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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똘똘한 한 채'…아파트 선호도 중소형서 대형으로

7·10 대책 이후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강화 등으로 최근 서울 대형 아파트들의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 현금이 넉넉한 다주택자들이 서울 전역에 걸쳐 ‘똘똘한 한 채’의 아파트를 보유하려는 심리에 더해 갈아타기 수요가 맞물린 현상으로 보인다. 다주택자들을 잡기 위해 내놓은 초강력 규제가 오히려 비싼 아파트를 더 비싸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7월 10일 이후 서울의 대형아파트(전용면적 135㎡ 이상) 중 가격 상승률이 최고 50%를 상회하는 단지들도 나타났다. 서울의 집값 상승률은 주춤한 모양새지만 집값이 높고 상승률도 가파른 강남·강북의 대표적인 지역 외에도 전반적으로 대형 평형대의 거래가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재건축 단지의 경우는 실거주 의무 2년 규제를 피하기 위해 조합설립이 속도를 내면서 투자수요까지 맞물리고 있다는 평가다.


먼저 강남권에서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2 전용 144㎡는 지난달 19일 30억4000만원(32층)에 매매거래가 체결되며 지난 5월 25억2000만원(31층)의 직전 거래가보다 약 20.6% 올랐다. 압구정동 현대7차 전용 157㎡도 지난 5월 36억원(6층)에 매매거래가 됐지만 이번 달 7일에는 40억원(6층)으로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동안 11.1%가 상승했다. 인근의 미성2차 전용 163㎡는 최근 30억원을 넘었다. 7월 6일 28억7500만원(1층)에 이어 지난 11일에는 30억5000만원(8층)에 거래된 것이다.

강북권에서는 상승률이 더 높은 단지들이 속출했다. 은평구 증산동 DMC자이2단지 전용 135㎡는 지난 3일 11억원(8층)에 매매 최고가를 찍었다. 올해 2월 7억원(3층)의 거래건 보다 4억원 오르며 약 57.1%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양아파트 149㎡는 지난 5월 1일 16억5000만원(9층)에 거래되던 평형대가 7월 29일 21억7000만원(3층)에 최고가로 매매되며 가격이 31.5% 올랐다. 광진구 자양동 한화꿈에그린 전용 138㎡도 올해 2월 11억5000만원(3층)이던 매매가가 7월 22일 16억원(12층)으로 39.1% 뛰었다.

업계에서는 다주택자들이 보유세와 양도세 등 정부의 세금 압박이 강해지자 여러 채의 주택보다는 똘똘한 한 채로 바꾸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소형 평형대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률이 낮았던 대형 평형대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압구정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형 평형대는 재건축이 되면 1+1 분양권을 받을 수 있는데, 이로 인한 세금은 1주택자보다 많을 수 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입을 하려는 이유는 입주 시점에 정책이 언제 바뀔지 모르는데다가, 서울에 집을 사면 세금을 감당하고도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현금부자들이 많이 뛰어든다"고 설명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의 대형 아파트는 초고가라는 특성상 정부의 집중 규제 대상이지만 시중에 자금 유동성이 많아서 집값이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으로 인해 대형 평형대로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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