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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코어, 중앙그룹 J빌딩 매입...1년뒤 개발 본격화

  • 사옥매매,사옥이전

동산 디벨로퍼인 '시티코어'가 인수를 추진 중인 서소문동 J빌딩을 1년 뒤 개발한다. 최근 매매계약을 체결했지만, 잔금 납입을 1년 후로 정했다. 개발을 전제로 빌딩을 매입하는 만큼 인허가 작업을 위해 시간을 벌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빌딩에 특화된 개발사인 시티코어는 장점을 살려 J빌딩을 프라임오피스 빌딩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중앙일보가 탄생한 50년 역사가 깃든 J빌딩은 이렇게 새 단장에 나설 전망이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시티코어는 지난달 말께 서울 서소문 J빌딩 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지 두 달여 만이다. 앞서 시티코어는 지명경쟁 입찰을 거쳐 매도자 측으로부터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아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받았다. 지명경쟁 입찰에 참여한 곳은 시티코어를 비롯해 4곳이다. 매도자는 중앙미디어그룹의 지주사격인 중앙홀딩스다.

이번 거래 대상에는 J빌딩과 함께 패키지로 나온 인근의 M빌딩도 포함된다. 여기에 사업시행자 권한도 포함됐다. 서소문지구 11-1, 12-1지구 정비계획에 따라 개발이 예정돼 있다. 그 동안 광화문과 종로, 을지로를 중심으로 진행됐던 대규모 도심 정비 사업이 서소문로 일대까지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시행권이 포함된 전체 거래금액은 1000억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 대상인 J빌딩은 지하 2층에 지상 10층, 연면적 1만7740.9㎡ 규모다. M빌딩은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2389.79㎡ 규모다. 건물이 자리한 7개 필지도 거래 대상에 포함된다. 총 토지 면적은 5247.4㎡ 수준이다. 중앙홀딩스는 지난 1월 말 빌딩 매각을 본격화했는데, 8개월 여 만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잔금 납입 시기는 1년 후에 하기로 양측이 합의했다. 개발에 따른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조성해 잔금을 치르는 형태로 구조를 짠 셈이다. 인허가 절차 등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 금융비를 절감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인수 자금 및 개발비 상당부분 금융권 대출을 통해 조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1년 뒤 잔금 납입 후 소유권 이전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인허가에 걸리는 시간이 상당한 만큼 금융비를 줄이기 위해 잔금을 후에 납입하는 구조를 짠 것 같다"고 말했다.

시티코어는 자신들의 강점을 살려 프라임오피스 빌딩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시티코어의 대표작은 공평동 센트로폴리스다. 센트로폴리스를 개발, 매각을 통해 상당한 시세차익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센트로폴리스는 2018년 10월 영국계 부동산 투자회사인 M&G리얼에스테이트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1조1221억원으로 책정됐다. 이후 시티코어는 개발이익을 토대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상환한 뒤 추가 사업지을 물색해왔다.

이번 거래를 통해 개발이 본격화되면 J빌딩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J빌딩은 1965년 중앙일보가 탄생한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1980년대 초반까지 중앙일보와 동양방송의 사옥으로 활용됐다. 그러다 1980년대 들어 잠시 근처에 지은 신사옥(옛 순화동 사옥)으로 이전하면서 J빌딩에서 나왔다. 그러다 다시 J빌딩으로 돌아온 시기는 26년만인 2012년이다. 신사옥 입주 후 10여년이 지나고서 찾아온 외환위기로 경영난이 불거졌고 순화동 사옥을 처분했다.

역사가 깃든 J빌딩과 M빌딩을 매물로 내놓은 이유는 계열사들이 조만간 상암동 신사옥으로 이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상암동 신사옥은 작년말 준공됐다. 신사옥은 지하 6층~지상 19층 규모로 건립됐다. 중앙일보와 JTBC의 보도, 예능, 드라마 부문이 함께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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