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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강북에 승부수 던졌다

현대백화점이 서울 강북에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경쟁사들이 서울 강북 지역에 큰 신경을 못쓰는 사이 현대백화점은 미아 사거리 인근 길음 뉴타운 개발 호재를 노리고 미아점 리뉴얼에 나섰습니다. 미아점은 현대백화점에게 비장의 카드입니다. 미아점은 성북구의 유일한 백화점입니다. 위치도 지하철 4호선 길음역과 미아 사거리역 중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이 미아점에 공을 들이는 이유입니다. 

◇ '길음 뉴타운' 수요를 노려라

현대백화점 미아점은 체질 개선에 한창입니다. 지난해 말 전문식당가와 리빙관 등을 리뉴얼해 선보였습니다. 전문식당가는 매장을 나누는 경계벽을 없애고 별도 출입문도 두지 않는 '오픈 다이닝' 형태로 꾸몄습니다. 리빙관도 리뉴얼해 초대형 체험 매장인 '삼성 프리미엄 스토어'와 'LG 프리미엄 스토어'를 모두 입점시켰습니다.

길음 뉴타운과 인접한 후문에는 레스토랑과 카페를 배치했습니다. 백화점 입구에 카페나 식당이 배치되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보통은 화려한 잡화점을 배치해 입장 고객들의 만족도를 올립니다. 외부에서도 잘 보이는 카페와 레스토랑을 이 곳에 둔 것은 '모객(募客)'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현대백화점 미아점 지하 1층 식품관 '테이스티 가든' 조감도.

최근에는 지하 식품관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했습니다. 식품관 매장 한 가운데 중앙 정원을 조성하고 고객이 자유롭게 음식도 즐기고 쉬어갈 수 있는 127석 규모의 공용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이처럼 최근 현대 미아점이 매장 변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인근 길음뉴타운의 입주가 속속 마무리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길음뉴타운 내 단지 6곳에 총 7300여 세대가 입주를 완료했습니다. 내년 1월까지 약 4000세대의 입주가 추가됩니다. 길음 뉴타운 수요를 노린 포석인 셈입니다.

◇ 현대百 미아점 '쑥쑥'…롯데百 미아점 '뚝뚝'

길음 뉴타운은 지난 2003년부터 성북구 길음동과 정릉동 일대에서 추진되고 있는 뉴타운 사업입니다. 1~10단지 공사는 끝난 상황이며 4개의 촉진지구가 추가로 지정돼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길음뉴타운은 지하철 4호선과 우이신설선(정릉역)이 인근에 있습니다. 래미안과 푸르지오, e편한세상 등 브랜드 아파트 위주로 단지가 꾸려졌습니다. 뉴타운 입주로 인구수로는 약 3만 9500명 수준입니다.

대규모 개발 호재가 있다보니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군침을 흘릴 만한 곳입니다. 실제로 인근에는 현대백화점 미아점과 롯데백화점 미아점이 마주하고 있습니다. 미아 사거리역을 두고 바로 건너편입니다. 서울에서 이렇게 가까이에 두 개의 백화점이 마주한 곳은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위치한 소공동 말고는 없습니다. 현대백화점 미아점은 2001년, 롯데백화점 미아점은 2006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현대백화점 미아점 전경

위치는 비슷하지만 롯데백화점 미아점은 현대백화점 미아점과 사정이 다릅니다. 현대백화점 미아점은 길음 뉴타운에서 큰 길을 건널 필요 없이 도보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롯데백화점 미아점은 큰 길을 건너야 합니다. 또 두 백화점의 실적 차이가 상당합니다. 현대백화점 미아점은 지난해 매출 3701억 원으로 서울지역 백화점 20곳 중 중 13위를 기록했습니다. 매출 4000억 원선을 넘어선다면 10위권 입성을 노려볼 만 합니다.

하지만 롯데백화점 미아점의 지난해 매출은 1876억 원으로 18위입니다. 현대백화점 미아점과는 차이가 큽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롯데백화점 미아점이 생존의 기로에 서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롯데쇼핑은 올해 롯데백화점 5개를 정리할 계획입니다. 롯데백화점 미아점은 전국 34개 롯데백화점 중 매출 23위, 서울에서는 10곳 중 7위입니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 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업계 등에서는 롯데백화점 미아점 매각 혹은 다른 용도로 개발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위치상 길음 뉴타운과 성북구와 강북구 등을 아우를 수 있는 백화점은 이 두 곳 외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경쟁의 추는 이미 기운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현대백화점이 미아점을 발판으로 강북을 새로운 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까요? 어떤 결과가 나올지 한번 지켜보시죠.

http://news.bizwatch.co.kr/article/consumer/2020/07/21/0011/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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