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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편의점 열면 한달에 얼마나 손에 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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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크에 대형마트, 백화점 등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동네 구멍가게 취급을 받던 편의점은 무한진화를 통해 건재함으로 과시하고 있다. 육류부터 가전제품까지 판매상품의 다양화, 금융배달 플랫폼으로의 진화, 무인점포 등 신기술 접목 등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서다. 코로나19를 뚫은 K-편의점의 힘을 분석해본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편의점 점주 A씨는 올해로 편의점 5년 계약을 마친다. 다른 편의점 프랜차이즈들이 여러 조건을 내걸며 브랜드를 바꿀 것을 제안해왔지만, 고민이 크다. 최저임금이 매년 높아지면서 가족까지 동원해 주당 80시간 넘게 근무했지만, 매년 점점 더 경영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특별한 기술 없이도 문을 열 수 있고, 큰 자본 없이도 창업이 가능해 은퇴자들의 창업 수단으로 선호되는 편의점. 매년 우리나라에선 수천개의 편의점이 새로 문을 연다. 각 편의점 브랜드들은 저마다 좋은 조건을 내걸어 각자의 브랜드 점포 수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편의점 점주의 빈익빈부익부 현상 때문에 신중한 창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한 편의점 업체가 매출, 기타수입, 비용, 최저임금 등을 고려해 가맹점주 순이익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시행해본 결과, 편의점 점주의 월 평균 순이익은 315만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소득 점포와 저이익 점포의 격차가 심각하다는 지적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월 평균 순이익은 315만원 정도라지만, 빈익빈부익부가 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약 70%의 점주는 매달 150~200만원 정도를 벌어가고, 30% 정도의 점주는 월 1000만원 이상씩을 벌어간다"고 덧붙였다.


실제 편의점 수가 많아지면서 저매출·저수익 점포의 수도 함께 늘어난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국정감사에서 편의점 매출현황을 공개하고 저매출 점포의 생존 문제를 지적했다.
지금 편의점 열면 한달에 얼마나 손에 쥘까


우 의원에 따르면 3만여개 편의점 중 일평균 매출 150만원 미만 점포가 47.8%를 차지했다. 1만5800개가 여기에 해당됐다.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는 일평균 매출 110만원 이하 편의점은 21.1%,로 5군데 중 1군데는 적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초저매출점포로 분류되는 일평균 매출 80만원 이하 점포도 6.7%로 집계됐다.


이 같은 저매출·저수익 때문에 매년 폐업하는 편의점 수는 크게 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편의점 폐점률은 5.97%로 전년(4.73%)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한 해에만 2714개의 편의점이 문을 닫았다.


각 편의점 본사는 점주들의 저매출 문제를 해결하고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매년 500억~1000억에 이르는 '상생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2018년 한 해만 편의점 본사가 점주들에게 지원한 금액은 BGF리테일 900억원, GS리테일 1000억원, 코리아세븐 430억원 등이다. 이 상생 지원금으로 본사는 각 점주에게 △오픈 1년 이내 점포 안정화를 위해 최저수입 보장 △심야시간 운영 점포 전기료 △매출 활성화 및 솔루션 비용 등을 지원한다.


편의점 본사들은 경쟁사 간 출점 거리를 50~100m로 제한하는 자율규약도 마련해 시행 중이다. 또 예상 매출, 점주 수익 등 점포 개설 기준을 15% 올려 신규점 출점을 까다롭게 했다.


지속적으로 편의점 창업이 이어지는 건 30% 고소득 점포에 '내가 들 수 있을 것'이란 희망 때문이다. 특히 편의점은 창업에 특별한 기술이 들지 않고, 1억원 안팎 소자본으로도 창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편의점 점주는 "월수익 1000만원 상위 30% 점포에 들기 위해서는, 제일 중요한 게 '입지'다"라며 "최근 코로나19로 가게들이 많이 빠져 좋은 입지에 편의점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고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객관적이고 신중하게 판단해봐야한다고도 강조했다. 이 점주는 "적지 않은 점주들이 아르바이트생 대신 오래 일하고도 매달 100~200만원을 벌어가기도 하므로, 정말 내가 들어갈 점포의 입지가 괜찮은 것인지 잘 따져봐야한다"고 말했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081211301629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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