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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뉴스

점포 한두 개로 성 안차는 사장님들 ‘기업형 점주’ 전성시대

워런 버핏의 통찰은 자영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자영업 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며 프랜차이즈도 옥석 가리기가 한창이다. 이 와중에도 기존 가맹점주들이 추가 출점한 브랜드는 무엇일까. 또 어떤 브랜드에서 점포 정리가 가속화됐을까.
매경이코노미는 코로나19 사태 반년을 기점으로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100여곳의 다점포율을 직접 조사했다.

결과는 선명했다. 포화 업종이거나 트렌드 민감형, 홀 영업 위주 대형 매장 관련 브랜드는 지고, 마니아(덕후) 고객층을 가졌거나 가성비가 높고 배달이 활성화된 브랜드는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 내 독보적 1등 브랜드의 승자 독식도 여전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도 기존 점주들의 ‘앙코르(encore)’를 받은 프랜차이즈와 그 비결을 살펴봤다.

 

 

 

 
 
 



자영업 엑소더스에 매장 늘려 ‘역주행’

마니아·가성비·배달·초격차 전략 ‘通’


# 인천 부평구청 인근에서 크린토피아 멀티숍을 운영하는 임승운 부평래미안점 점주.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세탁업도 불황이지만 그의 매장은 오히려 매출이 더 늘었다. 전화로 주문하면 아침에 세탁물을 받아서 저녁에 갖다주는 배달·수거 서비스 덕분이다. 크린토피아 가맹점 평균의 약 4배에 달하는 매출을 거두는데, 이 중 60%가 배달 영업에서 나온다. 임승운 점주는 “배달을 시작한 후 매출이 3배나 늘었다. 아이가 있는 집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외출을 삼가는 경우가 많다. 이제 세탁소도 살아남으려면 배달·수거 서비스가 필수인 시대다. 생활빨래 물량이 기존 지점에서는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늘어 조만간 2호점을 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도 어느덧 반년. 비대면 소비 활성화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 시장은 양극화가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한쪽에서는 텅 빈 가게를 버티다 끝내 폐업하는 ‘자영업 엑소더스(대탈출)’ 행렬이 이어진다. 다른 한쪽에서는 이들이 헐값에 내놓은 매물을 이른바 ‘줍줍(인수)’하는 투자형 점주의 추가 출점이 잇따른다. 코로나19가 자영업 옥석을 가려내며, 생계형 점주에서 투자형 다점포 점주 중심으로 자영업 시장이 구조적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최근 발표한 ‘2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오피스·중대형 상가·소규모 상가 등 모든 유형의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이 상승했다. 특히 서울 압구정, 장안동, 이태원, 대구 지역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5~30%에 달했다.

 

 

 

 
 
 

공실 급증은 자영업자가 장사를 포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말 대비 14만명 가까이 감소한 547만명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20만명 넘게 감소했던 2009년 상반기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특히 직원을 고용한 자영업자가 9만명 넘게 감소해, 직원이 없는 ‘나 홀로 자영업자’(4만7000명 감소)보다 배로 줄었다.

단, 이 와중에도 출점에 열을 올리며 ‘역주행’하는 이들이 있다. 남다른 수완과 노하우로 가게를 잇달아 성공시키는 투자형 다점포 점주들이다. 이들 중 일부는 절세를 위해 법인을 설립하고 투자를 유치해 가게를 수십 개 운영할 정도로 ‘일당백’이다. 미국, 일본에서는 이미 수백 수천 개 가맹점을 운영하는 기업형 점주, 즉 ‘메가 프랜차이지(mega franchisee)’가 일반화돼 있다.

이들은 지역 상권 보루 역할도 한다. 잇단 폐업에 거리가 적막해지고 고용도 축소되는 자영업 시장에서 공실을 해소하고 고용도 창출하는 것. 자신만의 노하우를 다른 자영업자와 공유하며 성공의 전도사로 자임한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창업학 박사)는 “선진국에서는 프랜차이즈 산업이 생계형 점주보다 투자형 다점포 점주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출점 기회가 생기면 인접한 기존 점주에게 먼저 창업을 권하는 식이다. 창업 리스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는 성공 노하우가 있는 메가 프랜차이지를 육성하고 생계형 자영업자는 이들에게 고용되는 형태로 자영업 시장의 구조를 전환하는 정책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http://news.mk.co.kr/v2/economy/view.php?year=2020&no=847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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