드 시장 확대에 맞춰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로 방향을 빠르게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 케이아이엔엑스(KINX)는 인터넷 회선 연동부터 코로케이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KT, NBP 등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뿐만 아니라 AWS, 애저, 구글, 오라클, 텐센트 등 글로벌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와의 연결 서비스도 제공하면서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또한, KINX는 과천에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전력량 2만 KW, 2500랙 규모의 데이터센터 착공을 추진 중이며, 이를 토대로 서버 호스팅과 코로케이션 사업 등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韓, 아시아 데이터센터 핵심 시장으로 떠올라
AWS, MS, 오라클 등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뿐만 아니라 에퀴닉스, 디지털리얼티와 같은 전문 데이터센터 임대 사업자들이 하나 둘씩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에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그룹 등 글로벌 대형 제조기업들과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글로벌 게임사들, 즉 클라우드 업계의 대형 고객들이 위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기업들의 클라우드 도입이 더뎠던 만큼 시장이 열리고 있는 단계로, 시장조사기관들도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빠른 성장세를 예견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초 번진 코로나 팬데믹은 ‘언택트(Untact, 비대면)’ 서비스의 폭발적인 수요를 이끌었고, 해당 서비스들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됐기에 늘어나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확충이 반드시 필요했다. 아울러 갈수록 증가하는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과 사물인터넷(IoT) 트래픽 증가 역시 데이터센터 증가세에 부채질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처럼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은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 증가라는 직접적인 요인도 있지만, 그 외적인 요인들도 다수 존재한다.

첫 번째는 발달된 네트워크 인프라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인터넷 강국이라 불렸을 정도로 유선 네트워크 인프라가 발달돼있으며,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제공할 만큼 무선 네트워크 역량도 최정상급이다. 이는 지역별 혹은 국가별 연결을 중요시하는 데이터센터 산업에서 강력한 이점으로 작용한다.

두 번째는 세계적으로 저렴한 산업용 전기료다. 데이터센터는 많은 IT 장비를 운용할뿐더러 이들의 온·습도를 관리할 장비들까지 합쳐 막대한 전기를 소모하기 때문에, 전기료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내 산업용 전기료는 데이터센터 사업에 큰 이점으로 작용한다.

세 번째는 안정성이다. 데이터센터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하면서도 중단 없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지진이나 홍수 등 지리적으로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하고, 접근성이 좋은 지역에 위치하려는 특성이 강하다. 이에 그동안 아시아 지역에서는 싱가포르, 홍콩, 일본 등에 데이터센터들이 위치했었으나 해당 기업들이 점차 한국으로 시선을 돌리는 추세다.

싱가포르는 오랜 기간 동안 아시아 지역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면서 인건비를 비롯한 제반 비용이 상승하고 있으며, 덥고 습한 아열대 기후에 속해 많은 냉방을 필요로 하는 등 점차 데이터센터 입지 조건으로서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

이를 대체할 만한 곳으로 일본, 중국, 홍콩 등이 거론되지만, 일본은 2011년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을 비롯해 크고 작은 지진들이 수없이 발생하는 만큼 지리적 안정성이 떨어지며, 중국은 공산당의 폐쇄적인 정책과 검열 우려가 높아 자유롭게 사업을 펼치기가 어렵다. 또, 홍콩은 좁은 국토 면적으로 인한 높은 지대와 더불어 최근 중국 정부와의 마찰로 인해 정치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다.

이를 종합해보면 우리나라는 지리적·정치적으로 안정된 국가에 속하며, 저렴한 전기료와 발달된 네트워크로 인해 데이터센터가 입지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여기에 고급 인력들도 쉽게 구할 수 있어 당분간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한국행 열기는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금융업계 관심 확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산업에 관심을 갖는 곳은 IT 업종뿐만이 아니다. 건설사나 자산운용사들도 데이터센터 산업을 새로운 고수익 사업으로 바라보고 뛰어드는 추세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사업자인 에퀴닉스와 디지털리얼티도 이미 데이터센터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로서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건설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서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분야라는 사실에는 틀림이 없다. 지금과 같이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게 되면 이를 감당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날 것이며, 보다 안정적이면서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많이 지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건설사는 데이터센터 개발에 필요한 부지 선정과 각종 인·허가 등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금융사는 데이터센터 건립에 필요한 자금 동원과 투자자 모객 등에 이점이 있다는 것이 데이터센터 산업에 참여할 수 있는 충분조건이 됐다.

문제는 이들이 건물은 지을 수 있어도 이후 데이터센터 관리·운영에 대한 전문성은 부족하다는 데 있다. 데이터센터 설비 운영자는 교과 과정으로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아닐뿐더러,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체계가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기 전공 인력들이 하는 경우도 많지만, 전기 외에도 냉각공조, IT 장비 운영 등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결코 쉽지 않은 영역이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건설업체들이 데이터센터 시장 확장에 대응하고자 ▲단순 시공업체로서 수주 확장을 통한 시공 이익 증가 추구 ▲데이터센터를 필요로 하는 관계사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시공 이익 증가 향유 ▲SI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시공 이익뿐만 아니라 운영 수익까지도 향유하는 방향으로 나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은 수로 보나 소비 전력으로 보나 연평균 20%씩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며, 그 증가세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기에 단순 시공 외 운영 수익까지 곁들일 수 있는 건설사가 체감하는 시장 규모는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는 GS건설이 데이터센터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미 8건의 데이터센터 시공을 경험한 적이 있는 GS건설은 자회사 자산운용사인 지베스코를 통해 데이터센터 운영까지 염두에 둔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건설사 한양이 속한 보성그룹의 계열사 보성산업은 카카오페이증권, LG CNS, 바로자산운용 등과 함께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데이터센터 개발에 나선다. 이들은 부지개발과 수요 발굴, 개념 설계와 운용, 자금 중개 등 각각의 업무 분담을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데이터센터를 개발해 급성장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에너지 절감 노력 지속
데이터센터는 많은 전기를 소모하는 만큼, 환경 친화적인 산업이라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최대한의 효율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함으로써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을 가늠하는 척도로는 전력사용효율(PUE: Power Usage Effectiveness)이 일반적이다. 이는 데이터센터 소모하는 전기가 IT 장비에 최대한 할당하도록 하고, 그 외 부수적인 냉방, 공조 등은 최대로 낮춰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한 척도이기도 하다.

이를 계산하는 방법은 데이터센터에 드는 총 전력을 IT 전력으로 나누는 것으로, 가장 이상적인 수치는 ‘1’이다. 그러나 IT 장비에서 발생하는 발열 등을 억제하기 위해 냉각 등이 필요한 만큼 ‘1’이 되기는 무척 어려우며, 최근 국내에 구축되는 데이터센터들은 1.3~1.4 정도의 수치가 일반적이다.

이에 많은 데이터센터에서 에너지 절감을 위한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노후된 IT 장비를 에너지 효율이 좋은 제품으로 전환하는가 하면, 외부 공기나 물을 이용해 별도의 냉방장치를 가동하지 않고도 데이터센터 온도를 낮추려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가 춘천에 지은 데이터센터 ‘각’은 서늘한 자연 외기를 이용해 데이터센터 냉방 설비 이용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정적인 시각 전환 필요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정부·공공과 민간 센터를 포함한 모든 데이터센터의 약 60.1%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몰려 있으며, 민간 데이터센터의 74.4%,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의 82%가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체 운영하는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일 경우 문제가 되지 않겠으나 임대가 주 모델인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는 고객과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 혹은 서울 인근 지역에서 가장 고객들을 확보하기가 쉬우며, 조금만 벗어나도 고객 확보가 쉽지 않다.

또, 원활한 네트워크 이용과 풍부한 전력 확보 등도 수도권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이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 데이터센터 부지를 확보하는 것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토지 가격의 상승도 한 몫 하지만, 데이터센터를 바라보는 일반 국민들의 시각이 아직까지는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가까운 사례로 제2 데이터센터를 용인에 지으려던 NBP의 계획이 무산된 점을 들 수 있다. 용인 지역에서 주민들이 데이터센터가 지역 생활에 미칠 영향을 부정적으로 보고 건립 반대의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고압전력시설 입점에 따른 높은 전자파 발생 등이 우려되며, 이것이 인근 지역 주민들의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전자파 영향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영향력은 미미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데이터센터 내 IT 장비들이 집적돼 있는 곳에서는 전자파가 높게 측정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데이터센터는 밀폐 구조로 건축되기에 거리가 떨어져 있는 주거 지역까지 전자파 영향이 도달하지는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만약 심한 전자파가 발생하면 인근 장비들의 가동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IT 장비 제조사들도 그런 영향이 발생하지 않게끔 전자파 저감에 많은 신경을 써서 제품을 출하하고 있기도 하다.

아울러 동절기 냉각탑에서 발생하는 연기도 단순 수증기에 불과하다. 이를 두고 일부 지역에서 화재로 오인하거나 유독 물질이 배출되는 것으로 착각하고 민원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단순 열 교환에 따른 냉각수의 기화 현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이 일어나곤 한다.

뿐만 아니라 비상용 발전기가 가동될 경우 큰 소음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상시 가동되는 것이 아니다. 설비 예방정비 차원에서 분기별 30분가량씩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는 경우에 가동되며, 이렇게 가동되는 것도 연간 5시간 미만에 불과하다. 만약 데이터센터가 주거지나 상업지 인근으로 위치하게 되면 송전 고압선도 지하화시켜 전자파 피해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전자파, 유독물질, 소음 등 여러 이슈로 인해 데이터센터를 곱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시각들이 많기에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건립 난이도는 높아만 가고 있다.

김해에 제2 데이터센터 건립에 나선 NHN도 같은 홍역을 앓고 있다. 이에 NHN 측은 지역 언론을 대상으로 환경단체가 제기하는 열섬현상 및 전자파 위해 의혹 등을 반박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을 알리기도 했다.

국가적인 관리·지원 중요
날이 갈수록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그에 따라 국내외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식정보사회로 대변되는 4차 산업 시대로 접어들면서 데이터가 원유에 비교되고 있지만, 오히려 업계에서는 상수도와 비견되는 것이 더 어울린다고 지적한다. 수도꼭지만 열면 언제든 물을 이용할 수 있듯이 데이터도 언제든 쉽게 공급받아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상수도 역할을 해주는 곳이 데이터센터다.

그렇기에 데이터센터도 상수도와 같은 사회간접자본(SOC)으로 보고 국가 차원의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비록 데이터센터 사업이 기업의 수익 사업임에는 틀림없지만, 블랙아웃(Black-Out)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면 사회·경제적으로 미칠 파장이 결코 적지 않기 때문이다. 초연결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지금 데이터센터 가동이 중단되면, 지난 2018년 발생한 KT 아현국사 화재 사고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해볼 수 있다.

송준화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수석연구원은 “현재 미래 산업 육성 방안으로 AI, 클라우드 등이 자주 언급되고 있으나, 실제로 이를 위한 기반 설비 이야기는 많이 나오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폭증하는 데이터를 수용하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데이터센터는 사실상 국가 SOC이자 핵심기반시설로 볼 필요가 있다. 이에 국내 데이터센터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과 육성 정책 등이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출처 : 데이터넷(http://www.dat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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