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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데이터센터 투자 불발…뇌물 수사 불똥

  • 물류창고매매,물류센타매매

미국 아마존 데이터센터 투자에 나선 복수의 국내 기관들이 투자 결정을 철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데이터센터의 주주가 과거 뇌물을 제공한 의혹이 제기돼 현지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자산이 동결, 매각·리파이낸싱 등 엑시트(exit) 창구가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복수의 자산운용사는 미국 버지니아에 위치한 아마존 데이터센터 건의 투자 결정을 철회했다. 신한캐피탈, 하나캐피탈 등 금융사 역시 검토 단계에서 드롭하거나 투자 승인 후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투자는 미국 현지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국내 투자자는 만기 1년6개월짜리 중순위 대출에 참여할 계획이었다. 아마존이 15년 장기 임대 계약을 맺고 있어 안정적으로 임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점에 국내 투자자는 베팅한 것으로 해석된다. 프랑스계 IB인 나티시스(Natixis)는 선순위 대출에 참여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우량기업인 아마존과 장기 계약을 맺은 데다 최근 데이터센터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어 이번 투자 건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며 "미국 현지 운용사가 참여한 거래이기 때문에 실사 부담도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내 투자자가 미국 아마존 데이터센터 투자 건을 철회한 배경은 뇌물 혐의다. 해당 부동산 지분 10%를 보유한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사 '노스스타 커머셜 파트너스(Northstar Commercial Partners, 이하 노스스타)'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받고 있다. FBI는 아마존이 2018년부터 임대·구입한 버지니아 부동산 프로젝트에 노스스타가 참여하는 과정에서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적잖은 후폭풍을 야기하는 분위기다. 조사가 본격화되자 노스스타의 최고 운영책임자(Chief Operating Officer·COO) 팀 로만(Tim Lorman)과 최고 재무책임자(Chief Financial Officer·CFO) 브렌트 그레이(Brent Gray) 등 노스스타의 임원 여럿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노스스타로부터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아마존 직원 두 명은 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예상하지 못한 부정적 이벤트가 발생하자 국내 기관투자자는 로펌을 통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재검토에 착수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부동산에 대한 임차권·대출에는 문제가 없지만, 수사 결과에 따라 투자자의 원금 상환에 적잖은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자문 결과를 받아들었다는 게 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FBI의 수사 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자산이 동결될 수 있고, 이에 자산을 매각하거나 리파이낸싱(refinancing)하는 게 막혀 원금 상환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따를 수 있다는 로펌의 해석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금융당국이 기관투자자의 해외 대체투자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현지 실사의 여건도 녹록지 않은 마당에 범죄와 같은 부정적 이슈가 터져, 투자에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ttp://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009020856348760108678&lcode=00&page=4&svccode=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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