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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운용, KTB빌딩 8월 입찰 "임차 수요 충분"

  • 사옥매매,사옥이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부터 준비해 온 여의도 KTB빌딩 매각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조만간 입찰을 실시해 인수의향자 물색에 나선다. 핵심 임차인인 KTB그룹의 이전 가능성이 변수로 지목되지만 미래에셋운용 측에서는 새 임차인 확보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20일 투자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은 KTB빌딩 입찰을 앞두고 매각 자문사를 통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입찰시기는 8월, 매각 자문사는 JLL코리아와 쿠시먼&웨이크필드가 맡았다. 펀드 만기가 다가오면서 지난해부터 매각 시점 등을 두고 컨설팅을 진행해오다 최근 들어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매각가는 3000억원 초반대 수준이다. 최근 KTB빌딩 바로 옆에 위치한 삼성생명 여의도 빌딩(BNK금융타워)을 BNK자산운용이 사옥 용도로 매입했는데 3.3㎡(평)당 2224만원을 기록했다. 여의도 권역(YBD)의 역대 최고 평당가다. 이와 비슷하거나 조금 못미치는 수준으로 평당가를 가정하면 KTB빌딩의 거래금액은 약 32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건물의 30% 정도를 빌려쓰고 있는 KTB그룹의 사옥 이전이 유력하다는 점이다. KTB빌딩에는 KTB투자증권과 KTB자산운용 등이 입주해 있다. 건물의 현재 공실율은 6%로 주변 지역의 평균 공실률(7%)보다 양호한 수준이지만 KTB그룹 계열사들이 짐을 빼면 빈 공간이 대폭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미래에셋운용 측은 공실이 생기더라도 새 임차인 확보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KTB빌딩의 경우 특히 여의도 진출을 노리는 중소규모 자문사들의 임차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차공간이 넓고 입지 대비 임대료가 싸다 보니 기업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현재 임대료는 3.3㎡당 75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여의도 오피스 시장은 내년 준공예정인 파크원부터 사학연금회관, 여의도우체국 재개발 등 대형 신축 빌딩들의 공급이 예정돼 있어 다소 불안정성이 높은 지역이긴 하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신축 물건들의 경우 임대료가 비쌀 것으로 예상돼기 때문에 입주 가능한 기업들이 한정적이고,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KTB 빌딩이 타격을 크게 받지는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KTB빌딩 전경.


KTB빌딩은 YBD인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대로 66에 자리잡고 있다. 연면적 4만9826.17㎡에 지하 7층~지상 19층, A동과 B동 총 2동으로 구성돼있다. A동은 업무시설, B동은 카페와 음식점 등이 들어섰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 빌딩을 2011년 5월 펀드를 통해 매입했다. 펀드 이름은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사모부동산투자신탁29호'이며 매입가는 2400억원이었다.

매입 당시 KTB투자증권이 임대계약을 연장하면서 빌딩이름 역시 하나증권빌딩에서 KTB빌딩으로 바뀌었다. 펀드의 운용기간은 10년으로 내년 6월경 만기가 끝나며 KTB빌딩과의 임차계약은 이보다 좀더 빠른 내년 3월 완료된다. 펀드 만기 시점에 맞춰 딜 클로징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KTB그룹이 이전할 경우 공실을 어떤 임차인으로 채울지는 매수인과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현재 잠재 임차인은 충분한 상황”이라며 "이전 여부에 대해 KTB 측으로부터 확실히 전달받은 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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