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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도 오픈마켓 진출…e커머스 사업 경계 사라져

신세계 SSG닷컴이 종합몰에서 오픈마켓으로 영역을 넓힌다. 개인사업자도 SSG닷컴 내에서 자유롭게 상품을 등록 판매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다. e커머스 모두 상품 구색 강화와 안정적 수익 구조 마련에 초점을 맞췄다. e커머스업계 간 경계도 희미해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연내 서비스를 목표로 오픈마켓 개설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쇼핑몰 통합관리 솔루션과 연동되는 개방형 응용프로그래밍 개발환경(API)을 오픈마켓 시스템에 맞게 최적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후 셀러 확보 프로모션 정책을 확정하고, 이르면 오는 11월 본격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보다 앞서 SSG닷컴은 오픈마켓을 위한 사전 작업을 마쳤다. 약관에 통신판매중개업을 추가했고, 금융감독원에 전자금융업 등록 승인도 받았다.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 자회사 신세계페이먼츠와 간편결제 SSG페이도 흡수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상품력 강화 등을 위해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도입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픈마켓은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중개 플랫폼이다. 개인사업자도 자유롭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지만 그만큼 플랫폼 성숙도는 일반 종합몰에 비해 낮다. 오픈마켓으로 인한 품질 신뢰 저하 문제와 이마트와의 상품 중복 등을 우려, 반대하는 내부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결국 신세계는 고심 끝에 기존 직매입 판매와 오픈마켓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택했다.

기존 SSG닷컴은 법인사업자 가운데에서도 일반과세자만 가능했다. 입점 심사와 담당 상품기획자(MD)와의 상담을 거쳐야 판매 자격이 주어진다. 그러다 보니 SSG닷컴에서 취급하는 상품 수는 1000만개에 그쳤다. G마켓, 11번가 등 오픈마켓이 통상 1억~2억개를 취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격차가 크다.

오픈마켓에선 일반과세자가 아니더라도 간이과세자와 개인사업자의 입점이 가능하다. 단숨에 취급 품목을 대폭 늘릴 수 있다. 롯데온(ON) 역시 직접 판매 상품이 180만개에 불과했지만 오픈마켓에 뛰어든 지 3개월 만에 취급 상품수가 2500만개로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종합몰은 수수료가 높은 데다 일일이 입점을 관리해야 하다 보니 판매자 확대에 한계가 있다”면서 “직매입인 SSG 배송은 신선식품에 집중하고, 취약한 공산품 카테고리는 입점 셀러에게 맡기는 효율적 사업 구조를 취하려는 시도”라고 관측했다.

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업태 간 사업 경계도 무의미해졌다. 살아남기 위해 서로가 성공 사례를 접목하면서 온라인 유통업체 전반의 서비스 방식이 비슷해졌다.

소셜커머스로 시작한 쿠팡·위메프·티몬은 이미 오픈마켓 사업을 시작했고, 반대로 오픈마켓 태생의 G마켓과 11번가는 물류센터 기반의 직매입형 모델을 도입했다. TV홈쇼핑 전유물로 여겨져 온 영상 기반 커머스도 온라인 업체의 미디어커머스 진출로 경계가 흐릿한 상황이다.

특히 오픈마켓은 업태를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추세다. 롯데부터 신세계까지 유통 대기업들이 눈독 들이는 까닭도 재고 부담 없이 안정적 수익 기반을 만들 수 있어서다. 판매 중개를 통한 수수료 매출과 광고 수익이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된다. 또 입점 판매자가 늘면 고객들은 더 낮은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고, 선택폭도 넓힐 수 있다. 그만큼 거래액 볼륨이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온라인 커머스도 규모의 경제가 승패를 좌우한다”면서 “SSG가 직매입만으로 모든 상품을 취급할 수는 없기 때문에 오픈마켓을 병행해 영역을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https://www.etnews.com/2020080300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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