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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리스크’ 사라진 메리츠증권, 초대형 IB 카드 꺼낼까

메리츠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려가 해소되며 사업 다각화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투자은행(IB)을 통해 견조한 실적을 거두며 향후 초대형 IB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1일 ‘금융투자업규정’ 일부개정규정안 규정변경예고를 발표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12월 비은행권들의 무분별한 부동산PF 확장을 규제하기 위해 내놓은 ‘부동산 PF 익스포져 건전성 관리 방안’에 대한 세부적인 기준이 추가된 것이다. 
 
우선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100% 한도를 설정해야 한다는 기존 내용에 채무보증 금액의 반영비율을 부동산 종류별로 차등적용한다는 세부사항이 추가됐다. 국내 주거시설 100%, 국내 상업용 50%, 해외 주거용 및 상업용 50%가 반영되며 국내외 사회기반시설(SOC)은 적용되지 않는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채무보증잔고는 8조5000억 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200%에 달했지만 이번에 세분화된 기준을 적용하면 140%, 그 중 부동산 PF만 적용하면 129%까지 낮아진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향후 만기로 인한 감소하는 물량을 고려하면 연내 100% 한도규제비율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순자본비율(NCR)을 산정할 때 부동산 관련 신용공여를 차감하는 것도 기존 부동산대출 전체에서 국내 주거시설 관련 대출로 차감대상을 한정시키는 등 다소 완화됐다. 단, 신규 취급 대출만 해당하며 기존 보유분에 대해서는 소급적용되지 않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런 부동산PF 리스크가 해소되며 메리츠증권이 대체투자를 중심으로 한 IB 부문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봤다. 메리츠증권은 부동산PF 규제에 대비해 수익원 다각화 일환으로 해외부동산, 공모리츠, 항공기·선박·인수금융 등을 추진해왔다. 
 
2019년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과 공동으로 오스트리아 빈의 힐튼호텔을 약 4400억 원에 인수해 20년간 장기임차 계약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했다. JR투자운용, AIP자산운용 등과 1조7000억 원에 공동인수한 벨기에 대형 오피스 파이낸스타워를 기반으로 해외부동산 공모리츠도 연내 진행할 예정이다. 
 
항공기·선박 금융분야에도 뛰어들어 수익다변화를 이끌었다. 2016년 11월 GECAS로부터 항공기 20대를 약 1조1681억 원에, 2018년 12월 항공기 18대를 6388억 원에 매입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항공기 리스업체 ACG가 보유한 항공기 24대를 추가로 매입하면서 이들 항공기에서 발생하는 리스비용을 수익원으로 확보했다. 이어 작년 9월에는 현대상선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구입할 계획으로 조달한 2조2000억 원 선박금융에 75%에 해당하는 금액을 선순위 대출로 약 8800억 원, 후순위 자산유동화증권(ABS)로 7700억 원을 미래에셋대우와 공동으로 주관했다. 이 중 ABS는 최상위 신용등급 ‘AAA’인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지급보증했고 중순위대출은 국채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3000억 원, 현대상선도 2500억 원을 투입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 중인 메리츠증권에 대해 이르면 내년 초 초대형 IB에 진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거론된다. 
 
메리츠증권은 이미 자기자본 4조193억 원으로 초대형 IB로 지정받기 위한 기본요건도 갖춘 상태다. 또 이달 초 종합금융업 라이선스가 만료되며 중단됐던 발행어음 사업을 재개할 수 있다는 점도 메리츠증권의 초대형 IB 진출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그간 메리츠증권 역시 IB 중심의 사업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물밑작업을 해왔다. 2017년 21곳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유상증자 및 메리츠캐피탈 주식의 포괄적 교환을 통한 총 7480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자기자본 3조 원을 넘기며 종합금융투자사업자(대형IB)로 지정됐다. 이후에도 IB 강화기조를 이어온 메리츠증권은 인수주선 및 자문수수료가 증가한 영향으로 올 1분기 순수수료 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73.0% 증가한 1750억 원을 기록했다. 또 채권발행시장(DCM)과 주식발행시장(ECM)에서도 대규모 거래를 앞두는 등 IB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B 분야에서 메리츠증권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내년 초대형 IB 진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PF 관련 리스크가 해소되며 투자 위주의 사업구조 체질개선에 집중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http://www.ceoscoredaily.com/news/article.html?no=69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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