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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디앤디가 개발 나선 삼일빌딩, SK네트웍스 입주하나

  • 사옥매매,사옥이전

SK디앤디가 리모델링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소재 삼일빌딩에 SK그룹 계열사인 SK네트웍스가 입주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디앤디는 이 건물에 대해 책임임차 의무를 지고 있는데 계열사 덕에 부담을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가 현재 본사 건물로 사용하고 있는 명동사옥을 떠나 삼일빌딩으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자산 관리와 근무 환경 차원에서 상시적으로 주변 오피스 건물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SK디앤디 측에서는 "SK네트웍스 입주와 관련된 내용이 거론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인 단계로 파악된다.

SK디앤디는 2018년 8월 이지스자산운용이 홍콩 스몰록인베스트먼트로부터 삼일빌딩을 인수할 때 투자자로 참여했다. 당시 이지스자산운용은 약 1800억원을 들여 삼일빌딩과 삼일빌딩 주차장 건물을 매입했다. 부동산펀드인 '이지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178호'를 조성해 건물을 인수했는데 SK디앤디는 이 펀드 지분 45%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지분 45%에 대한 장부가액은 225억원이다.

SK디앤디는 부동산펀드에 투자한 후 삼일빌딩 관리를 맡았다. 건물이 노후된 만큼 리모델링해 가치를 더하는 밸류애드(Value-Add) 전략을 택했다. 리모델링에는 약 50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SK디앤디는 지난해 이 건물을 공유오피스 형태로 리모델링하는 안을 검토했다.

다만 SK디앤디가 책임임차 의무를 안정적으로 풀어나가는데는 계열사 입주가 득이될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SK디앤디와 이지스자산운용은 삼일빌딩 리모델링 후 운영·매각을 계획 중인데 리모델링이 끝나고 나면 5년 동안 책임임차 의무를 가지고 있다. 실질 임대료 및 관리비 합계 총액이 임대차목적물의 임대료 및 관리비 합계의 95%를 넘어서야 책임임차 의무가 면제된다.

삼일빌딩 입주를 검토 중인 SK네트웍스는 이 건물 인수 주체로 나섰던 이지스자산운용과도 인연이 있다. SK네트웍스는 2010년 전후로 해외 자원개발에 적극 뛰어들었다가 대규모 손실을 입어 구조조정을 실시했는데 이 때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지었던 신사옥도 매각에 나섰다.

SK네트웍스는 2011년 옛 SK케미칼 용지에 신사옥을 지어 명동과 삼성동 등에 흩어진 사업본부를 한데 모으려 했지만 브라질 철광석 개발사업 손실로 인해 2014년 3090억원에 이 건물을 이지스자산운용에 팔았다.

삼일빌딩은 1970년대 대한민국 고도 성장의 상징 같은 건물이다. 프랑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의 수제자로 꼽히는 현대 건축의 거장 고 김중업 건축가가 설계해 1970년에 준공됐다. 1985년 63빌딩이 지어지기 전까지는 국내 최고층 건물이었다. 삼일빌딩은 연면적 4만836.7㎡에 지하 2층~지상31층 규모로 리모델링된다. 오는 10월 공사가 끝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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