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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사옥 매각 '원점'…블루코브운용 협상 중단

  • 사옥매매,사옥이전

논현동 사옥 매각이 미궁 속으로 빠졌다. 당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블루코브자산운용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우선 협상권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이 사용하고 있는 논현동 사옥 매각 과정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논현동 사옥은 지난 6월22일 진행된 매각 본입찰에서 신생인 블루코브자산운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두산건설 논현동 사옥. 출처/뉴스토마토DB
 
블루코브자산운용은 우선협상권을 얻은 이후 곧바로 증권사, 금융사 등 기관투자자들과 접촉하며 자금조달에 힘을 쏟아왔다. 하지만 끝내 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 거래종결(딜클로징)까지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산건설의 논현동 사옥은 매각 당시부터 ‘임차인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는 업계의 우려 섞인 시선을 받아왔다. 현재 해당 사옥을 임차하고 있는 두산건설과 오리콤(010470)의 현재 영업상황이 어려운 만큼 임대료 지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두산건설은 현재 한 푼이라도 아끼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2014년 이후 매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가 이어져 재무 부실이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자산규모 역시 2014년 5조원에서 올해 1분기 말 2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오리콤 역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매출은 약 65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6% 감소해 영업손실을 봤다. 
 
더욱이 두산건설이 업무 공간을 분당 신사옥으로 옮길 계획을 세워둔 점도 논현동 사옥 매각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두산그룹은 성남 분당구 정자동에 신축 사옥인 두산분당센터를 건립하는 중이다. 두산건설을 비롯해 두산엔진, 두산DST, 두산매거진, 오리콤 등의 계열사를 한 곳으로 결집시키려는 계획을 세워뒀다. 두산건설의 매각 성사와 상관없이 분당 신사옥에 입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두산그룹은 현재 대우산업개발과 두산건설 매각을 두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두산건설이 그룹으로부터 분리돼, 분당 신사옥 입주가 불투명해진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하지만 두산건설과 오리콤은 2015년 성남시와 두산분당센터로 이전할 계약을 맺어둔 만큼 신사옥 입주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두산건설 논현동 사옥을 인수한 뒤 투자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두산건설과 오리콤과 같은 대형 임차인을 구하거나, 전체 리모델링을 통해 개발하는 방식 외에는 없는 셈이다. 하지만 신생인 블루코브자산운용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을 일으키기에는 부담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해당 건물이 노후화되기도 했고, 역에서 근접한 위치가 아닌 만큼 공실 리스크를 아예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두산건설과 오리콤의 재무적 상황 역시 해당 딜을 향한 우려를 키웠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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