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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나클타워 매각, 현대해상 이어 GBD 입찰 흥행

  • 사옥매매,사옥이전

홍콩계 사모펀드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이 매각 추진중인 옛 POBA강남타워(현 더피나클타워)가 입찰 흥행에 성공했다. 현대해상 강남사옥이 강남권역(GBD) 최고가를 찍은 이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진행된 더피나클타워 입찰에는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 등 총 13곳 안팎이 참여했다. 삼성SRA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한강에셋자산운용, KTB자산운용 등을 비롯해 코람코자산신탁, 교보자산신탁과 같은 부동산신탁사도 대거 참여했다. 이번 딜의 매각 주관은 세빌스코리아가 맡았다. 이달 숏리스트 인터뷰를 거쳐 9월까지 딜 클로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에선 평균 입찰 가격이 3.3㎡당 3200만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연면적 기준 입찰 최고가로는 3.3㎡당 3300만원을 넘어선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상반기 GBD에서 진행된 현대해상 강남사옥 매각 당시에 준하는 인기를 입증한 셈이다. 현대해상 사옥은 한국토지신탁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3.3㎡당 3380만원에 매각이 성사됐다. 3580억원에 육박하는 거래규모였다.

입찰 참여사는 부지면적이 크고 외국계 우량 임차인이 입주해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부지면적은 3306㎡(약 1000평) 안팎이다. GE, 퀄컴, 볼보코리아, 랄프로렌 등 외국계 우량 임차인이 들어섰고 공유 오피스 업체인 저스트코는 한층 반 정도만 차지하고 있다.

가격대가 높은 편이지만 거래를 따내기 위해 참여사마다 다양한 조건을 내걸었다. 일부 운용사는 하드 디파짓(Hard deposit) 개념의 이행보증금을 100억원 가량 약속하기도 했다. 수익증권 인수 방식으로 재간접 상장 리츠에 편입하는 계획을 세운 곳도 있었다. 삼성SRA자산운용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담보대출 의향서를 첨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특별금전신탁 구조로 조달계획을 짜온 곳도 있었다.

신탁사의 경우 공실 비용 일부를 대신하거나 보증금으로 상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교보자산신탁의 경우 종합부동산서비스를 표방하는 교보리얼코와 협업해 공실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더피나클타워는 강남구청역에 인접한 GBD 핵심 오피스 빌딩이다. 1980년대 영동 백화점, 1990년 나산백화점이 들어섰다가 차례로 도산했지만 디벨로퍼인 SK D&D가 2011년 오피스 빌딩을 지어 새롭게 주목받았다. SK D&D가 2012년 행정공제회 등 기관투자가에 매각 당시 거래가격은 2560억원이었다. 3.3㎡당 1950만원에 팔린 셈이다.

PAG는 2017년 이지스자산운용 펀드를 통해 건물을 사들였다. 행정공제회와 삼성생명 등이 보유한 수익증권을 넘겨받아 현재 펀드 수익증권 100%를 PAG가 보유하고 있다. 거래가 이뤄지면서 건물명도 POBA강남타워에서 더피나클타워로 변경했다. 거래가격은 3.3㎡당 2300만원으로 약 3100억원이었다. 당시 GBD 오피스 빌딩 거래 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올해 상반기 현대해상 강남사옥이 GBD 최고가에 거래된 터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종전 GBD 최고가는 삼성물산의 서초사옥 매각 거래였다. 삼성물산은 2018년 8월 서초사옥을 코람코자산신탁-NH투자증권 컨소시엄에 3.3㎡당 3050만원에 매각했다. 서초사옥의 연면적은 8만1117㎡로 총 매각가는 7484억원이다. 이전까지 최고 거래는 KB부동산신탁이 인수한 강남N타워로 3.3㎡당 2900만원에 거래됐다. 3년 사이 거래가격이 빠르게 치솟고 있다.

PAG는 350억 달러의 자산을 굴리는 홍콩계 사모펀드로 국내에선 지난해 남산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을 인수해 이름을 알렸다. 개장한지 40년이 넘은 국내 최고령 호텔을 5800억원에 사들여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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