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부동산뉴스

언택트로 탄력 ' 홈퍼니싱', 불황 탈출 열쇠 됐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불황기였던 가구·인테리어 업계는 최근 ‘홈퍼니싱’ 수요 증가와 함께 호황기를 맞고 있다. 홈퍼니싱은 집을 뜻하는 홈(Home)과 꾸민다는 뜻의 퍼니싱(Furnishing)이 합쳐진 말로 각종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집안을 꾸미는 것을 뜻한다. 소비자들이 단순 내구재 취급받던 가구를 소비재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이미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발생이 촉매제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 등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주거 공간을 꾸미는 데 관심이 커진 상태다. 자연스레 가구 소비가 증가하고 인테리어 용품 수요도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도 한몫했다. 정부가 재건축 규제 강화라는 카드로 재건축 사업에 제동을 걸고 주택 매매에 실거주 의무가 부과되면서 노후 주택에 대한 리모델링 수요가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아파트 거래량도 증가하며 리모델링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대형 플래그십 매장으로 ‘홈퍼니싱 수요’ 공략

가구·인테리어 업계는 이미 몇 년 전부터 홈퍼니싱 시장에 주목해 왔다. 가구 시장은 정체된 반면 홈퍼니싱 시장은 성장성이 높은 유망 사업으로 꼽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12조원대 시장이었던 홈퍼니싱 시장은 2023년에는 18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고 주택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업계가 기대할 수 있는 곳은 홈퍼니싱밖에 없었다. 실제로 1인 가구와 리모델링 수요가 늘면서 가구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을 함께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을 때였다.

 


이를 위해 업계는 지난해부터 경쟁적으로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도심형 매장을 중심으로 접점을 늘리면서 홈퍼니싱에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체험형 공간을 통해 수요를 끌어올리자는 의도가 깔려있었다.

주로 쇼룸 등을 통해 체험을 특화할 수 있는 대형 플래그십 매장으로, 이 같은 움직임은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한샘은 지금까지 전국 12곳에 한샘디자인파크를 선보였고 현대리바트도 대형 전시장인 리바트스타일샵 매장을 12곳 확보하고 있다.

까사미아도 2018년 신세계에 인수된 이후 지속해서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고 있다. 주로 신세계의 백화점 등 유통망을 활용한 숍인숍 개념의 매장을 내왔고 최근에는 가구업계 대형 플래그십 트렌드에 따라 용인 기흥에 첫 대형 복합 매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케아 매장처럼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등을 한꺼번에 쇼핑할 수 있는 대형 플래그십 매장이 주로 생겨나고 있다”며 “아무래도 가구나 인테리어 용품은 실제로 앉아보고 만져보는 등의 체험을 통해 구매하는 경향이 있어 오프라인 매장이 여전히 중시되는 산업에 속한다”고 말했다.

◇‘리모델링·온라인’ 시장서 성장동력 육성

가구·인테리어 업황이 개선되면서 업계 투톱인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한샘은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2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2.3% 증가했고 현대리바트는 아직 2분기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같은 기간 두 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리모델링 시장 수요를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샘의 경우 앞서 리모델링 사업 브랜드인 ‘리하우스’를 선보여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리하우스는 상품 기획부터 상담, 공간 설계, 실측, 견적, 시공 등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집 전체를 욕실·창호·바닥재 등 건자재부터 가구 및 인테리어 소품까지 한샘 제품으로 연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샘 리하우스 관련 서비스 시공 건수는 3월 기준 전년동기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한샘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현대리바트도 리모델링 패키지 사업 진출을 앞두고 있다. 종합 건자재 업체인 현대L&C가 계열사로 있기 때문에 이와 협업해 토탈 인테리어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최근 언택트(비대면) 소비의 확산에 따른 대응 전략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매출을 더욱 끌어올려 치열한 경쟁 속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까사미아는 온라인 플랫폼인 ‘굳닷컴’을 열고 온라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를 통해 온라인 전용 브랜드인 ‘어니언’도 선보였다. 퍼시스그룹의 생활가구 전문 브랜드 일룸은 온라인 전용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에넥스 역시 공식몰에 매장 전용관을 오픈하는 등 온라인 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향후 아파트 시세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가구·인테리어 업체들의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인다”며 “인테리어 시장이 고도화되고 소비 패턴이 변화하면서 관련 시장이 구조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http://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007291452513000102386&lcode=00&page=1&svccode=00

댓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