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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겨가는 전월세 시장… 3기 신도시發 대란 시작됐다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6만가구에 대한 사전청약 방안을 발표하면서 전월세난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전청약을 기다리는 수요가 장기간 임대차 시장에 머물면서 수요가 부족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하남시 학암동 '위례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 7월 전세보증금이 5억~6억원대였지만 지난달에는 7억원까지 오른 가격에 계약이 체결됐다. 같은기간 월세는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155만원 수준에서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60만원 수준으로 가격이 뛰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직 실거래가 등록되지 않았지만, 이달 들어 전세는 7억8000만원, 월세는 보증금 1억원에 220만원까지 계약이 체결됐다"며 "전세는 말할 것도 없고 월세도 품귀"라고 말했다.

하남은 3기 신도시(남양주 왕숙·하남 교산·인천 계양·부천 대장·고양 창릉) 중에서도 청약 대기자들에게 인기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업계에서는 청약 당첨을 위한 이주 수요가 대부분 반영됐지만, 사전청약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고 2년을 거주하려는 '막차 수요'가 여전히 움직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내후년까지 사전청약 일정이 잡혀있는 남양주왕숙, 고양창릉 인천계양 등 인근지역 아파트 전셋값도 계속 상승세에 있다.
실제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동 '다산 e편한세상 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전셋값이 처음으로 5억원대에 진입했고, 월세는 전용 74㎡가 지난 6월 보증금 5000만원에 임대료 110만원 선이었다가 이달에는 보증금4000만원에 임대료 16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창릉지구가 들어서는 고양시 덕양구와 인천계양지구 인근 일대도 전셋값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삼성래미안' 전용 59㎡는 지난 1일 3억9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지며, 지난 5월 3억원데 첫 진입 이후 이제 4억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인천광역시 계양구 계산동 '인정프린스' 전용 84㎡도 지난 4일 2억4000만원에 전세계약되며 지난 7월 2억2000만원보다 2000만원 상승한 가격에 거래됐다.

이는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면서 전·월세 물건이 귀해지고 가격이 치솟는 영향이 크다. 여기에 사전청약 수요까지 더해지면 임대료가 더 오를 가능성도 크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새 임대차법으로 전·월세 물량이 부족한데 사전청약제로 인한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 청약 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임대료는 꾸준히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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