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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보며 커피 한잔에 책 한권…'카페형 편의점' 인기

서울 동작대교 남쪽 끝에 자리잡은 구름·노을카페. 이곳 창밖으론 여의도 63빌딩부터 잠실까지 풍광이 펼쳐진다. 중년 커플의 데이트 명소였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이 6000원, 라테가 6500원으로 주머니가 얇은 청춘남녀들에겐 부담스러운 가격이었기 때문이다.

2018년 8월 편의점 이마트24가 구름·노을카페 운영을 맡으면서 달라졌다. 이마트24는 “한강 뷰를 모든 시민에게 돌려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업종은 편의점”이란 명분을 내세워 3년 운영권(내년 8월까지)을 따냈다.

이마트24가 가장 먼저 바꾼 것은 인테리어였다. 좌석엔 노트북을 쓸 수 있도록 전원 콘센트를 설치했다. 책장을 들이고 출판사 문학동네와 협업해 문학, 인문 도서를 채워 넣었다. 은은한 클래식을 배경음악으로 틀었다.

가장 달라진 것은 커피다. 서울 연남동 유명 카페 ‘페이브’와 협업해 싱글오리진 원두 커피를 판매했다. 커피 가격은 한 잔에 3500원으로 낮췄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스무디킹의 과일 음료도 맛볼 수 있다. 2만원짜리 와인 한 병을 사면 와인 잔을 빌려주기도 한다.

전망이 좋은 카페는 커피 가격이 비싼 편이다. 아메리카노 한 잔에 5000원 이상을 받아도 ‘자릿값’이 포함돼 있다고 여긴다. 하지만‘카페형 편의점’이 생겨나면서 자릿값에 대한 고정관념을 흔들고 있다. 한 잔에 2000원짜리 커피를 마시며 편안한 좌석에 앉아 좋은 경치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카페형 편의점이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편의점 본사들이 최근 추진하고 있는 ‘광개토 프로젝트’ 때문이다. 편의점들은 서울 등 대도시권 과밀화로 신규 출점이 어려워지자 상가 옆 점포를 추가 임차해 점포 면적을 두 배로 늘리는 등 편의점 대형화에 나섰다. 점포 수를 늘리지 못하게 되자 기존 점포 면적을 늘려 매출 극대화를 노렸다. 넓어진 공간에 책상과 의자를 들이고, 커피 메뉴를 강화했다.

여름철 휴가지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로 자리잡은 카페형 편의점도 있다. 경북 포항시의 CU 호미곶광장점에선 커피를 마시며 바다를 볼 수 있다. 야외 테이블과 파라솔이 있다. 광주 조선대 캠퍼스 안에 자리잡은 CU 조선대장미원점은 8299㎡ 면적의 장미정원을 품고 있다. 장미가 만개하는 5월이 되면 장관을 이룬다. GS리테일은 명소 편의점으로 부산 GS25 광안해변점을 꼽았다. 부산 광안대교와 광안해수욕장이 바로 눈앞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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