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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빌딩' 내놓아야 하나… 한진칼 3000억 마련 고심

한진칼이 대한항공의 1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3000억원 상당의 재원 마련 방법에 고심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유 중인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523억원(연결기준 1400억원)이어서 유증 참여를 위해서는 추가 재원 확보가 필요하다.

한진칼은 자산매각 및 담보부 차입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진칼의 유형자산 장부금액은 토지와 건물을 합쳐 5700억원이다. 부동산 임대수익은 73억원이다.

이 가운데 직접 보유 중인 서소문 대한항공빌딩을 매각하거나 담보대출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한항공빌딩은 1984년 건설됐으며 연면적 2만8287㎡, 지하 3층, 지상 19층으로 이뤄져 있다.

시청역에 바로 근접해 있어 접근성이 좋은 반면, 지어진지 오래돼 공실률이 많아 제값을 못받을 수 있다. 때문에 매각보다는 담보대출이 유력하다.

엄현포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대한항공빌딩 앞에 있는 신축 시티스퀘어와 최근 매매사례를 감안하면 연면적 평당 2500만원, 매매가격은 21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해야 된다는 의견도 있다.

이은형 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인근 매물 시세를 봤을 때 3000억~4000억원이 될 수 있지만, 지금처럼 코로나19로 경기가 좋지 않을 때에는 제 값을 받기 힘들다”고 말했다.

반대로 시장 상황이 좋을 경우는 높게 평가되기도 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 도심권의 핵심 입지이고 리모델링과 신축개발, 향후 미래가치와 침체된 시장환경의 활성화를 가정하면 7000억원 이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자회사들을 매각 또는 담보대출로 활용할 가능성도 높다.

한진칼 자회사는 대한항공 29.62%, (주)한진 23.62%, 진에어 60%, 정석기업 48.27%, 토파스여행정보 94.35%, 칼호텔네트워크 100%, 제동레저 100%, 한진관광 100%,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 100% 등이 있다.

앞서 (주)한진의 렌터카 부문을 롯데렌탈에 매각한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여행 및 호텔 사업이 부진하기 때문에 관련 자회사 매각 시 적정가치를 평가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측면도 고려 대상이다.

따라서 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을 전문으로 하는 정석기업이 총대를 멜 것이란 관측이 높다.

정석기업은 소공동에 있는 한진빌딩 본관·신관 및 토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부동산의 장부금액은 1400억원에 이른다. 실제 평가액은 훨씬 높게 책정될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에 있는 정석빌딩(장부금액 146억원)도 소유하고 있으며, 인하국제의료센터 건물도 지분 20%의 공동투자 권리를 갖고 있다.  

정석기업의 2019년 영업수익은 임대수입 246억원을 포함해 총 420억원이다.

한진빌딩이나 정석빌딩도 매각보다는 담보로 대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유증 참여 시점인 7월까지 해당 부동산을 매각하는 것은 시간이 촉박하고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적정 평가를 받기 어려울 수 있어서다.

한편,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지난 13일 이사회를 통해 결의했다. 한진칼은 유증 이후에도 대한항공 29.62%의 지분율을 유지하기 위해 3000억원의 재원이 필요하다.

http://biz.newdaily.co.kr/site/data/html/2020/05/15/202005150005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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