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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아마존' 프리미엄 스토어 진출…'온라인 강화' 승부수(종합)

아모레퍼시픽이 1년여간 공을 들인 끝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미국 '아마존 프리미엄 뷰티 스토어'에 입점하는데 성공했다. 이곳은 아마존 본사가 직접 선정한 브랜드가 입점하는 곳이어서 '검증된' 회사에게만 기회가 주어진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믿고 살 수 있는 곳이어서 빠른 시간에 매출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사의 브랜드인 AMOREPACIFIC과 마몽드 등 2개 브랜드를 아마존 '프리미엄 뷰티 스토어'에 공식 입점했다고 5일 밝혔다.

아모레의 이같은 행보는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주력해 왔던 것과는 결이 다르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에서도 '언택트(비대면)' 바람이 거세지면서 당분간 온라인 접점을 확대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모레의 수많은 브랜드 가운데 AMOREPACIFIC과 마몽드를 선택한 것도 주의깊게 살펴볼 대목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뷰티 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프리미엄·럭셔리' 열풍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AMOREPACIFIC과 마몽드 브랜드에 럭셔리 제품 라인이 가장 많이 포진돼 있다는 설명이다.

◇ 1년여 만에 '결실'…"오프라인 이어 온라인 접점 넓힌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입점을 성사하기 위해 2019년부터 물밑 조율을 진행했다. 또 코로나 사태로 해외 출장이 힘든 상황이지만 지난 7월 담당자가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아마존 측과 입점 브랜드와 시기를 조율했다는 후문이다.

아모레가 북미시장 온라인 채널에 확보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사례다. 

아모레 관계자는 "오프라인은 다양한 리테일러와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면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요한 채널"이라면서도 "핵심은 고객이 새로운 트렌드와 제품을 발견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곳이다. 이러한 소통이 시작되는 온라인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는 지난 2017년부터 현지 멀티채널과 자사 브랜드의 로드숍을 기반으로 북미시장 확대에 본격 나섰다. 미국 현지 1000개가 넘는 매장이 있는 '얼타' 매장 200여곳 입점과 자사 브랜드 '이니스프리' 등 플래그십 스토어 확대 등이다. 

당시 오프라인 멀티채널에 입점한 대표 브랜드가 마몽드다. AMOREPACIFIC은 이보다 훨씬 앞선 2003년부터 북미 시장에 출시했다. 그만큼 현지 소비자들에게 익숙하다는 얘기다. 프리미엄·럭셔리 부문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것도 두 브랜드의 장점이다.

 

(Photo by Thomas SAMSON / AFP)


◇전 세계 트렌드는 '언택트'…'절대강자' 아마존과 제휴 강화

아모레는 이미 지난해부터 온라인 채널 강화 전략을 중심에 뒀다. 코로나19는 이를 가속화시킨 결정적 계기였다.

아모레는 코로나 사태에 따른 전 세계적 동반 침체에 올해 상반기 부진을 겪었다. 아모레의 올해 2분기 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6567억원, 해외 사업 매출은 21% 감소한 4054억원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북미 시장은 36% 감소한 139억원에 그쳤다. 

반면 '언택트' 트렌드는 전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북미 온라인 시장의 '확장 가능성'은 더욱 무궁무진한 것으로 여겨진다.

디지털 시장 조사 기관 이마케터에 따르면 올해 미국 이커머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7097억8000만 달러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 전체 소매 매출의 14.5%를 차지하는 수치다. 작년(11%)보다 3.5% 가량 증가한 것이기도 하다.

또 올해 5월 기준 모바일 쇼핑을 이용해 본 적이 있는 소비자는 전체 인구의 약 61%인 1억6780명이며, 2024년에는 3분의2인 1억8750만명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 중에서도 아모레가 입점한 아마존의 독주는 절대적이다. 아마존의 전자상거래 판매 비중은 38.0%로, 2위권인 월마트(5.8%)와 이베이(4.5%), 애플(3.5%) 등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있다. 아모레가 온라인 채널, 특히 아마존과의 제휴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아모레 관계자는 "이번 프리미엄 스토어 입점과 함께 아마존 채널 전문 관리자를 선발해 아마존 파트너와 긴밀하게 협업할 수 있는 구조도 만들었다"며 "조만간 두 브랜드 각각 별도의 관도 구축해 고객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가 브랜드 입점에 대해선 "2개 브랜드의 안착에 집중할 계획"이라면서도 "전략적 사업 로드맵과 아마존과의 파트너십을 고려해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AMOREPACIFIC의 대표 라인© 뉴스1(아모레퍼시픽 제공)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면에…"위기극복 핵심카드"

아모레는 '럭셔리·프리미엄' 콘텐츠 강화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코로나19 위기극복과 혁신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아모레는 올해 상반기 '역대급 부진' 가운데서도 국내와 중국 온라인 시장에서만큼은 선전했다. 아모레의 장기적 전망을 밝게 보는 시각이 여전히 우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아모레에 따르면 럭셔리 브랜드의 국내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 고성장했다. 중국에서도 럭셔리브랜드의 온라인 매출은 70% 이상 성장했다. 특히 6.18 쇼핑행사에서 '자음생에센스' 등 고가 안티에이징 제품 판매가 확대되며 중국 최대 온라인몰인 티몰 매출이 140% 이상 늘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오프라인 매장 구조조정 및 디지털 전략 강화로 이커머스 비중이 상승 중이다. 2020년 그룹의 이커머스 비중은 30%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코로나19 이후에도 중저가 브랜드는 경쟁심화 환경에 놓일 것이 자명하지만, 체력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https://www.news1.kr/articles/?4017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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