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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코퍼레이션, 롯데마트 구로 매입한다

  • 빌딩매매

그동안 국내 주택사업 추진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에 철저한 모습을 보여 온 대림그룹이 최근 들어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향후 재개발 가능성이 높은 롯데마트 구로점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경기 활황세가 지속되면서 자체개발사업 재개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인 JLL과 에비슨영코리아는 롯데마트 구로점과 롯데백화점 분당점의 우선협상대상자로 각각 대림코퍼레이션(전략적투자자·SI)-IBK투자증권(재무적투자자·FI) 컨소시엄과 이지스자산운용을 선정했다. 매각가는 연면적 기준 3.3㎡당 1000만원 초반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들 매장은 패키지로 묶어 매각을 추진했지만 거래 성사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분리 매각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롯데마트 구로점과 롯데백화점 분당점은 CBRE자산운용이 펀드를 조성해 보유 중이다. 지난 5월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 시행사 등에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한 뒤, 지난 7월초 입찰을 실시했다.

 

롯데마트 구로점(사진 왼쪽), 롯데백화점 분당점(사진 오른쪽)

 

대림코퍼레이션 컨소시엄과 이지스자산운용이 롯데마트 구로점과 롯데백화점 분당점을 각각 인수하기 위해선 마지막 걸림돌을 제거해야 한다. 롯데쇼핑이 이들 매장이 위치한 부지를 다시 사들일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매수권 행사 시한은 9월초까지다. 행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들 매장은 영업이 그리 잘 되는 곳이 아니다"며 "가뜩이나 유통시장이 온라인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여파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대림코퍼레이션 컨소시엄과 이지스자산운용은 매도자인 CBRE자산운용과 본계약(SPA)을 체결하게 된다.

 

눈길을 모으는 곳은 롯데마트 구로를 인수한 대림코퍼레이션이다. 이 회사는 대림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림산업 지분 21.67%를 보유한 사실상의 지주사다. 최대주주는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52.3%)이며 2대주주는 KCGI(32.66%)다. 주요 사업은 납사를 원료로 생산한 기초 유분 및 합성수지의 석유화학 도소매업과 해운물류 서비스업, IT기반의 건설 및 주택부문 서비스업 등이다.

 

롯데마트 구로는 현재의 오프라인 매장 운영보다는 철거 뒤 오피스텔 혹은 지식산업센터로 재개발하는 방안이 유력했던 곳이다. 대림코퍼레이션이 토지를 매입하고 대림산업에게 시공을 맡기는 방식의 자체개발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중단하다시피 했던 자체개발사업을 다시 재개하는 셈이다. 다만 대림산업이 아닌, 지주사 역할을 하는 대림코퍼레이션이 직접 택지를 매입한다는 점이 이채롭다. 

 

주택경기 호황에도 불구하고 대림산업은 그동안 택지를 직접 매입해 개발하고 시공까지 담당하는 자체개발사업과는 거리를 두었다.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로 10여곳에 달하는 미착공PF 사업장이 발생하면서 오랜 기간 재무부담이 이어진 탓이다. 10년 가까이 부지매입을 중단하면서 현재 남아있는 부지는 오산 세마1구역과 검단3구역이 전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림은 1년 전부터 자체개발사업을 진행할 부지를 살펴봤다"며 "주택경기 호황이 이어지면서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시행의 필요성을 깨달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스자산운용으로 주인이 바뀌는 롯데백화점 분당점 역시 현재의 오프라인 매장을 유지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지스자산운용도 현재의 구조로는 수익성을 올리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곳을 업무시설로 바꿔 용도변경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https://paxnetnews.com/articles/6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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