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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쿠팡 단숨에 넘었다…브랜드스토어로 승부

  • 물류창고매매,물류센타매매

네이버의 질주는 이커머스 업계 1위 쿠팡도 막지 못했다. 물류 경쟁력을 극대화한 쿠팡과 가격비교, 페이, 오픈마켓 경쟁력에 기반한 네이버 쇼핑의 양강 체제로 개편되기 시작했다.
네이버의 결제액은 1위(20조9249억원, 와이즈앱 지난해 조사 기준)로 이커머스 업계 1위인 쿠팡(17조771억원)을 앞질렀다. 수년간 노하우를 쌓아온 오픈마켓 강자 이베이코리아(16조9772억원)도 단숨에 뛰어넘었다. 2018년 스마트스토어를 내세워 쇼핑 영역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지 불과 1년여 만이다. 유통시장 장악도 시간문제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다.
네이버 쇼핑 거래액 연간 33% 고성장의 배경은 C2C(기업 간 거래) 오픈마켓인 스마트 스토어의 공격적 수수료 정책과 네이버페이의 간편결제 경쟁력에서 나온다. 올해부터는 1월 '나중에 결제', 2월 생필품 판매 '특가창고', 3월 유명 브랜드 입점관 '브랜드스토어'와 라이브 커머스 '네이버쇼핑 라이브'를 선보이는 등 본격적으로 쿠팡 대항마로 나섰다.

 
[사진=LG생활건강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캡처]
 

[사진=LG생활건강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캡처]
 

 
브랜드스토어 '백화점'으로 키운다···24시간 배송 개시
올해 네이버 쇼핑의 전략은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고, 라이브 커머스 시장을 선점해 쿠팡을 넘어서는 이커머스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있다. 판매·쇼핑·결제·배송까지 네이버에서 다 해결하는 그림이다.  

이를 위해 대형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브랜드스토어'를 론칭했다. 소상공인과는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다면, 유명 브랜드와는 브랜드스토어를 통해 손잡는다. 브랜드스토어는 각종 유통채널이 뒤섞여 있는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과는 달리 해당 브랜드가 직접 운영하는 방식이다. 오프라인 백화점과 흡사하다.

직매입 방식으로 운영되는 쿠팡에 주도권을 빼앗긴 제조·서비스 업체의 수요를 적절하게 파고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때문에 구찌코리아, 디즈니 등 해외 명품업체를 비롯한 유명 브랜드들이 줄줄이 입점을 앞두고 있다. 

실제 브랜드스토어가 최근 내놓은 24시간 내 생필품 배송 서비스 입점 첫 타자는 LG생활건강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쿠팡과 갈등을 빚은 후 쿠팡을 '유통업법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이 싸움은 현재진행형이다.

풀필먼트(물품 입출고, 재고 관리, 배송 등을 총괄하는 물류 서비스) 도입은 네이버 물류 혁신의 신호탄이다. 네이버에 개설된 'LG생활건강 상점'에서 물건을 주문하면, CJ대한통운의 물류센터에서 24시간 내 소비자에게 물건을 배송해주는 식이다. CJ대한통운과의 제휴로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애경, 라이온코리아 등 파트너십을 늘려갈 예정이다. 하반기 중으로 스마트스토어 입점 중소형 상점에도 FSS, 위킵 등 제휴 물류업체를 통한 풀필먼트 서비스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브랜드스토어를 통해 홈페이지 이상의 자유로운 판매 서비스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브랜드 사가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데이터 컨설팅 수준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네이버는 올해 내로 브랜드 스토어에 200개 이상 브랜드를 유치할 계획이다.

 
[사진=네이버 특가창고 캡처]
 

[사진=네이버 특가창고 캡처]
 

생필품 이어 신선식품 제휴·라이브 커머스 확대
네이버 쇼핑에 자리 잡은 특가창고에서는 각종 먹거리와 생필품을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화장지, 생수, 음료, 우유, 김치 등 총 20개 카테고리에서 국내외 식품 및 생필품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한다. 브랜드를 가진 회사와 그 회사가 지정한 총판만 입점할 수 있다. 먹거리·생필품을 기획, 생산하는 업체들이 직접 네이버 쇼핑에 들어오는 식이다.

특가창고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할인율은 정가 대비 10~50% 정도로, 사실상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초특가' 할인 이벤트 때보다 저렴하다. 매일 특정 브랜드 제품을 추가 할인하는 '오늘의 브랜드데이', 특정 상품을 파격가에 내놓는 '특특가 상품' 코너도 따로 마련했다.

특히, 네이버의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면 구매 금액의 2%를 포인트로 추가 적립해준다. 쌓인 포인트는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해 소비자를 네이버 쇼핑으로 불러모으는 무기다.

네이버는 향후 네이버 쇼핑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신선식품 배송 역시 홈플러스, GS프레시 등 콜드체인 배송망을 가진 업체와의 제휴로 보완할 방침이다.

아울러 실시간 방송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 네이버쇼핑 라이브도 강화한다. 라이브 커머스는 현재 셀렉티브를 통해 인플루언서 등을 중심으로 제공되고 있으나, 7월 중 전체 스마트 스토어 입점 업체로 확대 적용한다. 

김동희 메리츠 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 입점한 브랜드사 반응은 쿠팡 대비 낮은 수수료, 높은 자유도, 방문자들의 높은 컨버전(전환) 비율, 고객 관리 등에 있어 양호하다"며 "네이버 쇼핑은 '네이버쇼핑 라이브'와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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