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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운용, 신도림 현대백화점 1500억 '리파이낸싱'

퍼시픽투자운용이 최근 JR투자운용으로부터 2500억원을 들여 사들인 신도림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에 대한 리파이낸싱을 실시하기로 했다. 퍼시픽투자운용은 삼성생명으로부터 빌렸던 1500억원 가량의 선순위 대출을 상환하고 새로운 대주단을 꾸려 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얻었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퍼시픽투자운용은 신도림 현대백화점 보유 주체인 리츠 '㈜펨코제17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의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1호 안건으로 신규 선순위 대출 계약 체결 승인 안건을 통과시켰다. 해당 리츠의 주주가 새롭게 구성되면서 기존 선순위 대주였던 삼성생명으로부터 빌린 차입금 1475억5000만원을 상환하고 새로운 대주단을 꾸렸다.

퍼시픽투자운용은 4월 말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이알제17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의 자산관리회사를 퍼시픽투자운용으로 바꾸고 사명 또한 ㈜펨코제17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로 변경하는 승인 작업을 마치며 신도림 현대백화점 인수를 종결했다.

신규 선순위 대주단에는 중국 공상은행과 마에스트로디큐브 유한회사, 스마트디큐브 유한회사가 참여했다. 중국 공상은행과 마에스트로디큐브는 500억원을 대출 약정했고 스마트디큐브는 300억원을 빌려주기로 했다. 선순위 대주단의 대출 금리는 2.8%다.

퍼시픽투자운용은 이번 리파이낸싱을 통해 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효과를 얻었다. 삼성생명은 2015년 JR투자운용이 리츠를 운용하던 시절 해당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당시 대출 금리는 3.28%였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퍼시픽투자운용으로 주주 교체를 완료한 뒤에 기존 3% 초반 금리를 2% 후반까지 낮춰주겠다고 했지만 더 좋은 조건으로 빌릴 수 있어 대주단을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퍼시픽투자운용의 신도림 현대백화점 거래에는 신한금융투자가 에쿼티(Equity) 투자자로 참여하며 인수 전면에 나섰다. 이런 이유로 리파이낸싱에 참여한 대주단 면면을 살펴보면 신한금융투자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각 500억원씩을 빌려준 중국 공상은행은 예전부터 신한금융투자와 깊은 인연이 있던 것으로 알려져 있고 마에스트로디큐브는 신한은행의 자금이 투입된 유한회사다.

신규 선순위 대주단이 빌려주기로 한 대출총액은 1300억원으로 기존 선순위 대주였던 삼성생명이 대출해준 1475억5000만원에 175억5000만원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퍼시픽투자운용은 360억원의 중순위 대출과 410억원의 후순위 대출을 통해 부족한 자금을 마련했다.

퍼시픽투자운용은 신한금융투자와 해당 리츠를 공모해 상품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가 마무리되면 후순위 대출은 바로 상환하고 선순위와 중순위 대출만 남겨둘 계획이다.

신도림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은 연면적 3만5267평 규모의 대형유통시설로 일일유동인구 10만명 규모의 입지 경쟁력을 보유한 신도림역에 위치해 있다. 현재 마스터리스 중인 현대백화점의 잔여임차 기간이 약 15년 남아 있으며 서울 주요 도심권 내 추가 인허가가 어려운 대형유통시설로서 희소성과 수익 안정성을 모두 보유한 자산으로 시장에서 평가 받는다.

 

신도림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제공=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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