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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시공 방식은 ‘구식’… ‘혁신’ 먼 韓 데이터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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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는 디지털 혁신의 심장부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혁신기술이 작동되는 인프라의 근간이자, 코로나19로 확산되고 있는 다양한 언택트(Untactㆍ비대면) 서비스를 담아내는 거대한 그릇이다. 최근 2∼3년간 클라우드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외 IT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아마존(아마존웹서비스ㆍAWS)과 구글(구글 클라우드 플랫폼ㆍGCP),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세계적인 클라우드 사업자가 이미 국내 시장에 진출했고, 토종 플랫폼 회사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데이터센터를 새로 짓기 시작했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과 달리 한국 대표 기업의 데이터센터는 건립방식부터 혁신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업체인 네이버는 세종시 금남면 집현리에 제2데이터센터(부지 면적 29만3697㎡) 건립을 추진 중이다. 규모 면에서 춘천 데이터센터 ‘각’보다 6배 이상 크다. 국제 설계공모를 통해 지난 2월 정림건축 컨소시엄과 기본ㆍ실시설계 계약을 맺었고,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연내 부지 조성공사에 착수한 뒤 내년 하반기에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분당 제2사옥(프로젝트 1784)과 마찬가지로 설계와 시공을 분리하고, 지명경쟁에 의한 기술제안 최저가 방식(기술제안 30%, 가격 70%)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도 경기 안산시의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 부지에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네이버와 달리 자체 데이터센터가 없이 전문업체의 시설을 임대(코로케이션)해 쓰고 있는 카카오는 연내 ‘카카오 i 클라우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우건축이 설계를 맡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역시 네이버처럼 설계-시공 분리 발주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반면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AWS, GCP, MS 등 선진 그룹과 코로케이션 시장의 강자인 에퀴닉스(Equinix), 디지털리얼티(Digital Realty Trust) 등은 데이터센터를 짓는 방식부터 혁신적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 새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는 AWS, 디지털리얼리티 등은 ‘고효율, 저비용’에 맞춰 기획ㆍ설계 단계부터 시공사가 함께 참여하는 프리콘 방식을 택하고 있다”며 “이에 비해 한국 기업들은 여전히 ‘설계 따로, 시공 따로’인 데다, 장비업체들의 시공 스펙에 떠밀려 ‘저효율, 고비용’의 데이터센터를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데이터센터는 대용량 서버와 통신장비, 데이터 저장 장비를 한곳에 모아놓은 시설이다. ‘전기 먹는 하마’로 부지 선정이 어렵고, 전력 수전 문제가 난제다. 그만큼 지을 때부터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하지만 네이버 데이터센터는 글로벌 기업의 데이터센터 구축비용보다 평균 30%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구축 비용도 비싸고 운영 효율도 낮기 때문에 결국 그 부담은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돌아간다”고 귀띔했다.

설계-시공 분리 발주방식은 잦은 설계 오류로 인한 공사기간 연장, 공사비용 증액으로도 이어진다. 각종 전산장비들과 항온ㆍ항습장치가 많아 MEP(기계ㆍ전기ㆍ배관) 공사비중이 높기 때문에 데이터센터의 경우 설계단계에서 간섭 문제 등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는 예전의 상하수도처럼 미래 디지털 시대의 핵심인프라”라며 “과거 방식으로 첨단시설을 지어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내 기업들이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http://www.cnews.co.kr/uhtml/read.jsp?idxno=20200819143546172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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