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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新)호캉스 1번지…홍대입구역 '호텔 삼국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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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新)호캉스 1번지…홍대입구역 '호텔 삼국지' 펼쳐진다


호텔업계가 '젊음의 거리' 홍대를 주목하고 있다. 홍대입구역 앞에 늘어선 세 곳의 호텔이 '호캉스(호텔+바캉스) 다크호스로' 부상하면서다. 코로나19(COVID-19)로 호텔업계가 힘겨운 보릿고개를 나는 상황에서도 홍대 앞에 자리잡은 젊은 호텔들의 입지는 탄탄한 모양새다.

홍대입구가 '연트럴파크'부터 '망리단길'까지 2030 핫플레이스를 잇는 사통팔달 여가·문화 요지인 데다, 호캉스 트렌드 확산으로 호텔 수요가 오름세여서다. 코로나 보릿고개 속에서 호텔업계가 내국인 투숙객 공략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시점에서 홍대입구 호텔 삼각편대의 경쟁력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을 중심으로 치열한 호텔 각축전이 예고된다. 앰배서더호텔 그룹과 아코르 호텔이 합작한 '머큐어 앰배서더 홍대'가 지난 1일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앞에 개장하며 불씨를 지폈다.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롯데호텔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L7 홍대'와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이 양분하던 시장에 도전장을 내며 삼각구도를 형성했다.

2030 호텔 新중심지 홍대
'라이프스타일' 호캉스 각축전

 
신(新)호캉스 1번지…홍대입구역 '호텔 삼국지' 펼쳐진다

세 호텔은 국내 토종 호텔체인 롯데호텔과 아주호텔앤리조트, 그리고 앰배서더호텔이 운영한다는 점 외에도 기존 특급호텔에서 찾기 어려운 '젊음'을 브랜드 정체성으로 삼았단 공통점이 있다. 단순히 비즈니스 호텔로 부르기보단 라이프스타일 호텔이란 명칭이 와닿는 이유다. 실제 이 호텔들의 로비에선 양복에 넥타이를 맨 비즈니스맨보단 '힙(Hip)'하고 개성있는 옷을 갖춰 입은 20대 커플, 친구의 대화모습이 더 자연스럽다.

2018년 1월과 4월에 연달아 오픈한 L7과 라이즈는 호텔에 홍대 유스컬쳐(Youth Culture)를 담았다. 이름에서부터 클래식한 롯데호텔 이미지를 최소화한 L7은 '놀이터'를 콘셉트로 호텔을 꾸미는 파격을 시도했다. 라이즈는 호텔 인테리어부터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객실을 예술공간으로 만들었다. 두 호텔 모두 호텔 하부층에 '아라리오 갤러리', '라인프렌즈 플래그십스토어' 등 문화·상업시설을 들여 호텔의 경계를 허물었단 평가다.

머큐어 앰배서더 홍대 역시 마찬가지다. 호텔 로비를 오픈 공간으로 만들어 고객들이 체크인·아웃을 직접 할 수 있도록 했다. 객실 내에서도 QR코드를 활용해 투숙객 스마트폰으로 조명 등을 조절할 수 있는가 하면, 크롬캐스팅 서비스로 직접 이용하는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호텔 객실 TV를 통해 즐길 수 있도록 조성했다. 하나 같이 기존 광화문이나 명동, 강남 등에 늘어선 특급호텔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서비스들이다.

 

광화문·명동·강남도 힘든데
왜 홍대입구에 모였나

 
왼쪽부터 머큐어 앰배서더 홍대,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L7홍대 전경. /사진=각 사
왼쪽부터 머큐어 앰배서더 홍대,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L7홍대 전경. /사진=각 사

그 동안 찾아보기 힘들었던 유형의 호텔들이 호텔들이 갑자기 몰리면서 업계 안팎에선 굳이 홍대를 고르는 이유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 동안 서울 시내 호텔 중심지는 한강 이북으론 광화문과 명동, 이남에선 강남이 공식처럼 여겨졌고 홍대로 대표되는 서교동·동교동은 변방이란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2010년대 들어 호텔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와중에도 4~5성급 호텔들은 모두 이 지역 진출을 노리는 데에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호캉스 트렌드로 호텔업계에도 '큰 손'으로 급부상한 MZ(밀레니얼·제트세대, 10~30대를 지칭)세대의 소비지형이 강남과 강북에서 홍대로 옮겨지며 호텔 입지로서 홍대입구의 위상도 올라갔다. 망원동과 연남동, 합정 등 소위 '인싸(무리에 섞여 잘 노는 사람)' 출몰 지역들과 촘촘하게 맞닿은 홍대는 젊은 서울을 표현하는 하나의 고유명사로 자리은 지 오래다.

최근 3~4년 사이 일상적인 여가로 자리잡은 호캉스의 최대 고객층이 2030 젊은층인 점을 감안하면 자연스레 홍대입구를 중심으로 한 호텔 니즈가 커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 L7 홍대에 따르면 공식 홈페이지 방문객의 80%가 20~30대로 나타날 만큼 타 지역 호텔보다 젊은층의 관심이 높다.

 

내국인 중심의 성장세
코로나 사태에도 충격 최소화

 
지난 5월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5월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스1

'젊지만 감각있는' 투숙객을 바라본 세 호텔의 투자는 꽤 빠르게 결실을 맺는 중이다. L7은 오픈 1년이 지난 지난해 6~7월 객실점유율(OCC)이 92%에 달할 만큼 인파로 붐볐다. 라이즈의 경우 호텔 오픈 1년 만에 연평균 OCC가 50%를 넘겼다. 주요 도심 특급호텔도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수치다. 머큐어 홍대 역시 개장한 지 3주가 채 되지 않았지만, 노천탕이 있는 주니어 스위트룸의 객실은 예약은 주중·주말을 가리지 않고 동난 상태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예상 외의 선전을 내고 있다. 방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관광수요가 끊겨 서울 특급호텔들이 모두 고전 중이지만, 홍대 지역은 탄탄한 내국인 기반의 수요를 형성해 여파를 최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2018년 홍대 호텔이 위치한 마포구의 내국인 투숙객 비율은 45.93%로, 광화문·명동 호텔이 있는 중구(15.71%)는 물론 서울 평균(36.67%)보다 높았다.

코로나 리스크가 해소되면 홍대 지역 호텔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홍대는 명동과 동대문에 이어 외국인들의 인상깊은 방문지 3위에 오를만큼 인기가 높다. 손성혁 머큐어 앰배서더 홍대 총지배인은 "홍대를 오가는 2030 젊은층의 바잉 파워가 상당하고 서비스 포용력도 높다"며 "외국인에게도 홍대가 강남처럼 하나의 '데스티네이션'으로 인식되는 만큼, 향후 홍대 호텔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08191514331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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