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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분당·부산사옥 재매각

  • 사옥매매,사옥이전

한화생명이 부동산 다이어트(Diet)를 재시도한다. 신지급여력제도에 대응해 경기 분당, 부산 광복동 사옥 매각을 시도, 유찰 후 행보다. 지난 3월 한때 주가가 '동전주'로 전락했던 적이 있는 만큼 유동성 확보를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는 시각도 나온다.
8월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한화생명구매시스템(HGAPS)을 통해 분당, 부산 광복동 사옥을 공개매각한다. 오는 9월 14일 입찰받아, 당일 개찰한다. 2인 이상 유효한 입찰로 최저공매가 이상 최고가격 입찰자가 대상이다.

낙찰일로부터 7일 이내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체결일로부터 6개월 내 잔금을 납부하는 조건이다.

최저 공매가는 분당사옥 210억7400만원, 62억원 등 총 273여억원 규모다.

분당사옥은 집합건축물 중 총 37개호로 일부를 매각한다. 건물 전체 규모는 지하3층~지상8층이다. 연면적은 1만119.12㎡로, 준공은 1965년이다.

부산 광복동 사옥은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로, 연면적 1730.33㎡다. 준공은 1965년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3월 분당, 부산 광복동 사옥 매각에 나섰지만 유찰됐다. 이후 프라이빗딜로 전환해 매수 의사를 밝히는 곳과 개별적으로 접촉했지만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매각에서는 부산 광복동 사옥의 최저 공매가를 68억6100만원에서 62억원으로 낮춰 성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IB업계는 한화생명 등 보험사들의 부동산 매각에 대해 오는 2022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한 대비 차원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부동산 투자에 시장이 긍정적으로 봐왔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보험사들의 부동산 매각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의 자본 적립금 부담도 심화될 전망이다. 현행 제도에서는 100억원 규모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려면 6억~9억원의 준비금이 필요하다. 신지급여력제도에서는 25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만큼, 부동산에 대한 위험 계수가 상향되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보유 부동산 자산이 많은 보험사일수록 더 많은 자본금 확충이 요구된다. 건물은 회계상 취득원가 기준으로 평가돼 보통 시세보다 20~30% 낮게 기재돼 있는 만큼 매각시 시세차익과 함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하지만 시장이 얼어붙어 매각이 어려워진 만큼, 시세차익을 포기하고 장부가격에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생명은 2017년 서울 강서구 화곡동 사옥을 373억원에 매각했다.

 


2018년 8월에는 성남수정새마을금고와 경기 성남 수정구 수정로 157(태평동 3430외 5필지)에 위치한 태평동사옥을 214억원에 매각했다.

한화생명은 상호가 대한생명보험이던 1988년 태평동사옥 토지를 매입했다. 그 후 1991년에 지하 4층~지상 9층 규모의 건물을 올리고 사옥으로 활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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