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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자 비중 확대…지방 `알짜 오피스`도 공략

"자본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한 현 상황이 저평가된 투자자산을 찾을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 다만 소기업, 소상공인의 노후자금 마련과 안전판 역할을 하겠다는 설립 취지에 맞게 운용자산의 안정성과 유동성에 초점을 맞춘 투자 전략은 계속 유지해 나가겠다."
중소기업중앙회(KBIZ) 공제사업을 담당하는 노란우산공제는 국내 연기금·공제회들 가운데 운용자산 규모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기관 중 하나다. 2016년 5조원대였던 운용자산 규모는 지난해 11조8613억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하는 등 최근 몇 년 새 증가 속도가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도 운용자산 규모가 2조5000억원 가까이 증가해 14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두영 노란우산공제 자산운용본부장(CIO)은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이 좀처럼 가시질 않고 있는 만큼 당분간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공고히 하되 그 속에서 좋은 투자처를 발굴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란우산공제는 안정적인 급여를 받아 회비를 납입하는 회원으로 구성된 다른 공제회와 달리 소기업, 소상공인이 주요 회원들이다. 이 때문에 올해 3월 코로나19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며 주식시장이 급락했을 때도 적극적인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기보다 유동성을 확보하며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했다. 정 본부장은 "노란우산 회원들의 해약, 부금 대출이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자산운용위원회에서 유동성 마련에 최대 역점을 두는 신중한 의사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노란우산공제는 중장기적으로 주식 투자에 비해 안정적이지만 채권 금리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대체투자 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힘써 왔다.

코로나19 사태로 스페셜 시추에이션(SS, Special Situation) 관련 투자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고 발 빠르게 국내외 운용사들과 손잡고 미국 탈프(TALF)와 관련해 3억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TALF는 `기간 자산담보부증권 대출기구`의 줄임말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국 소비자 대출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마련한 구제금융 프로그램이다.

해외 유수 연기금이나 글로벌 우량 보험사와 손잡고 해외 자산에 공동 투자하기 위한 작업도 준비 중이다.

국내 부동산 등 실물 대체투자에서도 틈새시장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지스자산운용과 손잡고 지방 랜드마크 등 부동산에 투자하기 위한 1500억원 규모 펀드 결성에 나섰다. 최근 가격이 급상승한 서울 지역 오피스 빌딩은 투자 대상에서 과감하게 제외한 대신 판교를 비롯한 수도권 주요 거점지역과 지방 광역시도의 핵심업무권역(CBD)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 및 복합용도 빌딩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당분간 해외 부동산 투자를 위한 현장 실사가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수익률 제고가 기대되는 지방 주요 거점 오피스 시장을 겨냥한 시도로 평가된다.

이 밖에 최근에는 국내 경영 참여형 블라인드 사모펀드(PEF)와 벤처캐피털(VC) 펀드에 각각 2000억원과 1200억원을 출자키로 하고 운용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정 본부장은 "부동산과 인프라스트럭처 등 실물 투자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에 따른 물류센터, 언택트 시대에 다양한 디지털 산업과 클라우드 비즈니스 활성화에 힘입은 데이터센터,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관련 발전시설 등이 꾸준한 수익 창출이 가능한 투자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이들 섹터에 속하는 우량 자산들을 선별 투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란우산공제는 5년 중장기 자산 배분 계획을 수립하기로 하고 외부 업체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5월 정 본부장 취임 당시 11% 수준이었던 대체투자 자산 비중을 올해 말까지 약 18%로 늘리고 2024년 3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채권 투자 비중은 50%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낮춰 나갈 계획이다. 또 주식 투자 비중은 당분간 15.7%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노란우산공제가 내세운 올해 목표수익률은 3.5%, 중장기 목표수익률은 4.0%에 달한다.

정 본부장은 "주식은 다른 공제회와 다르게 직접투자가 아닌 위탁투자로만 운용하고 있다"며 "보유 펀드의 리스크 관리에 힘쓰는 한편 국내 주식은 패시브(수동적) 전략 대신 액티브(능동적) 전략을 지향하고, 해외 주식은 상장지수펀드(ETF), 재간접펀드를 통한 운용 전략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https://www.mk.co.kr/news/stock/view/2020/08/859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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