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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많은 호텔 파리 날려도…신규 호텔 계속 오픈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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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기업과 글로벌 호텔 체인이 앞다퉈 국내에 신규 호텔을 짓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는 부산 해운대에서 한판승부를 벌일 예정이고, 몬드리안·페어몬트·소피텔 등 글로벌 럭셔리 호텔 브랜드는 한국 진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지금 국내에 이미 있는 호텔들도 투숙객이 적어 임직원들이 유급 휴가나 무급 휴가를 가는 경우도 많은데 왜 특급 호텔은 잇따라 들어서고 있는 걸까.

1988년 서울 용산구 유엔사 용지 남측에 개관한 3성급 이태원 캐피탈호텔이 다음달 '몬드리안' 브랜드로 간판을 바꿔 달고 객실 운영을 시작한다. 사진 아코르그룹

1988년 서울 용산구 유엔사 용지 남측에 개관한 3성급 이태원 캐피탈호텔이 다음달 '몬드리안' 브랜드로 간판을 바꿔 달고 객실 운영을 시작한다. 사진 아코르그룹

롯데·신세계 “부산서 한판 겨루자”  

20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에서 롯데와 신세계의 한판승부가 벌어질 전망이다. 롯데호텔은 지난달 시그니엘 부산을 오픈했다. 잠실 시그니엘 서울 이후 3년 만에 문을 연 롯데의 럭셔리 호텔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개관 행사에 참석한 뒤에도 2주 만에 다시 방문할 정도로 애착이 큰 곳이다. 시그니엘 부산에서 500m가량 떨어진 곳에는 신세계가 오는 8월 새로운 호텔 브랜드인 그랜드 조선을 선보인다. 그랜드 조선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서울 중구 회현동의 레스케이프호텔 이후로 두 번째로 선보이는 독자 브랜드다. 정 부회장은 개인적으로 경쟁 호텔인 시그니엘 부산을 방문할 정도로, 해운대 호텔 진출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새로운 5성급 독자 브랜드로 '그랜드 조선(Grand Josun)'을 오는 8월 부산 해운대에 선보인다. 사진 신세계조선호텔

신세계조선호텔은 새로운 5성급 독자 브랜드로 '그랜드 조선(Grand Josun)'을 오는 8월 부산 해운대에 선보인다. 사진 신세계조선호텔

두 대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과감한 투자에 나서는 분위기다. 신세계는 해운대 외에도 제주도와 서울 중구에 각각 그랜드 조선 제주,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을 오는 11월부터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르네상스 호텔 부지에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신규 호텔을 짓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수·합병(M&A)을 통해 5년 내로 롯데호텔을 지금의 2배 수준인 3만 객실 규모로 키우겠다”며 호텔 사업 확대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몬드리안·페어몬트·소피텔, 국내 첫 진출

8월 이태원에 개관하는 '몬드리안 호텔'은 아시아 최초 진출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 아코르그룹

8월 이태원에 개관하는 '몬드리안 호텔'은 아시아 최초 진출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 아코르그룹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예약률 10~20% 수준에 허덕이는 서울·수도권에도 글로벌 호텔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들 호텔 브랜드는 대부분 국내 첫 진출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태원 캐피탈호텔은 다음 달 몬드리안 브랜드로 간판을 바꿔 달고 객실 운영을 시작한다. 몬드리안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글로벌 호텔·관광 기업 SBE가 보유한 5성급 부티크 호텔 브랜드로, 이번에 아시아 최초로 이태원에 들어서게 됐다.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은 객실 300여 개 규모를 갖췄으며 지하 1층에는 식당,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등이 들어선 아케이드가 조성됐다. 사진 아코르그룹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은 객실 300여 개 규모를 갖췄으며 지하 1층에는 식당,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등이 들어선 아케이드가 조성됐다. 사진 아코르그룹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는 올해 말 여의도 현대백화점 바로 옆 국내 최초 캐나다 호텔 체인 페어몬트 개장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신사동에 문을 연 안다즈 서울 강남의 인기로 재미를 본 KT의 부동산개발 자회사 KT에스테이트는 잠실에 아코르 계열의 럭셔리 호텔 소피텔을 내년 초 한국에 처음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는 오는 8월 머큐어 앰배서더 서울 홍대를 연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달 말 여수 웅천지구에 휴양형 호텔 벨메르를 오픈한다. 오는 9월 말엔 롯데관광개발이 제주도 최대 규모 호텔인 그랜드 하얏트 제주도 개점한다.  
 

르메르디앙 매물로…호텔업 대기업 쏠림 강화  

전원산업이 소유한 르메르디앙 호텔은 최근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매물로 나왔다. 사진 르메르디앙

전원산업이 소유한 르메르디앙 호텔은 최근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매물로 나왔다. 사진 르메르디앙

대기업의 잇따른 호텔 출점 소식에 업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호텔 산업이 위축된 상황에 신규 호텔 진입은 ‘제살깎아먹기’식 경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르메르디앙 호텔 같은 중소·중견 기업(전원산업) 소유 호텔은 ‘버닝 썬 사태’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매물로 나온 상황이다. 이에 대해 호텔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도 부동산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호텔업은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지기 때문에 오히려 경영난을 겪는 호텔을 인수해 몸집을 불릴 기회로 보는 시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장 도심 수요는 줄었어도 제주도나 부산, 여수 등에 늘어난 국내 여행 및 호캉스 수요를 반영하고, 코로나19가 종식되는 시기를 미리 대비하려는 투자로 해석할 수도 있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호스피탈리티 산업은 단기적인 수익 보다는 장기적인 브랜딩을 통해 고객과 신뢰를 쌓아야 하는 산업”이라며 “신규 호텔 오픈으로 향후 계열사 간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출처: 중앙일보] 코로나에 많은 호텔 파리 날려도…신규 호텔 계속 오픈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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