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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자산관리 시장…펀드매니저 수 사상 최대

[프라임경제] '억대 연봉'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던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이 자본시장의 변화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갈수록 설자리가 좁아지는 애널리스트에 반해 펀드매니저들은 늘어나고 있기 때문.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펀드매니저(금융자산운용가)는 해마다 증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0년 551명이던 펀드매니저는 2011년 581명, 2012년 572명으로 늘어났다. 이후 2013년 602명, 올해는 742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애널리스트(금융투자분석사)의 경우 2010년 1469명이던 인원이 2011년 1577명으로 증가했다가 2012년 1439명, 2013년 1465명으로 감소했다. 올해는 1054명으로 나타났다. 10년 사이 400명이 넘는 애널리스트가 국내 자본시장을 떠난 것이다.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인력 증감은 국내 자본시장 패러다임이 브로커리지에서 자산관리채널로 급격히 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업계분위기는 저금리 기조, 퇴직연금 시장 확대와도 관련이 있다. 지난해 퇴직연금 누적 적립금은 100조원을 넘겼다. 
 
퇴직연금은 기본적으로 정기예금 등 원리금 지급상품을 포함해 주식형·주식혼합형 펀드, 채권형·채권혼합형 펀드 등을 자산으로 편입한다. 이처럼 연금시장이 확대되면서 자연스레 연금을 운용해 줄 펀드매니저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한 것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등을 비롯해 여러 증권사 CEO들도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자산관리 사업 강화에 대한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몇 년 새 급성장한 사모펀드도 펀드매니저 증가 요인 중 하나다. 특히 부동산 펀드로 대변되는 대체투자 시장이 확대되면서 스타 매니저를 확보하려는 운용사 간 쟁탈전도 치열해지는 상황.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한데다 운용사들도 검증된 매니저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돈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운용사가 급증하다 보니 전문 운용 인력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곳도 많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문사모운용사는 235개로 사모펀드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되기 전인 2014년 말(86개)보다 3배 가까이 뛰었다. 
 
이는 진입 장벽을 낮춘 이후 소규모 운용사가 난립한 데다, 금융권 경력이 별로 없는 비(非)전문 인력들이 사모펀드 시장으로 유입된 탓으로 분석된다. 당초 60억원이던 전문사모운용사 설립 자본금 기준이 2015년 10억원으로 낮아졌고, 운용인력 '2년 이상 경력' 조건도 폐지됐다.
 
한 중형 전문사모운용사 관계자는 "유명 펀드매니저가 펀드를 운용한다고 홍보해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끌어 모은 뒤 해당 매니저를 내보내는 곳도 있다"고 귀띔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투자 전 운용사 대표이사, 대표 펀드매니저(CIO) 경력과 전문성을 유심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형 헤지펀드는 2015년 주식시장 침체 이후 주식투자에서 대체투자로 전향한 이들이 몰려들었다. 그만큼 운용 사고도 빈번했다. 대규모 환매 사태를 부른 라임도 마찬가지다. 이종필 라임 전 CIO는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주식 운용을 했다가 자리를 잡지 못하자 대체투자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융위원회도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통해 펀드매니저 관련 정보 공시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나섰다. 
 
현재도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 등을 통해 펀드매니저의 경력과 운용 성과 등을 확인할 수 있지만, 자율 규제로 운영되다 보니 공시 범위가 협소하고 허위공시 등에 대한 제재 근거가 부족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보상체계 등 추가 내용도 의무적으로 공시해 투자자들이 알 수 있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기본적으로 금융투자협회 회원사 공시시스템이나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다트)를 통해 운용사 영업보고서를 파악하고, 재무제표나 경영진 현황 등을 참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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