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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해지는 가로주택정비사업… “역시 발빠른 곳은 강남권”

미니 재건축’으로도 불리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서울 시내에서 점점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사업성이 좋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3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미니 재건축’으로도 불리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서울시가 소규모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2년 도입한 제도다. 노후·불량건축물이 밀집한 가로구역에서 종전의 가로를 유지하면서 노후주택을 정비해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작년 12·16 대책을 통해 가로주택정비사업 지원책을 내놨다. 가로주택정비사업 및 소규모 재건축에 대한 사업기간 단축(3~4년), 용적률 완화, 사업면적 확대(최대 2만㎡), 층수제한 완화(7층→15층), 분양가상한제 면제 등을 통해 사업의 수익성을 높여주는 방안이다.

 
서울 성북구의 노후 주택 밀집 지역. /김연정 객원기자
사업을 추진하는 곳은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서울 지역 내 가로주택정비사업 추진 단지는 63곳이다. 1분기 대비 신규 사업장은 3곳 늘었고, 4곳이 새롭게 준공 인가를 득했다. 작년 3월 말 기준 33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2배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권의 참여가 압도적인 것이 눈에 띈다. 강동구가 준공 포함 총 11곳으로 가장 많다. 이 중 4곳은 착공 및 준공 단계이고, 그 외는 조합설립인가와 사업시행인가, 건축심의 등의 단계에 있다.

이어 송파구(8곳), 서초구(6곳), 양천구(6곳), 강남구(5곳) 순으로 참여한 곳이 많다. 이 밖에 관악구(1곳), 광진구(1곳), 도봉구(1곳), 강북구(2곳), 마포구(2곳) 등에서도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추진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동구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한 최초 준공 사례(동도연립)가 나오면서 다른 지역보다 관심이 커졌고 정보 확산도 더 적극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업성이 좋은 것도 강남권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이 먼저 활성화되는 이유다. 재개발이 쉽지 않다 보니 노후한 상태로 오래 머물러 있던 상황에서 지역 내 대단지 및 신축 아파트와의 가격격차가 커지면서, 사업을 진행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시세 차익이 커졌고 분양수익 기대치도 높아졌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주택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조합 입장에서는 일반 분양에 따른 사업성이 좋아지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사업을 마친 사례를 살펴보면, 서초구 방배동 한국상록연립의 경우 2017년 2월 조합 설립 2년만에 착공해 올해 4월 전용면적 59㎡~79㎡ 등 총 47가구짜리 아파트 서리풀프라젠으로 탈바꿈했다. 이곳은 지난 6월 전용 78.19㎡(6층)짜리가 12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비슷한 시기에 준공했지만, 정비사업을 하지 않은 인근 한 연립주택 108.36㎡(3층)가 올해 3월 8억1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가치가 많이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지역 A공인 관계자는 "내방역 역세권 입지와 신축 강점을 살려 가치 상승 효과를 냈다"고 했다.

시장이 커지다 보니 브랜드 건설사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사업성이 낮다고 봐 참여하지 않던 대형 건설사까지 사업 참여를 검토하는 상황이다. 실제 계룡건설, 대우조선해양건설, 동부건설, 신동아건설, 자이S&D, 코오롱글로벌 등 중견건설사는 물론 현대건설, 호반건설 등 대형건설사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방광역시 사업장에 진출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에 일찍부터 참여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가로주택정비사업 지원책이 참여 확대 및 활성화 효과를 가시적으로 내고는 있으나, 대형 건설사 및 계열사들이 잇따라 참여하고 있어 대형사와 중소형 건설사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정부와 서울시가 정
 
책적으로 혜택을 주고, 대기업의 참여가 잇따르는 만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면서 "아파트 단지에 낀 입지에 재개발도 쉽지 않은 소규모 단독주택 입장에서는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기존 재개발, 재건축 사업등에 비해 사업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한계가 있어 투자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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